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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한국 온 트럼프 주니어 “北, 약한 바이든에 ‘육식 본능’ 느껴 공격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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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민단체 인터뷰서 “아버지, 北 잘 억제”

“아버지 비호감? 언론의 서사... 선 넘는 경우 많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장남 트럼프 주니어(47)가 이달초 방한했을 당시 국내 시민단체와 인터뷰를 했다. 그는 아버지가 북한을 잘 억제했다고 주장하면서, 아버지의 정치적 경쟁자인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선 ‘북한의 육식 본능(nature of predation)을 자극할 약한 상대’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아버지 회사에서 일을 하다 정치에 참여, 2016년과 2020년에 이어 2024년 미국 대선에서도 아버지 트럼프의 선거 캠프 핵심으로 일하고 있다.

트럼프 주니어는 이달 초 개인 일정차 한국을 방문했다. 방한 기간 트럼프 주니어는 서울에서 빌드업코리아 대표 김민아(35)씨와 20여분간 대담을 가졌다.

이 대담에서 트럼프 주니어는 한국과 관련된 여러 문제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트럼프 주니어는 ‘한국이 방위비를 더 내야 하고 책임을 더 지라는 것 때문에 한국 언론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한국을 좋아하지 않는 것처럼 말한다’는 이야기에 “아버지는 한국을 사랑한다”며 “내 첫 방한도 아버지와 함께였다”고 했다. “한국을 싫어할 이유가 전혀 없다”며 “다만 한 국가를 운영하는데 가장 중요한 건 자국의 이익이고, 그 다음이 다른 나라와의 관계”라고 했다. 이어 “관계에 있어서 다들 각자의 책임과 권한을 지녀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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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주니어가 4월 모처에서 시민단체 빌드업코리아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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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對北) 관계와 관련, 트럼프 주니어는 “아버지는 재임 시절 북한을 잘 억제했다. 그들은 힘의 논리를 잘 이해하는 사람들이었다. 예를 들어 바이든 대통령을 보고 공격해야겠다고 생각을 하는 건 당연한 것”이라며 “약한 상대를 보면 달려드는 건 오랜 세월 유지된 동물의 포식 본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가 간에는) 관계 정립이 필요하다. 지금과 달라야 한다. 미국은 부채만 34조달러(약 4경6886조원)다. 그런데 아무나 지원한다. 이번에 우크라이나로 1500억달러(약 207조원)를 보낸다. 왜 보내는지 아무도 말하지 못한다”며 “모두가 미국과 협상 테이블에 앉아야 한다. 미국 입장에선 전통적으로 해온 이런 지원이 미국 입장에서 영원한 효용을 장담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지원이 오가는) ‘관계(relationship)’가 진정한 ‘동반자(partnership)’로 거듭나야 한다. 상호간 이해가 있어야지, 그냥 ‘좋네요. 돈 내셨으니 하고 싶은 거 다 하시고 전과 같이 계속 잘 도와주세요’라고 말하는 건 안 된다”라며 “아버지는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를 대상으로도 같은 방식을 취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방위비 분담 요구는 당사자를 직접 참여 시키게 한다. 방위금을 분담하면 책임과 권한이 생긴다. 순식간에 자국 방위 문제를 더 중요하게 받아들이게 된다. 이건 매우 중요한 일”이라며 “(방위비 분담요구는) 한국에 무례하게 굴려는 게 아니다. 그저 상식선에서 얘기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들 둘과 맥도날드에서 밥 먹었는데 6만원 넘게 나와... 높은 물가는 정말 큰 문제”

대담에선 최근 전 세계적으로 치솟는 물가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 자산은 그가 작년에 법원에 제출한 서류에 따르면 30억 달러(약 4조원)에 달한다.

그는 “난 뉴욕 맨해튼 억만장자 아들인데도 마트로 물건 사러 가면 물가가 너무 비싸서 화가 난다. 몇 주 전엔 아들 둘과 맥도날드를 갔는데 47달러(약 6만4000원)가 나오더라. 나 같은 사람은 물가가 오른다고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다만 1년에 5000만원~7000만원 버는 사람들에겐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트럼프 주니어의 정치 참여 계기도 소개됐다. 그는 아버지를 도와 뉴욕 등지에서 부동산개발업을 하던 사람이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며 정치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난 보수적인 사람이다. 그런데 보수가 뉴욕에서 부동산개발업을 한다는 건 어려운 일이다. 내가 처음 가본 정치후원회가 앤드류 쿠오모 전 뉴욕주지사 후원회였다. 알다시피 쿠오모는 좌파 거물”이라며 “그렇지만 쿠오모는 주지사이자 뉴욕주 법무장관이었다. 뉴욕주 건축허가 최종결재권자가 그였다. 쿠오모와 관계가 없으면 신축도 매매도 어려웠다. 정치성향을 막론하고 좌우 가리지 않고 일해야 했다”고 말했다.

또 “민주당 지역구에서는 아버지를 감옥에 집어넣으려고 애썼고 수십억달러의 벌금을 먹이려고 했다”며 “아버지가 정치를 시작하며 모든 게 바뀌었다. 방구석에 앉아 아무것도 안 하거나 싸우거나 둘 중 하나를 택해야 했고, 난 싸우길 택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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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장남 트럼프 주니어 /트럼프 주니어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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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이미지가 좋지 않은 데 대해선 언론의 문제가 크다고 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보통 사람들은 미디어를 통해 사람을 판단한다. 그런데 어떤 주제든 미디어엔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잘못된 서사를 만들기 위해 거짓이나 과장이 포함됐던 게 많다”며 “사실이 바로잡히는 데엔 6개월이 걸리기도 하고 2주가 걸리기도 하고 5년이 걸리기도 한다. 그런데 그때는 언론이 이미 목적을 달성한 다음이다. 요즘 언론은 선을 한참 넘었다. 사람들을 영원히 속일 순 없다. 사람들은 알게 될 것”고 말했다.

트럼프 주니어를 인터뷰한 김 대표는 미국에서 독립 언론 활동을 하다 한국에 미국과의 친선 네트워크 단체인 빌드업코리아를 설립했다. 매년 미국 정치권 인사를 한국으로 초대해 컨퍼런스를 연다. 트럼프 주니어의 인터뷰 전체 영상은 25일 오후 2시 유튜브 채널 ‘엠킴MKimTV’에서 공개된다.

[최훈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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