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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한화오션 '대양 해군' 이끈다…'수상함 명가' 깨알 자랑 할만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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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이순신 방위산업전 참가

해군 최초 스텔스함 등 기념비적 수상함 연달아 건조

한국형 구축함·잠수함 사업 수행 유일

"KDDX 사업 수주·미래 함정 개발 집중"

노컷뉴스

이순신 방위산업전에 참가한 한화그룹 방산 3사. 최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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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해군의 대형 전투함 전 함종을 건조한 경험과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명실상부 수상함의 명가다."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수주 경쟁에 나선 한화오션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과 함께 방위산업의 미래를 선보이며 업계 최고임을 과시했다.

한화오션은 24일부터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사관학교에서 열린 '이순신 방위산업전'에 참가해 한국형 차기 구축함과 호위함, 잠수함 등을 선보였다.

한화오션은 1983년 초계함 '안양함' 인도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한국형 구축함 사업인 KDX-Ⅰ·Ⅱ·Ⅲ 사업과 잠수한 사업인 장보고-Ⅰ·Ⅱ·Ⅲ 사업을 수행한 국내 유일의 방산 업체다.

특히, KDDX 개발 사업의 시작도 한화오션이다. 2013년 개념 설계를 수행한 이후 해군과 함께 2016년, 2019년 두 차례에 걸쳐 KDDX 첨단 함형 연구과제 사업도 맡았다.

경쟁사인 HD현대중공업이 기본설계를 따냈지만, 한화오션은 한국형 첨단 이지스함을 국산화한다는 목표 아래 사업 초기부터 이 사업에 참여했다.

2030년까지 7조 8천억 원을 들여 6천t급 이지스함 6척을 발주하는 KDDX 수주전이 치열하다. 한화오션은 "미국, 영국, 중국, 노르웨이에 이어 세계에서 6번째로 첨단 이지스함을 국산화하는 KDDX 사업은 기술력은 물론, 정도 경영을 추구해 온 한화오션이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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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곡이이함. 한화오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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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은 우리나라 해군 함정의 역사와 함께한다. 지난 2010년 해군에 인도한 이지스 구축함인 율곡이이함은 남다른 건조 기술을 제시해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세계 최초로 이지스 전투 체계를 블록 단계에서 선행 탑재하는 공법을 개발했다. 그동안 함 외형을 모두 만든 뒤 멀쩡한 선체에 구멍을 뚫고 설치했지만, 한화오션은 '블루스카이 로드아웃' 공법을 선보였다.

세계 100여 척의 이지스함을 건조하면서 아무도 시도조차 못했던 것으로, 선체 훼손 없이 공정을 진행해 동급 중 가장 낮은 수중 방사 소음 성능을 기록했다. 이후 전 세계의 이지스함들은 이 공법을 모두 적용했다. 실제 미국 해군과 록히드마틴도 한화오션의 기술력에 놀라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더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면 우리 해군의 국산 구축함 1호도 한화오션이 만들어 1998년에 인도했다. 바로 첫 국산 구축함(KDX-Ⅰ) 광개토대왕함이다. 이는 우리 해군의 전력 증강 사업의 첫 결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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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개토대왕함. 한화오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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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을지문덕함, 양만춘함을 인도하는 등 우리 해군의 본격적인 대양 해군으로 향한 첫걸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전까지는 2차 대전 당시 활약한 미국 수상함을 양도받아 연안 작전만 가능했지만, 대함·대잠·대공의 현대전 개념을 수행할 수 있는 기념비적인 수상함이라는 평가다. 국산 구축함 1호는 지금도 대양을 누비고 있다.

이후 한화오션은 KDX-Ⅰ보다 성능을 향상시킨 KDX-Ⅱ 1번 함인 충무공이순신함을 건조했다. 우리 해군 최초의 스텔스함이다. 광개토대왕함보다 규모를 더 키웠다. 2004년 림팩 훈련에서 SM-2 유도탄으로 공중 표적을 정확하게 명중시켜 대함 방공 능력을 입증하며, 대조영함, 강감찬함을 연달아 건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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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공이순신함. 한화오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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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을 끄는 건 기본설계를 현대중공업이 맡았지만, 한화오션이 상세설계·초도함 건조를 수행한 것이다. '기본설계→상세설계'로 이어지는 선입견을 깨트린 첫 사례다.

한화오션은 해군의 수상함 중 가장 조용한 함정이 '대구함'이라고 깨알 자랑을 했다. 차세대 호위함(FFX Batch-Ⅱ)인 대구함은 국방과학연구소(ADD)가 현존하는 우리 해군 전투함 중 가장 조용한 함정으로 꼽았다. 함정의 수중 방사 소음은 생존율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국내 최초로 가스터빈-전기모터의 하이브리드 추진 체계가 적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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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함. 한화오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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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은 지난해 11월 수주한 울산급 Batch-Ⅲ 5·6번함 설계를 진행하고 있다. 하반기 발주될 KDDX 사업 수주에 모든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7800억 원을 거제사업장에 투자를 결정하는 등 함정 건조 전문 시설과 MRO(정비) 등을 위한 창정비 시설 확보에 나서고 있다. 최근 잠수한 양강마스트 공장을 준공한 데 이어 6월에는 실내 선행 탑재장·다목적 조립공장을 짓는다. 잠수함 4척, 수상함 2척 동시 건조가 가능하다.

한화오션은 스텔스 함정과 무인체계 기술이 대거 적용될 차세대 스마트 구축함(KDDX-S)을 비롯해 해상 기반의 한국형 3축 체계 완성을 위한 합동화력함 등 미래 함정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한화오션 이용욱 특수선사업부장은 "KDDX의 최초 개념 설계를 수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국가 안보와 번영을 뒷받침할 미래 해군의 핵심 전력인 한국형 차기 구축함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를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한화오션의 미래 함정 건조는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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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DX 조감도. 한화오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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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경남은 바다에서 시작해 육지와 하늘을 넘어 우주까지 넘나드는 우리나라 방위산업의 중심이자, 최대 집적지다. K-2 흑표전차, K-9 자주포 등 육군의 주력 화력·기동장비와 군용기, 해군 함정, 엔진, 총포류 등 육해공 모든 분야 무기가 경남에서 생산된다.

이지스 구축함·잠수함을 생산하는 한화오션, K-9 자주포를 생산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2 전차를 양산하는 현대로템, 경공격기 FA-50을 제작하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국방과학연구소 기동시험장, 육군종합정비창, 해군 정비창 등이 경남에 포진해 있다.

이순신 방위산업전에는 한화그룹 방산 3사를 비롯해 현대로템, LIG넥스원, STX엔진, SNT다이나믹스, 범한산업 등 우리나라 대표 무기체계 개발업체와 부품업체 60여 곳, 밥콕코리아와 롤스로이스, 다쏘시스템코리아 등 해외기업 10여 곳이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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