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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2024 금융포럼] 은행·핀테크 “슈퍼앱 전략의 중심은 고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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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25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조선비즈의 '2024 미래금융포럼'에서 패널토의가 진행되고 있다. 박선영 동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왼쪽부터)와 윤성욱 펀더풀 대표이사, 조현준 핀크 대표이사, 이재형 하나은행 디지털채널부장, 김규태 우리은행 뉴WON추진부 부장이 토론하고 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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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금융인 시중은행이 차세대 플랫폼을 선점하기 위해 고객의 편의성에 중점을 둔 슈퍼앱을 선보이고 있다. 핀테크는 시중은행의 슈퍼앱에서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이며 금융 플랫폼을 더욱 공고하게 할 방침이다.

시중은행과 핀테크 관계자는 25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조선비즈의 ‘2024 미래금융포럼’의 패널토론에서 미래 금융 플랫폼을 선점하기 위해 시중은행과 핀테크의 전략적 제휴가 가능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금융권, 차세대 플랫폼 선점 격전’을 주제로 진행된 패널토론은 박선영 동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를 좌장으로 윤성욱 펀더풀 대표이사, 조현준 핀크 대표이사, 이재형 하나은행 디지털채널부장, 김규태 우리은행 뉴WON추진부 부장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들은 토론에서 이용자 편의를 향상하는 관점에서 금융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나은행은 모바일 앱 ‘하나원큐’를 통해 디지털 유니버설 뱅크를 추진하고 있으며, 우리은행은 올해 하반기 새로운 금융 플랫폼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부장은 “시중은행은 2017년까지는 디지털이라는 개념이 없어서 핀테크와 인터넷전문은행이 등장하면서 많이 혼란스러웠고 지금까지도 이들의 도전에 대해 응전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다만, 새로운 기술이 도입되다 보니 이를 모두 급하게 따라가야 하는지는 고민이 크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예전에 메타버스 붐이 있을 때 많은 은행들이 무언가를 보여주려고 했지만, 나중에 보니 금융에 있어 메타버스는 활용성이 없었다. 디지털 유니버설 뱅크를 대응하는 과정에서도 비슷하게 손님이 뭘 원하는지가 가장 고민이다”고 말했다.

김 부장 역시 “기술이 발전하고 있는데 이를 금융에 어떻게, 언제 접목해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며 “예를 들어 최근 화두가 된 인공지능(AI)과 같은 것들에 대해서도 내부적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금융 서비스에 대한 안정성 확보이기 때문에 이를 어떻게, 어느 시점에 사업화하고 출시할 것인지 고민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부장은 우리은행 슈퍼앱에 필요한 비금융 서비스를 확대하는 측면에서 핀테크 등 다양한 사업자와의 제휴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부장은 “신한은행은 배달 사업을 하고, KB국민은행은 알뜰폰 사업을 하는 등 은행이 비금융 사업을 직접 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며 “핀테크·빅테크나 비금융 사업자와 고객 관점에 맞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고민 중에 있다”고 말했다.

조선비즈

25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조선비즈의 '2024 미래금융포럼'에서 패널토의가 진행되고 있다. 박선영 동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왼쪽부터)와 윤성욱 펀더풀 대표이사, 조현준 핀크 대표이사, 이재형 하나은행 디지털채널부장, 김규태 우리은행 뉴WON추진부 부장이 토론하고 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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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관계자들은 토론에서 시중은행이 선보인 금융 플랫폼에 필요한 서비스를 출시하는 방식으로 플랫폼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대표는 “펀더풀은 은행이 기존 신용평가 체제로 접근하지 못하는 문화 콘텐츠와 같은 프로젝트 부분에 대한 자금중개 서비스를 진행한다”며 “아무래도 이 산업은 정보가 폐쇄적이어서 신규 자금 공급자가 들어가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대표는 “프로젝트 사업자들이 재미있는 투자 상품을 전문적으로 제조·기획해서 시장을 만들고 어떻게 연결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고 그렇게 되면 은행 입장에서는 리스크 상품을 아웃소싱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조 대표는 “온라인에서 중고거래 등 계약을 할 경우 지금까지는 전자서명을 해도 서로 누군지 모르고 증명을 할 수 없었다”며 “핀크가 3개월 정도 후에 선보일 전자서명증명이 있으면 전자서명의 발행주체를 알 수 있게 돼 전자서명의 신뢰가 올라간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핀크가 3개월 정도 후에 디지털서명증명을 선보이면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여러 은행에서 발급한 전자서명에 포함된 신원정보를 서로 확인할 수 있게 된다”며 “우선 영리 목적 대신 사회공헌 차원에서 은행 등과 같이 전자서명증명이 필요한 시장참여자에 이를 공급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유진 기자(bridge@chosunbiz.com);김보연 기자(kb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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