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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이슈 인공지능 시대가 열린다

'생성형 AI' 쇄국정책, 뼈때린 전문가들…"해외인재 유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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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키플랫폼]특별세션1_세계를 재창조하는 AI의 미래 패널토의

머니투데이

김재수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원장, 최홍준 업스테이지 부사장, 조기수 SK C&C 그룹장, 이건복 한국 마이크로소프트 리드(상무), 손병호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부원장이 25일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서울호텔에서 머니투데이 주최로 열린 '2024 키플랫폼' 총회 특별세션에서 패널토의를 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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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AI(인공지능) 전문가들이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 발전을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인재 육성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정부가 생성형 AI 도입에 다소 미온적이고 해외 인재 유치 등에도 소극적이라는 지적이다.

최홍준 업스테이지 부사장은 25일 여의도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글로벌 콘퍼런스 '2024 키플랫폼'(K.E.Y. PLATFORM 2024) 특별세션1 패널토의에서 "미국에서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만드는 개발자들을 보면 순수 미국인보다 인도계 등 이민자들이 많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 부사장은 "한국형 LLM을 만들고 글로벌화할 수 있도록 정부가 해외 인재 유치에 힘써주길 바란다"며 "특히 해외 우수인재들이 한국에 들어와 일할 수 있는 비자 문제를 해결해주고, 우수 기업들이 국내 기업과 경쟁하며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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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수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원장, 최홍준 업스테이지 부사장, 조기수 SK C&C 그룹장, 이건복 한국 마이크로소프트 리드(상무), 손병호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부원장이 25일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서울호텔에서 머니투데이 주최로 열린 '2024 키플랫폼' 총회 특별세션에서 패널토의를 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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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복 한국 마이크로소프트(MS) 리드(상무)는 인재 육성보다 활용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그는 "AI 엔지니어가 많으면 당연히 좋지만 단순 인력 양성에서만 끝나는 게 아니라 이들을 활용하는 기업 환경이 더 중요하다"며 "고급인력들이 일을 할 수 없는 환경이라면 의미가 없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MS 플랫폼을 활용하면 모든 정보가 MS에 들어간다는 우려가 있다"며 "MS는 사용자 동의 없이 데이터를 수집하거나 학습하거나 LLM을 만들지 않기 때문에 정부가 글로벌 회사와 협력하는 방안 등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차지원 SK C&C 그룹장은 정부 등 국내에선 생성형 AI 도입에 미온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생성형 AI라는 게 아직 굉장히 초기 발전 단계"라면서 "기업 입장에선 하루하루 기술개발하기 급급한 데 행정안전부 등 정부와 일부 기업들은 생성형 AI 도입에 느긋한 태도를 보인다"고 했다. 이어 "생성형 AI 도입에 열린 자세로 접근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는 LLM을 적용한다. 가령 LLM에 '오늘 날씨 알려줘'라고 물으면 기계가 자연어(컴퓨터로 사람의 언어를 분석·처리하는 기술)로 오늘 날씨 정보를 제공하는 식이다. LLM은 금융권 등에도 적용될 수 있다. 하지만 AI가 환각(Hallucination) 현상을 겪을 수 있다. 환각 현상은 AI가 주어진 데이터 또는 맥락에 근거하지 않은 잘못된 정보를 생성해 거짓을 진실처럼 답변하는 경우다.

이건복 리드는 이와 관련 "AI 기술은 양날의 검처럼 위험한 기술이 될 수도 있다"며 "정부는 악용을 대비해 '사용에 대한 사전 규제'가 아니라 '안전한 사용에 대한 사후 지침' 등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AI로 만든 이미지에 대해선 AI 워터마크(표시)로 강조한다거나 AI 음성은 이 음성이 AI를 통해 만들어졌다고 밝히는 등의 규범이 필요하다"며 "사용 여부의 지침이 아니라 활용을 권장하는 방식으로 규범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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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영등포구 콘래드서울에서 진행된 '2024 키플랫폼' 특별세션에서 참석자들이 발표자의 강연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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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생성형 AI를 만드는 데 해외산 GPU(그래픽처리장치)가 대규모로 쓰인다며 정부 차원에서 GPU 등 컴퓨팅 자원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날 특별세션 토의는 김재수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원장과 손병호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부원장을 좌장으로 진행됐다.

김재수 원장은 "생성형 AI의 적극적인 활용은 장려하되 사후 윤리나 안전 대책을 마련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며 "AI 시대는 AI와 공존하는 걸 넘어 AI와 잘 협업하는 사람과 조직, 국가가 승리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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