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5 (일)

"당과 반대로 해서 이겼습니다"…신랄한 비판 분출한 토론회 [스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SBS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SBS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당이 하는 것 반대로만 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김재섭 국민의힘 당선인)

보수 정당에게는 '험지 중의 험지'인 서울 도봉갑에 국민의힘 깃발을 꽂은 김재섭 당선인이 승리 비결에 대해 설명한 말입니다. 당 지도부가 들으면 뼈아픈 말인데요, 이처럼 총선 참패를 분석하는 자리마다 당을 성토하는 자리가 되고 있습니다.

선거를 뛴 후보들이 몸으로 느낀 현장의 분위기를 전하면서 울분을 토로하고 있는 겁니다.

당 지도부 성토장된 토론회



국민의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이 총선 참패 원인을 분석하기 위해 '제22대 총선이 남긴 과제들'이라는 주제의 토론회를 열었는데요, 당을 성토하는 자리였습니다.

민주당 텃밭이라고 할 수 있는 서울 도봉갑에서 깜짝 승리한 김재섭 당선인은 신랄하고 거침없이 당을 비판했습니다.

김 당선인은 "강북 험지에서 어떻게 당선됐냐고 묻는데, 솔직히 우리 당이 하는 것 반대로만 했다"며 "'이조(이재명·조국) 심판' 입 밖으로 꺼내지도 않았고 당에서 내려오는 현수막은 단언컨대 4년 동안 한 번도 안 걸었다"고 털어놨습니다.

SBS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조심판 얘기 입밖으로도 꺼내지 않았고요, 당에서 내려온 현수막 단 한번도 걸지 않았습니다.
스스로도 부끄러운 이야기이긴 하지만 당에서도 알아주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당으로부터 내려온 현수막을 보면 저희 지역에 걸 수 없는 내용들이 태반이었습니다.
- 김재섭 국민의힘 당선인


이어 "수도권 민심과 전혀 다른 얘기들이 중앙당에서 계속 내려오는 상황에서 개개인 후보가 할 수 있는 정치적 역량이라는 게 너무 협소해진다"며 "수도권 중심으로 당이 개편되고 수도권에서 낙선한 분들의 목소리가 절대적으로 많이 반영돼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또, 당이 만드는 총선 백서에 처절한 반성과 복기를 담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굉장히 불편하고 때로는 듣기 싫고, 말하자면 금기를 깨는 일이라고 하더라도 저는 백서TF에서만큼은 하나의 성역이 없이 우리 당의 민낯을 다 드러내고 거기에 대한 처절한 반성과 복기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경기 고양병에서 낙선한 김종혁 조직부총장은 "대통령의 이미지나 정체성(PI/ Presidential Identity)이 망했다"면서 용산을 겨냥했습니다.

"대통령의 큰 정책이 문제라는 것보다 '나는 대통령 스타일과 태도가 싫다', '대통령 부부 모습이 싫다'는 부분이 굉장히 많았다", "이재명, 조국 씨 잘못한 거 알지만 그 사람들보다 대통령이 더 싫다고 얘기하는 사람들 길거리에서 흔히 만났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격노'라는 표현을 예로 들면서 대통령실의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대통령이 격노했다는 표현을 쓰는 용산의 사람은 누구인가", "격노해야 할 게 대통령인가, 국민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언론에서 툭하면 대통령 격노했다는 표현이 왜 나옵니까? 저는 그런 단어 쓰는 용산의 사람들이 누구인지 모르겠습니다.
대통령이 격노한다고 나오면 그걸 보는국민들이 좋습니까? 격노해야 할 게 대통령입니까, 국민입니까?
- 김종혁 전 국민의힘 총선 후보


"'경포당'·'4포당'이었으니 질 수밖에"



당 밖의 정치 전문가들은 총선 전략의 잘못을 패인으로 분석했습니다.

SBS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박명호 동국대 교수는 "세대로 치면 고령층에 국한됐고 2030에서는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비주류가 된 것 아닌가. 지역적으로는 수도권을 포기한 정당이 됐고 '영남 자민련' 소리를 들어도 크게 이상하지 않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국민의힘이 '경포당'(경기도를 포기한 정당), '4포당'(40대 포기한 정당)이 된 것이 패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경포당(경기도를 포기한 정당). 경기도를 포기해서는 1당이고 다수당이고 아예 불가능한 것이거든요.
(중략) 경기도를 놓치면 큰일난다, 국민의힘이 와르르 무너질 수 있다, 그런데 왜 경기도를 대비안했을까요.
(중략) '4포당'(40대 포기한 정당)이 됐어요. 40대 포기 전략이 아니라 40대 포위론을 해야 합니다.
-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SBS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토론회에는 윤재옥 원내대표 등 지도부도 참석했는데요, 윤 원내대표는 1시간40분간 자리를 지키고 토론 내용 일부를 메모하기도 했습니다.

낙선자 공개 비판 잇따라



오늘 토론회뿐 아니라 국민의힘 내부에서 패인을 분석하는 공개적인 자리가 잇따라 마련되고 있습니다.

사흘 전에는 윤상현 의원이 낙선자 초청 세미나를 열었는데요, 박상수(인천 서구갑), 이승환(서울 중랑을), 함운경(서울 마포을), 박진호(김포갑), 류제화(세종갑) 전 후보 등이 참석했습니다.

박상수 전 후보는 "지역구 내 여러 투표소 중 30·40세대가 주로 거주하며 아이를 기르는 지역에서 참패했다", "선거 기간 우리 당 뉴스에서는 30·40 세대의 마음을 살 수 있는 뉴스가 하나도 없었고, 수도권에서 뛰는 입장에서 너무 갑갑했다"고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이승환 전 후보는 "선거 기간 '이조(이재명·조국) 심판론'과 대통령을 지켜야 한다는 것에만 매몰돼 수도권과 중도층 마음을 전혀 얻지 못했다"고 패인을 분석했습니다.

함운경 전 후보는 총선 전략이나 총선 전 의대 정원 이슈 등에 문제가 있었다고 꼬집었습니다. "집권당이 '운동권 심판', '이조심판' 등 심판으로 선거를 하는 곳이 어딨나", "의대증원 2천명을 선거기간에 불쑥 내놓은 것을 보고 정말 깜짝 놀랐다. 문재인 정부 공공의대의 재탕이었고, 사실 좌파, 사회주의 정책"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SBS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SBS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김민표 D콘텐츠 제작위원 minpyo@sbs.co.kr

▶ 네이버에서 S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가장 확실한 SBS 제보 [클릭!]
* 제보하기: sbs8news@sbs.co.kr / 02-2113-6000 / 카카오톡 @SBS제보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