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5 (일)

1분기 1.3% ‘깜짝 성장’했지만…내수 개선 지속 ‘물음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겨레

신승철 한국은행 경제통제국장(왼쪽 두번째)이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4년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과 관련해 세부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완전히 회복세라고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한국은행)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지난 1분기(1~3월)에 예상을 크게 웃도는 ‘깜짝 실적’을 냈지만, 한국은행과 시장에서는 경기 확장세의 향후 지속 가능성을 둘러싸고 “불확실성이 여전한 편”이라는 신중한 진단을 내놓았다. 1분기 성장의 실질적인 내용과 대내외 경제 여건을 고려하면 완연한 회복 추세에 들어섰다고 평가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것이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은 전기 대비 1.3%로, 8분기째 이어지던 ‘0%대 성장률’의 벽을 깼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예상치(0.5~0.6%)를 훌쩍 웃돈 것이자, 만일 올해 2~4분기에도 각각 이 만큼씩 성장(직전분기 대비)한다면 연간 5.3%에 이르는 고공 성장을 하게 된다.



한은은 1분기 깜짝 성장에 대해 “수출 개선세가 이어진 가운데 민간소비와 건설투자를 중심으로 내수가 반등했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나타난 수출 회복세에 더해 그동안 부진했던 내수(소비와 투자)도 회복 흐름을 타고 있다는 얘기다. 1분기 내수의 성장 기여도는 전분기 -0.4%포인트에서 0.7%포인트로 플러스 반전됐다. 민간소비(0.1%포인트→0.4%포인트)와 건설투자(-0.7%포인트→0.4%포인트) 기여도가 크게 높아졌다. 반면 자동차 수출이 주춤하며 순수출 기여도(1.0%포인트→0.6%포인트)는 다소 낮아졌다.



한겨레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경제 성장세는 우상향 신호를 보내고 있지만, 내수 반등의 지속 가능성은 아직 불투명하다. 지난해 4분기에 역성장(-4.5%)했던 건설투자를 중심으로 지난 1분기에 나타난 기저 효과와 신제품 출시 등 일회성 요인이 크게 작용했고, 여전히 내수보다는 반도체 등 수출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민간소비는 지난해 내내 증가율이 낮았는데 1분기에는 대외 활동이 늘고 연초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등의 영향이 작용했다는 점에서 완전히 회복세로 돌아섰다고 판단하기엔 이르다”고 말했다. 1분기 건설투자 증가(2.7%) 역시 건설사들이 기존 공사를 마무리한 일시적 영향이 크다는 게 한은의 진단이다. 신 국장은 “체감경기에 민감한 민간소비와 건설투자의 전반적인 여건이 녹록치는 않다”고 말했다.



지난해 4분기가 아니라 지난해 1분기와 대비해보면, 1분기 성장률은 3.4%로 순수출이 7.1% 증가한 반면 민간소비는 1.1% 증가에 그쳤다. 성장률 기여도도 내수는 마이너스(-0.4%포인트)였고 순수출(3.9%포인트)만이 홀로 성장을 이끈 모습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성장률은 민간소비와 건설투자의 깜짝 호조에 기반한 것”이라며 “2분기에는 성장률 둔화 혹은 역성장 이후 하반기 완만한 회복세로 복귀하는 흐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겨레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고물가·고금리와 중동 불안 등 대내외 경제 여건의 불확실성도 아직 큰 편이다. 미국의 금리인하 지연에 따른 민간소비 위축 가능성,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에 따른 건설경기 부진 지속, 중동 정세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 등이 주된 하방 변수로 꼽힌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중동 리스크에 국제유가 불확실성이 여전한데다 미 연준의 금리인하 지연으로 소비가 다시 위축될 가능성이 사라지지는 않았다”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순수출 기여도가 낮아질 것이라는 점도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진단했다.



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



▶▶권력에 타협하지 않는 언론, 한겨레 [후원하기]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기획] 누구나 한번은 1인가구가 된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