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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민희진 “뉴진스 멤버들, 나 불쌍해 죽겠다며 펑펑 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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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뉴진스 멤버들과 민희진 대표(왼쪽에서 세번째). /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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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산하 레이블 ‘어도어’ 민희진 대표가 경영권 찬탈 의혹에 대한 기자회견을 갖던 중 걸그룹 뉴진스 멤버들을 언급하며 오열했다. 이번 사태 이후 일부 멤버와 가진 통화 내용을 공개하며 서로가 각별한 사이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민 대표는 25일 서울 서초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하이브가 제기한 경영권 찬탈 의혹을 해명했다. 이 과정에서 ‘뉴진스 멤버들의 현재 상황은 어떠냐’는 질문을 받은 그는 “너무 어렵다. 뉴진스랑 나는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이다. 서로 너무 위로받는 사이”라며 눈물을 보였다.

민 대표는 “하니가 ‘대표님 너무 힘드시죠. 제가 계시는 데로 갈게요’라고 하더라. 답을 안 하니까 ‘저 진짜 괜찮아요. 거기 갈게요’ 이러더라”며 “내가 최근에 엉엉 울었던 게, 원래 해린이가 말이 없다. 성격이 엄청 고양이 같은 애다. 근데 오밤중에 영상 통화를 하더라. ‘문자 보내고 싶었는데 말이 안 나온다’고 ‘목소리 듣고 싶어서 전화했다’더라. 자식 키우는 게 이런 건가 싶었다”고 했다.

이어 “혜인이는 20분 내내 나보다 더 울었다. 저한테 자기는 고마운 게 너무 많고 힘들 때 내가 도와줬는데, 자기는 못 도와줘서 미치겠다고 하더라”며 “이거랑 관련해서 팬들에게 직접 말하겠다고 하는 걸 나랑 혜인이 엄마가 울면서 하지 말라고 했다. 혜인이는 고집이 있어서 하는 애다”라고 말했다. 멤버들과의 통화 내용을 전하며 말을 잇기 힘들 정도로 오열하기도 했다.

민 대표는 멤버들의 부모님도 본인의 상태를 걱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엄마들이 제가 너무 힘들어하니까 극단적 선택을 할까 봐 걱정하더라”며 “예전에는 죽고 싶다는 생각도 했었는데, 이 일 겪고 나서는 ‘내가 왜 죽어, 미쳤다고 죽어? 누구 좋으라고 죽어’라는 생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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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기자회견장에서 눈물을 보이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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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제가 너무 힘들어하니 엄마들이 하이브에 ‘언플(언론플레이) 그만하라. 애들도 상처받고 뭐하냐’고 요청했다. 그랬더니 박지원 하이브 대표가 ‘뉴진스는 언급 안 한다. 우리는 민희진만 언급한다’고 했다더라”며 “하이브가 ‘우리는 뉴진스를 생각한다’고 하더라. 기사는 전부 ‘뉴진스 맘’인데. 인간이냐. 어떻게 이런 이야길 하냐”고 했다.

배석 변호사들이 진정시키자 민 대표는 “제가 격앙돼서 죄송한데, 명예훼손으로 고발을 하든 말든. 맞고소 하면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나 뉴진스 안 맡아도 된다. 애들이 밤에 전화해서 ‘대표님 불쌍해 죽겠다’고 막 운다. 근데 내가 얘네를 팔면 팔았다고 욕한다”며 “오늘 기자회견 한다고 하니 (멤버) 어머니가 ‘뉴진스 탄생 배경도 알려라’라고 하셨다. 내가 얼마나 불쌍하면 이런 얘기를 하겠나”라고도 했다.

앞서 하이브는 민 대표를 포함한 어도어 일부 임원들이 경영 찬탈을 시도한 정황을 포착했다며, 어도어 이사진에 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하고 민 대표의 사임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그러나 민 대표는 하이브의 또 다른 레이블인 ‘빌리프랩’ 소속 걸그룹 아일릿이 뉴진스를 따라 했다고 문제제기한 후 해임 통보를 받았다고 반박했다.

이후 하이브는 이날 민 대표 주도로 경영권 탈취 계획이 세워졌다는 구체적 사실을 확인하고 물증까지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민 대표가 회사 주요 경영사항을 여성 무속인의 지시 아래 이행하는 이른바 ‘주술경영’을 벌여왔다는 대화록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민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오히려 하이브가 나를 배신했다”며 “저를 써먹을 만큼 다 써먹고 다 빨만큼 빨아서 이제 필요 없으니까 찍어 누르기 위한 프레임으로 느껴진다”고 했다. ‘주술경영’ 의혹에 대해서도 “개인 사찰이다. 고소하겠다”며 “원래 지인인데 무속인인 사람이다. 하이브 때문에 정신과 다니다가 시원함이 안 풀려 물어본 것”이라고 말했다.

[문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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