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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제4인뱅 4파전 양상…e커머스가 열쇠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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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온라인 쇼핑몰(e커머스) 쿠팡·네이버 입점 소상공인 현황/그래픽=윤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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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인터넷전문은행 인가심사에서 자영업자(소상공인) 대출심사 능력이 주요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이 다음달쯤 새 인가심사 기준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도전자 4곳 모두 자영업자를 공략포인트로 잡았다. 다만 차별화한 대출심사 능력을 키우려면 방대한 자영업자 매출정보를 보유한 온라인쇼핑몰(e커머스) 쿠팡, 네이버쇼핑 등과 제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그동안 인터넷은행 운영성과를 바탕으로 다음달쯤 새 심사기준을 공개한다. 현재 더존뱅크, U뱅크, KCD뱅크, 소소뱅크 4곳의 컨소시엄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4곳은 모두 소상공인, 중소기업을 공략하는 사업모델을 제시했다. 이는 중저신용자가 주력인 기존 인터넷은행 3사와 차별화한 전략으로 여기에 혁신성을 더하면 인가심사를 통과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대표적으로 더존뱅크 설립을 추진하는 더존비즈온은 ERP(전사적자원관리)분야에서 점유율 1위(외국계 제외)다. 실시간 기업회계정보, 매출정보 등을 활용해 소상공인 신용도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더존비즈온의 ERP 거래기업은 약 13만곳이다. KCD뱅크 설립을 추진 중인 한국신용데이터는 중소기업 140만개 사업장에 도입된 경영관리서비스 '캐시노트'를 운영한다. 렌딧이 중심이 된 U뱅크도 700만개 소상공인업체에서 쌓은 데이터로 지역·계절·직능별 신용평가 모형을 만들 계획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4곳 컨소시엄의 자영업자 특화전략은 기존 3사와 차별화한 사업모델이라는 점에서 바람직한 방향이지만 인가심사를 통과하기 위해선 정확한 신용평가를 위한 특화된 심사방법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터넷은행은 비대면으로 대출심사가 진행되기 때문에 건전성 관리가 쉽지 않다"며 "이 때문에 기존 인터넷은행도 자영업자 대출을 대폭 늘릴 수 없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은행 설립 자본금은 현행 규정상 2500억원에 불과하다. 상대적으로 부실위험도가 높은 자영업자 대출을 사업 초기에 급속도로 늘리면 자본금을 초기에 소진할 수 있다. 실제 기존 인터넷은행 3곳도 자영업자대출 건전성 관리에 이미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자영업자 특화 인터넷은행 인가를 따내기 위해선 추가적인 제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영업자 매출정보를 실시간 방대하게 갖고 있는 온라인쇼핑몰과 가장 큰 시너지가 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국내 온라인쇼핑몰 점유율 1·2위를 다투는 쿠팡과 네이버쇼핑이 대표적이다. 쿠팡에 입점한 소상공인은 16만명에 달하며 입점제품만 11억개나 된다. 네이버쇼핑엔 35만명의 소상공인이 입점했다.

권화순 기자 firesoon@mt.co.kr 이창섭 기자 thrivingfir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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