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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ELS 쇼크에도…KB금융, 1분기 실적 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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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KB금융, 1분기 영업실적 및 배당 정책/그래픽=윤선정


KB금융그룹이 '홍콩 ELS(주가연계증권)' 손실배상 영향을 최소화하며 1분기 실적에서 선방했다. '홍콩 ELS' 손실배상으로 8600억원을 쌓았지만 은행을 제외한 주요 계열사의 수익성이 개선됐다. KB금융은 특히 업계 최초로 '배당총액 기준 분기 균등배당'을 도입하며 주주가치 제고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KB금융은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5% 감소한 1조491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5일 밝혔다. 안정적인 핵심이익 증가와 대손충당금 감소에도 '홍콩 ELS' 관련 고객배상비용 8620억원이 충당부채로 인식되면서 당기순이익이 큰 폭으로 줄었다.

대규모 '홍콩 ELS' 손실배상 등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당기순이익은 1조5929억원 수준으로 지난해(1조5087억원) 수준을 웃돌았다. '홍콩 ELS' 보상영향으로 KB국민은행의 당기순이익(3895억원)이 전년보다 58.2% 줄었지만 증권, 손해보험, 카드 등 주요 비은행 계열사의 수익성이 개선됐다.

특히 그룹 순이자이익이 지난해 대비 11.6% 증가한 3조1515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그룹 NIM(순이자마진)은 2.11%, 핵심 계열사인 국민은행 NIM은 1.87%를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각각 3bp(1bp=0.01%포인트), 4bp 상승했다. 카드 조달부담 증가에도 은행의 저원가성 예금증가와 정기예금 등 예부적금비용률 하락이 영향을 줬다.

비용효율성 지표인 CIR(영업이익경비율)는 36.9%로 하향안정세가 지속됐다.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4284억원으로 지난해 선제적 추가 충당금 적립의 기저효과로 전분기 대비 9498억원 줄었다. 지난 3월말 기준 CET1비율(보통주자본비율)은 13.40%로 업계 최고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KB금융 이사회는 업계 최초로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인 '배당총액 기준 분기 균등배당'을 도입하고 1분기에 주당 현금배당금을 784원으로 결의했다. KB금융은 △올해부터 분기 균등배당 시행 △주당 현금배당금 배당총액(분기별 3000억원 수준, 연간 1조2000억원 수준) 기준으로 산정 △연간 배당금액 총액 1조2000억원 수준을 최소한 유지 또는 확대를 원칙으로 이익규모에 따라 탄력적으로 조정할 계획이다.

김재관 재무담당(CFO) 부사장은 "적극적으로 자사주 매입·소각을 병행함으로써 자사주 매입·소각효과가 주당배당금 증가로 이어지도록 추진할 계획"이라며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병행할 경우 주당배당금이 자동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현재로선 밸류에이션이 절대적 저평가 구간이므로 현금배당 총액을 현 수준으로 유지하되 자사주 매입·소각을 통해 주주환원율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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