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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기고]수도권 교통혁명의 시작…GTX-A 개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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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하 대한교통학회 명예회장

머니투데이

지난 3월 30일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GTX-A 노선 수서~동탄 구간이 개통되었다. GTX는 2004년 고속철도(KTX) 개통에 버금하는 신개념 교통수단으로 수도권 출퇴근 시간 30분 시대를 실현하고 있으나, 초기 수요가 예측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들리고 있다.

그간 동탄에서 수서역까지 자가용 혹은 버스 등을 통해 1시간 이상 이동해야 했던 것을 GTX로 20분만에 이동이 가능해 수도권 출퇴근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했으나, 현재 수서~동탄 구간의 평일 이용자는 약 8천명으로, 6월 개통 예정인 구성역을 제외한 예측 수요(약 1만5000명/일)의 50%로 기대 이하의 수준을 보이고 있다.

그러면 GTX의 기대효과는 과대평가 된 것일까? 아니다. 예측 수요와 비교하기엔 아직 이르다. 신규 교통시설의 개통 초기에는 교통수요가 등락을 반복하며 큰 폭으로 상승하다 점차 안정화되는 현상이 관찰된다. 이러한 현상을 교통수요의 램프업(Ramp-up)이라 하며, 실제 개통 후 첫 번째 주말 2일의 평균 수요는 예측 수요의 95% 정도로 굉장히 높은 수준을 보였다.

하지만, 이런 높은 수요는 일상적인 교통수단으로 이용했다기보다는 평소 GTX에 관심을 갖고 있던 철도 마니아층과 가족 단위 나들이객의 수요로 보여진다. 이후 주말부터 수요가 감소하는 양상이 이를 입증해주며 평일, 주말 수요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램프업(Ramp-up) 기간은 통상 1~2년 정도 소요되므로 개통 후 3주가 지나가는 지금 수요가 안정화됐다고 판단하기는 이른 측면이 있다.

램프업(Ramp-up) 현상의 원인은 신규 교통수단에 적응이 필요한 통행적응과정, 기술적 측면에서 개통초기 불안감 등 다양한 원인이 있다. 다만, 과거 사례와 비교해보면, 2022년 개통한 서울 경전철 신림선(샛강역~관악산역) 의 경우 개통 초기에는 예측 수요의 40% 수준에 불과하였으므로 GTX-A는 양호한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향후 6월에 구성역이 개통되고, 하반기에 동탄 동서연결도로 등이 확충돼 GTX 역사 접근체계가 더욱 편리해져 이용객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연말에 GTX-A 운정~서울 구간 개통 시점에 맞추어 수서~동탄 구간 열차가 증편돼 배차간격이 현재 20분 보다 줄어들게 되면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GTX는 수도권 지역의 고된 직장인들의 출·퇴근 부담을 덜어주는 지하철보다 깊고 빠르고 더 안전한 신개념 교통수단으로, 향후 삼성역 및 B, C노선 개통 시 대중교통 환승 및 연계이용을 통해 교통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현 시점에서는 좀 더 시간을 갖고 양상을 지켜 볼 필요가 있다.

이선하 대한교통학회 명예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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