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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美대학가 '시위 확산·400명 체포'…여름까지 이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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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25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에머리대에서 경찰에 체포되는 시위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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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학 캠퍼스에서의 '가자지구 전쟁'을 반대하는 친팔레스타인 시위가 확산되면서 지금까지 경찰에 연행된 사람만 4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중순 미 동부 컬럼비아대학에서 학생들이 연행되면서 불붙기 시작한 이번 시위는 미 중서부는 물론 남부 그리고 미국의 수도 워싱턴DC의 대학으로까지 번졌다.

뉴욕타임스(NYT)·워싱턴포스트(WP) 등 현지 언론은 "25일(현지시간) 기준 이번 캠퍼스 내 시위로 경찰에 연행된 사람만 400명이 넘었고, 워싱턴DC로도 시위가 확산됐다"고 보도했다.

이날 오전 조지워싱턴대학교 중앙 잔디밭 한 모퉁이에는 약 30개의 농성 텐트가 세워졌다. 시위대는 캠퍼스 밖으로도 나와 "지금 당장 가자지구 점령을 끝내라"는 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워싱턴DC의 또 다른 대학인 조지타운대에서도 이날 오전 약 100명의 시위대가 교내 힐리홀 계단에 모여 "팔레스타인에 자유를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WP는 현재 자사 홈페이지에 별도의 공간을 할애해 전국의 대학으로 번지고 있는 친팔레스타인 시위와 관련한 동영상 등 제보를 받고 있다.

지난 18일 컬럼비아대에서 친팔레스타인 시위를 벌이던 학생 100여명이 무더기로 경찰에 연행된 뒤 들불처럼 번지기 시작한 이번 시위는 예일대, 하버드대, 뉴욕대 등 동부를 넘어 중·서부와 남부 지역 대학 곳곳으로 번지면서 한층 더 격렬해지는 양상이다.

이스라엘·하마스 간 전쟁이 장기화되고 있고, 특히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라파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단행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시위가 여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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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대 오스틴 캠퍼스에서 경찰에 체포되는 학생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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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이번 전쟁이 시작된 이후 가자지구에서 최소 3만4305명이 숨지고 7만7293명이 부상했다. 사망자 대부분은 여성과 어린이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 공습으로 약 12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초기에도 일부 미 대학가에서 산발적으로 친팔레스타인 시위가 벌어지긴 했지만, 지금처럼 전국적으로 퍼져나가지는 못했다.

반면 이번 가자지구 전쟁 반대 시위는 미 대학 졸업 시즌인 5월을 앞두고 미 전역에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컴럼비아대, 예일대, 뉴욕대, 터프츠대 등 미 동부를 넘어 학내 시위는 미시간대, 미네소타대, UC버클리, 텍사스대 등 중서부와 남부까지 퍼져나가고 있는 것이다.

시위의 규모가 커지고 이를 강제 해산하려는 경찰의 진압 수위도 높아지면서 양측의 마찰도 잦아지고 있다.

미 동부의 보스턴 경찰국에 따르면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보스턴의 에머슨대에서는 시위대 108명이 경찰에 체포됐고, 학생들이 이에 저항하는 과정에서 경찰관 4명이 다쳤다. 에머슨대는 이날 수업을 모두 취소했다. 앞서 컬럼비아대도 남은 학기의 수업을 화상으로 대체한 바 있다.

전날 시위대 93명이 체포된 서던캘리포니아대(USC)는 이번 졸업식을 아예 취소한다고 밝혔다. USC는 시위를 자제하라는 대학의 방침에 반발한 무슬림 학생(졸업생 대표)의 연설을 취소하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미 남부 텍사스대 오스틴 캠퍼스에서도 친팔레스타인 시위와 관련해 34명이 붙잡혔다. 애틀랜타 에모리 대학교에서는 경찰이 '화학 물질'을 발사해 시위대를 해산시켰고, 이 과정에서 20여 명이 연행됐다.

하버드대에서는 시위를 막기위해 대부분의 출입문을 봉쇄하면서 '하버드 야드' 광장으로의 진입을 통제했지만 농성 텐트 십여개가 설치되는 것을 막지는 못했다.

공화당 소속의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전날 이번 시위의 상징이 돼버린 컬럼비아대를 방문해 네마트 샤피크 컬럼비아대 총장의 사퇴를 요구하면서 "시위가 진압하기 위해 주 방위군을 투입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번 시위에 나선 학생들은 애꿎은 민간인 희생을 초래하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즉각 중단과 함께 대학측이 이스라엘 기업이나 미국 군수 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그만둬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학교와 경찰 당국은 이들 시위대에 학생들 뿐만 아니라 일부 외부세력도 가세하고 있다며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시위 주최측은 비폭력을 강조하고 있지만, 일부 유대인 학생들은 "이들의 반유대주의적 구호로 인해 캠퍼스가 안전하지 않다고 느낀다"며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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