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프레미아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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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전이 3파전으로 압축된 가운데, 에어프레미아의 손을 잡고 참전한 MBK파트너스에 관심이 쏠린다. MBK파트너스는 2조원이 넘는 ‘스페셜시츄에이션(SS)’ 2호 펀드를 통해 전환사채(CB)로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에어프레미아의 사업 리스크 등을 고려해 원금 회수를 보장 받기 위한 안전장치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해석이다. 다만 향후 CB의 전환가액을 조정(리픽싱)할 경우 MBK파트너스가 에어프레미아의 경영권을 인수하는 것도 가능할 전망이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전날 대한항공과 UBS 등이 진행한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 본입찰에 이스타항공, 에어프레미아, 에어인천 등 3곳의 저가항공사(LCC)가 참여했다.
에어프레미아는 MBK파트너스 SS 2호 펀드와 손을 잡고 뛰어들었다. 에어프레미아는 그동안 재무적투자자(FI)를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는데, 막판에 대주주가 MBK파트너스와 극적인 합의에 성공한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현재 에어프레미아의 대주주는 김정규 타이어뱅크 회장 등이 설립한 AP홀딩스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MBK파트너스가 에어프레미아의 경영권을 인수한 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를 인수할 가능성도 거론된 바 있다. 김정규 회장이 지난 2019년 80억원 탈세 혐의로 징역 4년과 벌금 100억원을 선고 받은 만큼, 에어프레미아가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낸다고 하더라도 국토교통부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하는 데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기 때문이다. 다만 김 회장의 형은 확정된 게 아니며 아직 항소심에서 혐의를 다투는 상황이다.
그러나 MBK파트너스는 SS 펀드를 통해 소수지분을 투자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번 딜은 MBK파트너스 같은 재무적 투자자(FI)가 항공사 면허를 가진 저가항공사(LCC)에 투자한 뒤 LCC가 직접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를 인수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때문에 FI 입장에서는 두 번의 리스크를 감수해야 하고, LCC가 FI에 자금 회수를 보장해주는 장치가 필요하다.
MBK파트너스가 상대적으로 안전한 CB 투자 방식을 택한 것도 그런 맥락에서 봐야 한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해석이다. 원한다면 상환을 받을 수도 있고, 만약 에어프레미아가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를 인수하는데 성공해 밸류에이션이 높아진다면 기업공개(IPO)를 통해 투자금을 회수할 수도 있다.
다만 MBK파트너스의 이번 참전이 향후 에어프레미아 경영권 인수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CB에는 통상적으로 리픽싱 조건이 붙는다. 주가가 하락할 경우 전환가액이 낮아지며, 전환할 수 있는 주식 수는 늘어난다. 만약 향후 에어프레미아의 기업가치가 낮아져 MBK파트너스의 주식 수가 증가하고 에어프레미아가 이를 상환하는 게 불가능해진다면, 경영권은 MBK파트너스에 넘어갈 수도 있다.
노자운 기자(jw@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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