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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AI 덕에 MS·알파벳 '호호', 메타 '침울'... 희비 엇갈린 빅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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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알파벳 1분기 '깜짝 실적'
시간 외 주가 각각 4%, 12% 급등
메타 "AI 투자 우려" 10% 폭락
한국일보

지난 22일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세계 최대 산업기술 전시회인 하노버 산업박람회(하노버메세)에 'Google AI'라는 광고판이 붙어 있다. 하노버=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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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기술 경쟁을 주도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나란히 시장 예상을 웃도는 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알파벳은 창사 이래 첫 배당 계획까지 내놨다. 반면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는 AI에 공격적인 투자 계획을 밝힌 것이 되레 주가의 발목을 잡았다.

전 세계 시가총액 1위 MS는 25일(현지시간) 1분기 매출이 618억6,000만 달러(약 85조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1년 전보다 19.7% 늘었고, 시장 예상치(608억 달러)도 앞질렀다. 주당 순이익도 2.94달러로 예상치(2.82달러)를 웃돌았다. AI를 탑재한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Azure)' 매출이 1년 전보다 31% 증가하는 등 늘어난 AI 관련 수요가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 MS는 실적 발표 후 시간 외 거래에서 4.4% 상승했다.

알파벳은 1분기 매출 805억4,000만 달러(약 111조 원), 주당 순이익은 1.89달러로 공시했다. 매출은 1년 전보다 15% 증가했고, 순이익(236억6,000만 달러·약 32조6,000억 원)은 전년보다 57%나 급등했다. 모두 시장 전망을 웃돌았다. MS와 마찬가지로 클라우드 부문이 실적 호조를 주도했다. 구글 클라우드 서비스 영업이익은 9억 달러(1조2,400억 원)로, 1년 전보다 4배 이상 증가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알파벳이 클라우드 서비스 개발을 위해 AI에 자금을 쏟아부은 결과가 수익으로 돌아왔다"고 평가했다.

알파벳은 실적 호조에 힘입어 주당 0.2달러의 현금 배당을 결정, 분기별로 이를 지급하기로 했다. 창사 이래 첫 배당이다. 700억 달러(약 96조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도 밝혔다. 이날 알파벳은 시간 외 거래에서 12% 가까이 급등했다.

반면 메타는 이날 정규장에서 10.56% 폭락했다. 향후 AI 관련 투자를 늘리겠다는 경영진 발표가 오히려 비용 증가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수잔 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AI 연구와 제품 개발을 위해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어 내년에도 지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가 폭락에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의 자산 가치는 이날에만 180억 달러(약 25조 원) 증발했다.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은 1분기 시장 예상치에 못 미치는 127억2,000만 달러(17조5,000억 원)의 매출을 발표했다. 2분기 역시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130억 달러(약 18조 원) 안팎의 매출 전망을 내놓으면서 이날 인텔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8% 가까이 하락했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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