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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차기 원내대표 선거에 친명(친이재명)계 핵심인 박찬대 의원이 단독 입후보했다. 민주당은 다음 달 3일로 예정된 원내대표 선거에서 찬반 투표를 통해 당선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전례를 찾기 어려운 단독 입후보에 당내에서는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한 친명 독주 체제가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6일 민주당은 이날 오전 11시 마감된 원내대표 후보 등록에 3선에 성공한 박 의원이 단독 입후보했다고 밝혔다. 전날까지 후보군으로 점쳐지던 서영교 최고위원을 비롯해 김민석·김병기·김성환 의원에 이어 박주민 원내수석부대표까지 줄줄이 불출마 선언을 한 데 따른 것이다. 민주당은 30일 열리는 22대 총선 당선인 워크숍에서 원내대표 후보 토론회를 열 계획이었다가 박 의원의 단독 출마로 토론회를 생략하기로 했다.
민주당 원내대표 단독 출마는 이례적인 상황이다. 2005년 열린우리당 시절 당시 원내대표 선거에 단독 입후보한 정세균 의원이 만장일치로 추대된 전례가 있다. 4·10총선 압승으로 민주당 내에선 원내대표 후보군인 3, 4선에 성공한 의원이 44명에 달해 선거전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박 의원이 21일 ‘이재명 대표와 박찬대 원내대표의 강력한 투톱체제’를 앞세우며 가장 먼저 출마 선언을 한 뒤 친명계 의원들의 불출마 선언이 이어졌다.
민주당은 다음 달 3일 열리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찬반투표를 통해 원내대표를 선출할 방침이다. 앞서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관리위원회는 국회의장 선거에 결선투표 제도를 도입한 만큼 과반 득표 원칙을 반영하기 위해 원내대표 선거에 후보가 단독으로 출마하더라도 찬반투표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박 의원은 재적 당선인의 과반이 찬성해야 당선된다.
원내대표 선거 전까지 민주당과 비례용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의 합당이 완료되면 민주당 당선인 161명과 더불어민주연합 당선인 10명까지 모두 171명이 원내대표 선거에 참여한다.
당내에서는 박 의원이 원내대표로 선출되면 “친명 일색 정당이 된다”는 비판이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입후보 과정에서부터 ‘출마하면 반명(반이재명)’이라는 분위기가 확산됐었다”며 “이 대표와 투톱 체제가 완성되면 반대하는 목소리를 더욱 찾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해남-완도-진도 당선인인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도 전날 “당선인 대회도 안 했다”며 “지금 원내대표 (후보로) 나온 사람이 코가 앞에 붙었는지 뒤에 붙었는지도 모르고 이걸(선거를) 한다는 건 무리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유채연 기자 y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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