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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시진핑, 블링컨에 "美中, 경쟁자 아닌 파트너…더 큰 노력 필요"(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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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中발전 긍정적으로 바라보길…첫 단추처럼 꼭 해결해야 할 근본 문제"

작년 6월 이어 또 상석에서 회의 주재하는 듯한 모습으로 블링컨과 회동

블링컨 "중국의 대러 지원, 대만, 남중국해, 펜타닐 등 문제 거론"

연합뉴스

시진핑-블링컨 회동
[신화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6일 중국을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에게 "미국과 중국은 경쟁자가 아닌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블링컨 장관 일행을 만난 자리에서 "양국은 서로에게 상처를 주기보다는 성공을 도와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또 "중국은 자신감 있고 개방적이며 번영하는 미국을 보는 것이 기쁘다"면서 "미국도 중국의 발전을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것은 셔츠의 첫 번째 단추처럼 중·미 관계가 진정으로 안정되고 발전하며 전진하기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근본 문제"라며 "양국은 말은 같지만 행동은 반대인 것보다는 행동으로 말을 지켜야 한다"고도 했다.

시 주석은 "상호 존중과 평화 공존, 협력 상생을 3대 원칙을 제시했다"면서 "이들은 과거에서 얻은 교훈이자 미래를 위한 지침"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난해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통해 미래지향적 양국 관계를 위한 '샌프란시스코 비전'을 제시한 일도 거론했다.

시 주석은 "지난 몇 달간 양측은 양국 정상의 공통된 이해에 따라 행동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소통을 유지하며 일부 좋은 진전을 이뤘다"면서도 "그러나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있어 더 큰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올해가 미·중 수교 45주년이라면서 그동안 양국 관계가 우여곡절을 겪었다는 점도 언급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과 회동 후 취재진과 만난 블링컨 장관은 군사 통신과 인공지능(AI) 분야를 포함한 양국 간 협력의 최근 진전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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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하는 블링컨 장관
[AP 연합뉴스]


그는 "우리는 해당 의제를 진전시키기 위해 의사소통 라인을 유지하고 강화해 우리의 차이점을 책임감 있게 처리해 잘못된 의사소통, 오해 계산 착오를 피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이 민감하게 여기는 미국의 우려를 시 주석에게 제기했다고 블링컨 장관은 설명했다.

중국의 러시아에 대한 지원 문제뿐 아니라 대만과 남중국해, 인권, 펜타닐 등 이슈도 거론했다는 것이다.

중국의 대러시아 지원과 관련해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 방위 산업 기반을 돕는 것은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유럽 안보를 위협한다"며 "대서양 건너편 국가들(유럽국들)에 대한 안전 보장은 미국의 핵심 이익"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남중국해에서 시 주석이 이끄는 중국의 해상 책략에 대해 논의했다면서 아시아에서 가장 오랜 동맹인 필리핀에 대한 미국의 '철통같은 지원'을 재차 강조했다.

외신에 공개된 면담 사진을 보면 시 주석을 기준으로 오른쪽 테이블에는 블링컨 장관 일행, 맞은편에는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 등 중국 측 인사들이 각각 앉은 가운데 중앙에 시 주석이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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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컨(왼쪽 맨위)·왕이(오른쪽 맨위) 가운데 상석 자리한 시진핑 주석(가운데]
[AFP 연합뉴스]


블링컨 장관이 지난해 6월 베이징을 찾았을 때처럼 시 주석이 상석에서 마치 회의를 주재하는 듯한 구도로 회동을 진행한 것이다.

블링컨 장관이 시 주석과 별도로 회동한 것은 지난해 6월 처음 베이징을 찾은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작년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이뤄진 미·중 정상회담 자리에서는 블링컨 장관이 배석했었다.

그는 시 주석을 만나기에 앞서 이날 베이징에서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과 약 5시간 반에 걸쳐 회담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블링컨 장관은 미국이 '하나의 중국' 정책을 고수하고 있으며,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미국은 중국의 체제 변화를 추구하지 않고, 중국과 충돌할 의사가 없으며, 중국과 디커플링(decoupling·공급망 등 분리)도 추구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왕 주임은 대만 문제가 미·중 관계에서 넘지 말아야 할 첫 번째 레드라인(마지노선)이라고 강조했다.

anfou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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