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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창원서 만든 GM SUV, 美로 수출... ‘전기차 파운드리 기지’ 된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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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에 반도체 생산 맡기는것처럼

GM·르노·볼보 등 글로벌 업체들

세금 혜택 있는 한국에 위탁 생산

미국 GM(제너럴모터스)은 한국의 창원 공장에서 CUV(크로스오버 유틸리티 자동차)인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소형 SUV ‘트레일블레이저’를 생산해 주로 미국에 수출하고 있다. 한국에서 만들면 한·미 FTA 덕분에 관세 없이 미국에 수출할 수 있어, 미국 등 다른 곳에 공장을 새로 만드는 것보다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 두 제품을 포함해 GM 한국사업장의 북미 수출 물량은 작년 43만대, 약 77억달러(10조6000억원) 규모다. 이 두 차를 앞세워 올해 전년 대비 15% 증가한 49만4000대를 수출하는 게 목표다.

조선일보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쉐보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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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이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의 ‘파운드리’ 기지로 떠오르고 있다. 반도체에서 칩 생산을 위탁하는 공장을 의미하는 파운드리처럼 한국 내 시설에 전기차 등의 생산을 맡기는 것이다. 한국은 미국, 중국, 유럽연합(EU), 아세안 등과 FTA를 모두 맺은 유일한 나라이자, 59국과 FTA를 맺고 있어, 한국에서 생산해 수출하면 관세 비용을 줄여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르노코리아의 부산 공장에서도 2025년부터 중국 지리자동차와 스웨덴 볼보가 합작해 만든 전기차 스타트업 ’폴스타’의 전기 SUV가 생산될 예정이다. 역시 ‘메이드인 코리아’ 간판을 앞세워 미국 등 한국과 FTA가 체결된 국가로 수출하는 것이 목표다.

FTA는 우리나라의 해외 투자 유치에도 큰 몫을 하고 있다. 잇따른 FTA 체결로 국내 투자 규제가 완화되고, 이른바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게 관련 법률이 제·개정됐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미·중 갈등이 심화해 중국과 홍콩을 떠나려는 글로벌 기업이 늘어나면서 한국이 아시아의 매력적인 투자처로 급부상하고 있다.

한·미 FTA 발효 전인 2011년 국내 외국인직접투자(FDI)는 136억7300만달러(약 18조8000억원)에 불과했는데, 지난해 327억2000만달러(약 45조원)로 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 1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25.1% 증가한 70억5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1분기 최대치를 달성했다.

[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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