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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이천수, 선배 황선홍도 저격 “정몽규와 책임지고 나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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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 이천수. 유튜브 채널 ‘리춘수’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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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대표팀이 40년 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한 가운데,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 이천수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과 황선홍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 감독에게 사퇴를 촉구했다. 이천수는 황 감독과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함께 뛴 사이다.

26일 이천수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리춘수’에 ‘이제 그만하고 내려오시죠’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그는 “나도 올림픽에 나가봤지만 이건 아닌 것 같다. 그전부터 우려된다고 얘기했던 게 이제 터졌다”며 “‘올림픽 한 번 안 나가면 되지’ 이게 아니다. 한국 축구는 완전히 밑으로 내려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황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2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AFC(아시아축구연맹)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신태용 감독이 지휘하는 인도네시아 대표팀과 연장까지 2대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10대11로 패했다.

이천수는 정 회장이 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 당시 감독을 경질한 뒤 황 감독에게 A대표팀 감독을 겸직시킨 것에 대해 “이런 결과가 나올까 봐 그러지 말라고 한 것이다. 올림픽에 황 감독이 집중할 수 있게 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정 회장의 문제는 사람을 잘못 쓴 것, 사람을 잘못 썼는데 위임을 준 것, 그리고 선임 과정”이라며 “정 회장이 지금까지 한 일은 한국 축구를 10년 이상 밑으로 내려가게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회장이 사퇴해야 한다. 무조건 하시라. 좀 이제는 (사퇴)하셨으면 좋겠다”며 “싹 다 바꿔야 한다. 그래야 미래가 있다. 한국 축구의 미래가 없게 한 사람들은 다 그만둬야 한다. 한국 축구에 너무 큰 죄를 지었다”고 강조했다.

이천수는 황 감독을 향해서도 “책임을 져야 한다. 황 감독도 (감독 겸직을) 받지 말았어야 한다. 그건 자기 욕심”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 회장, 정해성 협회 전력강화위원장, 황 감독 세 명이 무조건 책임을 져야 한다”며 “(세 사람이) 없어도 협회는 돌아간다. 이번에는 꼭 큰 결단이 있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천수는 또 “경기력 자체나 찬스 비율 등 여러 가지에서 인도네시아에 졌다. 경기력이 정말 올림픽을 준비하는 팀이 맞나 싶었다. 수준이 똑같아졌는데 우리만 긴장을 안 하고 무조건 본선 진출할 거로 생각하고 들이댔다는 게 제일 짜증 난다. 말이 안 되는 결과”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어디 숨어 있다가 쓱 나와서 뭐 하려고 하지 말고 남자답게 다 사퇴해야 한다”며 “한국 축구를 신선하게 끌어 나갈 수 있는 사람들이 포진돼서 협회를 밀고 나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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