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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의협 "정부, 의대 교수 범죄자 취급…털끝 하나 건드리면 총력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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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교수 주1회 휴진 결의에 "관계 법령 위반 여부 검토 중"

뉴스1

임현택 신임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레드서울에서 열린 루자인 알 코드마니 세계의사회장(WMA)과 면담하고 있다. 2024.4.19/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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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훈철 기자 =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전국 의과대학 교수들이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해 사직서를 제출하고 일주일에 하루 휴진을 결의한 데 대해 보건복지부가 관련 법령 위반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하자 "만약 교수들의 털끝 하나라도 건드린다면 14만 의사들과 의대생들이 하나로 똘똘 뭉쳐 총력을 다해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협 회장직 인수위원회(의협 인수위)는 27일 입장문을 통해 "복지부가 교수들을 범죄자 취급하고 겁박한 것에 대해 매우 분노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는 전날(26일) 온라인으로 제8차 총회를 열고 주당 60시간 이내의 근무시간을 유지하기로 결의했다.

전의비는 이를 위해 △외래 진료와 수술, 검사 일정의 조정 △당직 후 24시간 휴식 보장을 위한 주 1회 휴진 △중증, 응급환자 진료에 집중하기 위해 경증 환자의 회송을 통한 교수 1인당 적정 환자 유지 등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의대 교수들이 집단으로 휴진을 결의하고 사직 입장을 밝힌 데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관계 법령 위반 여부 검토에 착수했다.

전병왕 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26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두 달이 넘도록 전공의들이 의료 현장을 비운 상황에서 의대 교수 단체가 주 1회 휴진과 사직 입장을 밝힌 데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오는 30일에 휴진 및 주 1회 휴진을 결의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관계 법령을 위반했는지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의협 인수위는 이에 "5월이 지나면 많은 학생이 유급과 제적의 위기를 맞게 될 것이기에 학생들을 지키기 위한 방법으로 의대 교수들은 정당한 절차에 따라 사직을 진행했다"며 "하지만 정부는 교수들에게도 도를 넘는 비난과 사직 금지 요구, 국공립대 교수 사직 시 징역 1년을 검토 중이라는 독재국가에서나 봄 직한 폭압적인 발표를 했다. 이는 헌법에 보장된 직업 선택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며 이러한 상황을 촉발한 정부의 책임을 의료계에 전가하는 파렴치한 행위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까지 대학병원의 교수들은 중환자 및 응급환자 진료뿐만 아니라 연구 발표, 강의 준비, 학생 지도, 위원회 활동 등의 압박으로 인해 일주일에 80시간에서 100시간 이상의 업무량을 감당하고 있다"며 "이 땅의 젊은 의사들과 교수님들이 사직하는 이유를 정부는 더 이상 외면하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의협 인수위는 "정부가 교수님들께 동네 양아치 건달이나 할 저질 협박을 다시 입에 담을 경우 발언자와 정부에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대한의사협회와 14만 모든 의사는 이러한 가치를 수호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서 싸울 것"이라고 총력 투쟁을 예고했다.

boazh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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