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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타이태닉호 최고 부자의 금시계, 20억원에 팔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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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타이태닉호 침몰 당시 미국 사업가 존 제이컵 애스터 4세가 찼던 시계가 27일(현지시간) 영국 경매업체 ‘헨리 알드리지 앤드 손’이 주관한 경매에서 한 미국인 수집가에게 세금과 수수료를 포함한 최종 가격 117만5000파운드(약 20억2426만원)에 낙찰됐다. 헨리 알드리지 앤드 손 인스타그램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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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2년 타이태닉호 침몰로 사망한 미국 사업가 존 제이컵 애스터 4세가 남긴 금으로 도금된 회중시계가 경매에서 117만5000파운드(약 20억2426만원)에 낙찰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27일(현지시각) 영국 비비시(BBC)는 타이태닉호 침몰 당시 애스터 4세가 찼던 시계가 이날 영국 경매업체 ‘헨리 알드리지 앤드 손’이 주관한 경매에서 한 미국인 수집가에게 90만파운드(15억5050만원)에 팔렸다고 보도했다.



예상 낙찰가이던 10만∼15만 파운드(약 1억7227만∼2억5841만원)의 약 6배에 이르는 금액이다. 세금과 수수료를 포함한 최종 가격은 117만5000파운드다. 경매인 앤드류 알드리지는 “이 시계는 타이태닉호에서 수습한 물건 가운데 가장 가치 있는 물건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전 최고가를 기록한 물건은 2013년 90만파운드에 낙찰된 바이올린이었다. 낙찰가는 비슷했지만 당시 세금과 수수료를 포함한 최종 가격은 110만파운드(약 18억9505만원)였다. 이 바이올린은 타이태닉호 밴드 리더 월리스 하틀리가 침몰 10분 전까지 찬송가 ‘내 주를 가까이 하게 함은’을 연주한 바이올린으로 알려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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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태닉호 침몰 당시 미국 사업가 존 제이컵 애스터 4세가 찼던 시계가 27일(현지시각) 영국 경매업체 ‘헨리 알드리지 앤드 손’이 주관한 경매에서 한 미국인 수집가에게 세금과 수수료를 포함한 최종 가격 117만5000파운드(약 20억2426만원)에 낙찰됐다. 헨리 알드리지 앤드 손 인스타그램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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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드리지는 이날 영국 피에이(PA) 통신에 “애스터 4세는 타이태닉호 승객 가운데 가장 부유한 승객으로 알려졌다”며 “당시 기준 순자산은 약 8700만달러(약 1199억원)에 이르렀는데 오늘날의 수십억달러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타이태닉호 침몰 당시 애스터 4세는 임신 중이던 아내를 구명보트에 태워 살렸지만 자신은 배에 남았다. 배 위에서 담배를 피우며 다른 승객과 대화를 나누던 애스터 4세의 모습이 마지막으로 목격됐다.



이 시계는 타이태닉호 침몰 7일 뒤 대서양에서 애스터 4세의 주검이 수습될 때 금 커프스단추 등 다른 소지품과 함께 발견됐다. 14K로 도금한 이 시계는 미국 시계회사 ‘월섬’이 제작했다. 이 시계에는 애스터 4세의 이니셜 ‘JJA’도 새겨져 있다. 에스터 4세의 아들은 이 시계를 1935년 아버지 비서였던 윌리엄 도빈의 아들에게 물려줬다. 그 뒤 이 시계는 1990년대 타이태닉호에서 수습한 물건을 수집하던 한 개인 수집가에게 팔렸다.



알드리지는 이번 경매 결과에 대해 “놀랍다”며 “유물 자체의 중요성과 희귀성뿐만 아니라 타이태닉호 서사가 지닌 지속적인 매력을 보여준다. 112년이 지났지만 우리는 여전히 타이태닉호와 승객, 승무원에 대해 말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조윤영 기자 jy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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