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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러·우크라, 에너지 시설 겨냥 공격 주고 받아···우크라 “방공망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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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2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이바노-프란키우스크 지역에서 소방관들이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인해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응급서비스 제공/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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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27일(현지시간) 서로의 에너지 시설을 겨냥해 밤새 공격을 주고 받았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화상연설에서 러시아가 미사일 34기로 자국 에너지 시설을 공격했고, 유럽연합(EU)에 가스를 공급하는 시설도 표적이 됐다고 밝혔다. 다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가스 시설이 공격으로 파괴됐는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은 러시아 전략폭격기가 순항미사일 등 장거리 미사일 동원해 공습했으며, 이는 지난달 22일 이후 우크라이나 에너지 기반 시설을 겨냥한 네 번째 대규모 공습이라고 전했다.

미사일 34기 가운데 21기는 격추됐지만 일부는 에너지 시설을 타격해 피해를 입힌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최대 민간 전력회사인 디텍은 자사 화력발전소 6개 중 4개가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34기 미사일 중 일부는 격추됐지만 세계는 러시아의 모든 미사일과 드론을 격추시킬 수 있다”며 우크라이나에 부족한 방공망을 지원해줄 것을 거듭 호소했다.

우크라이나군도 같은 날 러시아 본토 에너지 시설을 겨냥해 드론 공격을 가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밤새 남부 크라스노다르주에서 66대, 크름반도에서 2대 등 우크라이나 드론 68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베냐민 콘트라체프 크라스노다르 주지사는 “그들은 정유 시설과 인프라 시설을 공격하려 했다”며 사상자와 심각한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러시아 타스통신은 이 지역 슬라뱐스크 정유시설이 우크라이나군의 드론 공격으로 화재가 발생했으며, 이로 인해 부분적으로 운영이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군 소식통도 자국군이 크라스노다르주 정유소 두 곳과 군용 비행장을 공격했다고 AFP통신에 말했다.

최근 러시아군는 우크라이나 동부전선에서 요충지 점령에 속도를 내는 한편 우크라이나 전역의 에너지 기반 시설을 겨냥해 대규모 공습을 이어 왔다. 이날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20~27일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시설 및 철도 인프라, 무기고 등을 겨냥해 35차례 공습을 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민간인을 겨냥한 공격을 부인하면서도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시설이 ‘합법적인 군사 목표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몇 주간 폭격이 집중됐던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인 북동부 하르키우에선 에너지 시설 인근에 위치한 병원에 미사일이 떨어져 환자 1명이 다치고 건물과 인근 수도관 및 전력망이 손상됐다.

우크라이나 관리들은 최근 몇 주간 러시아의 공격으로 화력 발전량의 80%, 수력 발전량의 35%를 잃었다고 밝혔다. 에너지 인프라 시설 파괴로 일부 지역 당국은 주민들에게 전력 사용량을 줄일 것을 당부하고 있다.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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