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아파트 단지 일대.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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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노후계획도시정비특별법 대상지인 1기 신도시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일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달 넷째 주 신도시 아파트값은 보합(0%)을 기록했지만, 1기 신도시인 평촌(-0.02%), 일산(-0.01%), 산본(-0.01%)은 하락했다.
현장에서는 고금리, 경기 침체, 공사비 상승 등의 이유로 분담금 부담이 커 투자 심리가 줄어들었고,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기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공사비·자재비가 워낙 올라 재건축이 되더라도 분담금이 비쌀 것이다. 분담금을 낼 만큼의 여유 자금이 없어서 부담된다는 주민들이 상당하다”고 했다.
경기 군포시 산본동 B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재건축에 대한 주민들 반응은 좋지만, 추가분담금에 대한 부담이 커서 소형 평수를 가진 주민들은 꺼리는 분위기”라며 “당장 기대감이 크지는 않아서 거래도 많지 않고 문의도 적다. 가격 변동도 크게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일각에선 선도지구 기준 발표 등 이른바 ‘각론’이 나와야 가격 변동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C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다음 달 구체적인 선도지구 기준 등이 발표돼야 가격이나 거래량 등의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또한 재건축·재개발 정책을 시행해도 당장 빠르게 될 거라는 기대감이 없다. 최소 10년은 걸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뉴스에 1기 신도시 관련 정책이 나와도 주민들 반응이 크지는 않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고금리, 건축비 상승 등이 계속되면 선도지구 기준이나 규모 등이 발표돼도 1기 신도시 집값이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전반적으로 재건축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다”며 “고금리로 이주 비용이 많이 들고, 건축비가 올라 재건축 부담도 커지면서 특별법 시행에도 시장이 크게 반응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선도지구가 발표되면 속한 지역은 기대감이 일정 부분 반영될 수 있다”며 “다만, 선정 이후 재건축 추진 속도 등이 중요한데 최근 공사비 상승으로 재건축에 대한 부담이 있다 보니 큰 가격 상승을 기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했다.
방재혁 기자(rhin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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