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윤석열계(비윤계)로 국민의힘 원내대표 유력 주자였던 4선 김도읍 의원(부산 강서·사진)이 28일 불출마를 선언했다. 원내대표 후보 선거일(5월 3일)을 불과 5일 남긴 상황에서 친윤석열계(친윤계)인 3선 이철규 의원(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으로 균형추가 급격히 쏠리는 모양새다.
김 의원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원내대표 출마 여부에 대해 문의가 많아 알려드린다"며 "저는 원내대표에 출마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20대 국회에서 원내수석부대표, 21대 국회에서 법제사법위원장을 지낸 김 의원은 야당과 협상한 경험이 풍부하고 인간관계도 두루 원만한 것으로 알려져 이번 4·10 총선 직후부터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분류됐다.
특히 친윤계 중에서도 '찐윤'이라 불리는 이 의원이 원내대표 선거에 나설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한 상황에서 이에 대항할 주자로 급부상하던 김 의원이 결국 출마하지 않기로 한 건 예상외라는 반응이다. 이 의원이 서울, 대구경북(TK) 등지에서 상당한 표심을 얻고 있지만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지역과 비윤계 당선인들 마음은 최근 김 의원 쪽으로 쏠리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전날 부산 지역 당선인들과 모임을 하고 의견을 청취하는 등 주말까지 고심을 거듭했으나 결국 출마 의지를 접었다. 이에 비윤계 표심은 당내 다른 중진 의원으로 쏠릴 전망이다. 4선 이종배 의원(충북 충주), 3선 성일종(충남 서산태안) 등도 후보군으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선거를 불과 수일 남긴 상황에서 비윤계 표심이 한 방향으로 다시 모일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이에 차기 원내대표로 이 의원이 이미 유력해진 상황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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