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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4 (화)

일본 민주당, 중의원 보궐선거서 전승…3년만 자민당 '0석'(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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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자민당, 중의원 보궐선거 한 군데만 후보 내고도 패배

제1야당 민주당, 도쿄도·시마네현·나가사키현 3곳 '전승'

민주당, 중의원 조기 해산 요구…자민당 "국민 신뢰 회복"

뉴시스

[도쿄=AP/뉴시스] 일본 입헌민주당(민주당)이 28일 열린 중의원(하원) 보궐선거에서 전승을 기록했다. 집권당인 자유민주당(자민당)이 재·보궐선거에서 한 석도 확보하지 못한 것은 스가 요시히데 전 일본 총리가 내각을 이끌던 2021년 4월 뒤로 3년 만이다. 사진은 기시다 총리가 지난달 17일 도쿄에서 열린 집권 자민당 당 대회에 참석하는 모습. 2024.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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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일본 입헌민주당(민주당)이 28일 열린 중의원(하원) 보궐선거에서 전승을 기록했다. 집권당인 자유민주당(자민당)이 재·보궐선거에서 한 석도 확보하지 못한 것은 스가 요시히데 전 일본 총리가 내각을 이끌던 2021년 4월 뒤로 3년 만이다.

28일 NHK,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아사히신문 등 외신을 종합하면 이날 도쿄도, 시마네현, 나카사키현에서 열린 보궐선거에서 제1야당 민주당은 집권 자민당이 맞붙은 시마네 1구를 포함해 보궐선거가 열린 3개 선거구에서 모두 승리했다.

시마네 1구에서 민주당 소속 가메이 아키코 전 의원은 득표율 58.82%로 자민당 소속 니시코리 노리마사를 17.64%포인트 차로 눌렀다. 자민당이 호소다 히로유키 전 중의원 의장 후계자로 영입한 인재를 내세웠지만 패전을 면치 못했다.

해당 지역구는 호소다 의장 사망으로 보궐선거를 치렀다. 이번 보궐선거 중 유일한 자민당과 민주당 대결 구도가 펼쳐져 정권을 향한 민심 풍향계 역할을 할 것으로 예견됐다.

도쿄 15구에서는 사카이 나쓰미 민주당 후보가 득표율 28.98%로 의원직을 따냈다.

자민당은 도쿄 15구와 나가사키 3구에서는 후보를 내지 않았다. 구청장 선거를 둘러싼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으로 유죄가 확정된 가키자와 미토 전 법무 부대신(자민당 탈당)의 사직에 따라 보궐선거가 치러진 도쿄 15구는 입후보자가 9명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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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28일 열린 일본 중의원(하원) 보궐선거에 시마네 1구 후보로 출마한 입헌민주당 소속 가메이 아키코 전 의원의 모습. (사진=가메이 의원 SNS 갈무리) 2024.04.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민주당과 일본유신회, 참정당 등에서 정치 신인을 공천했고, 정치단체에서 활동하는 신인·전직 의원 여러 명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그중 불륜 파문으로 2016년 참의원 선거 때 공천에서 배제됐던 '오체불만족'의 저자 오토타케 히로타다가 무소속으로 나서 득표율 11.51%(5위)를 기록했다.

자민당 파벌 비자금 사건으로 다니가와 야이치 전 의원이 사직해 실시된 나가사키 3구 선거는 야마다 가쓰히코 민주당 후보가 일본유신회 후보와 맞대결에서 득표율 68.36%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비자금 의혹이 일은 뒤 다니가와 전 의원은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검찰에 기소되자 의원직을 사퇴하고 자민당을 탈당했다.

두 선거구에서 무공천으로 부전패가 확정된 상황에서 시마네 1구마저 내준 자민당은 악재를 맞았다는 평이다. 자민당 파벌 비자금 추문 뒤 첫 선거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와 기시다 총리는 향후 국정 운영에 부담을 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가메이 전 의원은 "자민당의 비자금 문제로 인한 분노가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보수 왕국'이라고 불리는 자민당 강세 시마네현에서 민주당이 승리한 일을 계기로 민심을 되돌아보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즈미 겐타 민주당 대표는 "보궐선거는 정치 개혁의 시험이었다"면서 "자민당의 정치 개혁 계획이 진전을 이루지 못하면 당연히 신임 여부를 물어야 한다. 중의원 조기 해산을 요구하고 싶다"고 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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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지난달 7일 이즈미 겐타 일본 제1야당 입헌민주당 대표가 홋카이도에서 가두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이즈미 대표 SNS 갈무리). 2022.06.08.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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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테기 도시미쓰 자민당 간사장은 "우리는 결과를 수용해야 한다. 개혁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 국민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패배를 인정하면서 쇄신을 다짐했다.

NHK는 "이번 보궐선거는 지난해 가을 자민당 (비자금) 모금 의혹이 불거진 뒤 첫 선거"라면서 "이번 결과는 기시다 총리의 정부 운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닛케이는 "보궐선거 결과는 정권에 타격이 될 것"이라며 "오는 9월 자민당 총재 임기 만료를 앞둔 총리의 중의원 해산 전략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기시다 총리는 보궐선거로 여전한 자민당 지지세를 확인한 뒤 오는 6월 감세 정책을 통해 이를 끌어올려, 같은 달 23일 국회 회기 말까지 중의원 해산·총선거를 하는 전략을 모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4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참의원(상원) 예산위원회에서 "나의 정치를 향한 자세도 (보궐선거의) 평가의 대상으로 들어가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면서 "결과는 아직 예단을 갖고 말씀드릴 단계는 아니지만, 결과에 대해 냉정하게 분석하고 앞으로 살려 나가는 노력은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dingd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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