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8 (토)

열에 취약한 퀀텀닷 3차원 구조물, 상온서 쉽게 만든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UNIST 정임두 교수팀, 원스톱 페로브스카이트 퀀텀닷 3D 프린팅 기술

4중 위조 방지나 정보 암호화 시스템 활용…세계 상위 5% 학술지 게재

노컷뉴스

사진 윗줄 정임두 교수, 왼쪽부터 제 1저자 전홍령 연구원, 박서빈 연구원. UNIST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상온에서도 3차원 형상의 퀀텀닷 구조물을 만들 수 있는 기술이 개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UNIST(울산과학기술원) 기계공학과 및 인공지능대학원 정임두 교수팀은 원스톱 페로브스카이트 퀀텀닷 적층 제조 기술을 개발했다고 30일 밝혔다.

퀀텀닷으로 상온에서 추가적인 열처리 없이 복잡한 3차원 형상을 제조할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퀀텀닷은 자체적으로 빛을 내는 수 나노미터의 반도체 결정이다. 기존 퀀텀닷 물질로 3차원 형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장시간 열을 가해야 한다.

하지만 열에 취약한 퀀텀닷 물질은 특성이 저하될 수 밖에 없었다.

특히 페로브스카이트 퀀텀닷은 우수한 발광 효율과 색상의 가변성을 가진다.

이를 활용해 다양한 구조물을 제작하기 위한 연구가 있었으나, 프린팅에서 사용되는 긴 시간 동안 열처리 과정으로 특성이 저하되거나 형상이 변형되는 한계가 있다.

연구팀은 페로브스카이트 퀀텀닷(PQD)에 하이드록시프로필 셀룰로스(hydroxypropyl cellulose, HPC) 폴리머와 휘발성 용매를 사용한 3차원 인쇄로, 상온에서 퀀텀닷-폴리머를 겹겹이 쌓아 만들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하이드록시프로필 셀룰로스로 추가적인 열처리 없이 상온에서 잉크가 안정적으로 압출되도록 만들었다.

휘발성 용매인 다이클로로메테인(Dichloromethane, DCM)으로 용매가 잘 증발하도록 만들어 잉크가 뭉치지 않고 증착되도록 했다.

노컷뉴스

ayer-by-layer 방식 적층을 통한 RGB 색을 발광하는 아키텍처. UNIST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연구팀은 하이드록시프로필 셀룰로스 양이나 노즐 속도, 잉크를 압축하기 위해 가해지는 압력 등 3D 프린팅에 영향을 주는 변수들을 최적화시켰다.

이를 바탕으로 피라미드나 에펠탑과 같은 복잡한 구조를 프린팅할 수 있었다. 빛의 삼원색을 이용해 구조물에서 각 잉크 색상에 맞는 빛이 발생하도록 만들었다.

연구팀은 또 3D 프린팅이 주는 기하학적 형상을 이용해 4중 위조 방지와 정보 암호화 시스템을 구현했다.

특정한 파장의 빛에서 발광하는 페로브스카이트의 특성을 이용한다.

기존에는 2차원 패턴으로 제한되었으나, 연구팀은 개발된 기술을 활용해 가로와 세로 각각 6개와 5개로 구성된 마이크로 어레이를 제작했다.

블록처럼 생긴 마이크로 어레이에 UV 빛을 쬔다. 이 각도가 변함에 따라 U, N, IS, T 각각의 글자가 차례대로 나온다.

이를 활용하면 2차원 패턴보다 개선된 암호화 시스템을 제작할 수 있는 것이다.

제 1저자 전홍령 연구원은 "퀀텀닷 3D 프린팅 공정을 단순화시켜 상온에서 안정적으로 제조가 가능하도록 만들었다"며 "앞으로 향상된 정보 암호화 시스템과 다양한 광전자 인쇄 기술에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햇다.

정임두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열처리 및 광경화처리 없이 페로브스카이트 양자점의 광루미네선스 특성을 유지하면서 잉크가 안정적으로 증착하도록 했다"며 "위조 방지나 정보 암호화 뿐만 아니라 퀀텀닷 기반 광전자 및 에너지 응용 분야 확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 연구는 해당 분야 세계 상위 5% 이내의 학술지인 'Advanced Functional Materials'에 3월 온라인 게재됐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 이메일 : jebo@cbs.co.kr
  • 카카오톡 : @노컷뉴스
  • 사이트 : https://url.kr/b71afn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