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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700일 만에 만나긴 했는데…대통령과 야당 대표의 '이상한 회담' [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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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브리그] 정치컨설팅 '스토브리그' 리포트 - 영수회담 분석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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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스토브리그. 정치컨설팅 〈스토브리그〉에서 대한민국 대표 정치분석가들과 한국 정치를 컨설팅해드립니다.

어제(4월 29일) 윤석열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대통령 취임 이후 720일 만에 첫 영수회담을 가졌습니다.

윤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가 소통의 첫걸음을 떼긴 했지만, 사실상 '빈손 회담'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각종 쟁점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양측의 입장 차만 확인한 채 실질적인 성과는 얻지 못했단 겁니다.

이번 회담으로 윤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는 뭘 얻었을까요? 잃은 것은 또 무엇일까요? 앞으로 종종 만나기로 했다는데, 정말 다음 만남이 이뤄질 수는 있을까요?

두 컨설턴트와 함께 영수회담 하나하나 따져봤습니다.

(아래 내용은 4월 30일 방송을 바탕으로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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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미 기자 : 드디어 만났습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 첫 회담이 있었는데요, 이 얘기부터 바로 시작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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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 편하게, 여러 가지 하시고 싶은 말씀 하시죠.

이재명 민주당 대표 : 제가 대통령님한테 드릴 말씀이 많아서 써서 왔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 그러시죠.

이재명 민주당 대표 : 정부에 비판적인 방송에 대해서 중징계가 계속 이어지고 있고 그래서 우리 국민들께서도 '혹시 말 한마디 잘못했다 이거 잡혀가는 거 아닐까' 이런 걱정하는 그런 세상이 됐습니다. (중략) 참으로 민생 경제가 어렵습니다. 민생회복지원금은 꼭 수용해 주시기를... (중략) 채 해병 특검법, 이태원참사 특별법을 적극적으로 수용해 주실 것을 요청드립니다. (중략) 국정 운영에 큰 부담이 되고 있는 가족 등 주변 인사들의 여러 의혹들도 정리하고 넘어가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중략) 의대 정원 확대 같은 의료 개혁은 반드시 해야 될 주요 과제이기 때문에 우리 민주당도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중략) 대통령님 지금까지 제가 말씀드린 거 상당히 불편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 평소에 우리 이 대표님과 민주당에서 강조해오던 얘기기 때문에 이런 말씀을 하실 걸로 제가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정유미 기자 : 2시간 15분 회담을 했는데 결론부터 보면 합의문은 없었고 민생지원금, 특검에 대해서도 서로 의견이 달랐다는 거고요. 민주당은 기대했는데 변화를 찾아볼 수 없었다, 향후 국정이 우려된다 이런 얘기를 했고, 이재명 대표는 답답하고 아쉬웠다 이런 소회를 밝혔다고 합니다.

성과라고 하면 의대 증원이 불가피하다는 데 인식 같이 했다. 그리고 앞으로 종종 만나기로 했다 요 정도인 것 같아요. 두 분 총평부터 들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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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 : 형식적으로나 내용적으로나 이상하다.

정유미 기자 : 이상해요?

윤태곤 실장 : 저는 이게 좋다 나쁘다라는 평가보다 이상하다라는 느낌이 들어서. 그간에 이런 거 많이 봤지 않습니까? 영수회동이 됐건 표현을 뭘로 하건 간에 대통령하고 야당 대표, 여당 대표 이런 회동을 많이 봤는데 되게 이상하다.

둘이 앉아서 앞에서 준비해가지고 쭉 읽는 것도 이상하고, 이재명 대표만 이야기 많이 했을까봐 뒤에 브리핑을 했지 않습니까? 박성준 대변인이. 실제 비공개 자리에서는 85대 15 비중이었다. 윤 대통령이 85,

정유미 기자 : 윤 대통령이 말을 많이 했다.

윤태곤 실장 : 네, 이재명 대표가 15였다. 그것도 이상한 거죠. 지금 만났다라는 거 말고는 크게 좀 이상하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 : 저도 똑같은 표현인데 만났다는 거, 그거 외에는 의미를 둘 수 없는 거고 윤 대통령은 2년 동안 계속 안 만났고 그러니까 이해가 가는데 이재명 대표는 그전부터 대통령 만나자고 얘기했잖아요. 왜 만나자고 그랬는지 잘 모르겠어요, 그동안. 야당 대표가 대통령 앞에서 긴 시간 동안 써온 걸 읽는 것도 아주 이상하고 그래서 두 분 다 정치적 대화를 했다기보다는 지지층들을 향한, 내가 가서 얘기하고 왔다, 윤석열 대통령한테 다 전하고 왔다. 그러니까 십몇 분 동안 읽었고.

정유미 기자 : A4 10장.

박성민 대표 : 또 그걸 다 들은 대통령이 들어가서 아무 말도 안 하고 있었으면 이거 총선 한 번 지더니 완전히 윤석열 대통령 기가 꺾였구나 이럴 것 같으니까 또 열심히 반박을 했고, 아주 안 좋은 모습인데 제가 대통령이나 이재명 대표 혹은 참모였다면 굉장히 좋은 기회였지 않습니까. 대통령은 그동안의 이미지를 갖다가 확 바꿔놓을 수 있는 그런 좋은 기회였는데 그걸 활용 못했고, 이재명 대표는 윤 대통령이 어떻게 나올지 잘 알기 때문에 이 회담이 끝났을 때 이재명 대표가 오히려 대통령처럼 보였어, 뭐 그런 거라도 남겨야 되는 거 아니에요.

근데 이건 너무나 예상된 두 분의 스타일대로 끝났기 때문에 이걸 왜 했을까. 회담이 됐든 대화가 됐든 정치가 됐든 협치가 됐든 사람이 사람을 만난다는 건 적어도 두 가지 의미가 있어요. 특히 정치인이 만난다는 건 내 생각은 있지만 이 대화를 통해서 내 생각을 바꿀 수도 있어, 그건 내가 미처 생각을 못했다, 그런 점이 있는 걸 다시 유념하겠다 이런 프로토콜들이 있잖아요.

그러니까 생각을 바꿨다라는 걸 주든지 생각을 바꾸지 않았으면 저는 거기 동의는 못합니다만 상대방의 생각을 받아들이겠다든지 둘 중에 하나는 해야 되잖아요. 대통령이든 이재명 대표가 내가 이 회담을 통해서 뭔가 생각을 바꿨다, 상대방 얘기를 듣기로 했다, 이런 식으로 해야 이미지가 달라질 텐데, 그걸 활용을 못한 것 같고.

이렇게 되면 다음에 또 만날 수 있는가. 만나도 기대치가 너무 낮아져 있기 때문에 오히려 이번에는 높았기 때문에 실망을 했다면 다음은 너무 낮아져 있기 때문에 뭘 할지 모르지만... 저는 이렇게 끝날 줄은 몰랐어요. 그래도, 그래도 정말 2년 만에 만나는 거면 참모들하고 굉장히 전략적으로 준비해서 만날 줄 알았는데 양측 다,

정유미 기자 : 양측 다 없었다.

박성민 대표 : 양측 다 없어 보여요.

윤태곤 실장 : 흔히 톱다운 방식이 있고 바텀업 방식이 있지 않습니까? 바텀업은 뛰어난 참모들이 막 짜가지고 이거 이거는 조율한 거고 이 정도는 합의가 안 되는 거는 두 사람한테 맡기자라는 식으로 하는 것이고, 또 톱다운은 정치 오래한 사람들 옛날에 김영삼, 김대중 이런 분들 둘이서 딱 가가지고 해결해 내는 건데 형식적으로는 톱다운인 것 같아요. 참모들의 손을 별로 안 탄 느낌인 건데 성과가 없는 거죠.

그러니까 회동을 하면은 개인 대 개인도 그렇지만 목표가 뭐냐잖아요. 그럼 여기에서 우리가 줄 수 있는 건 이거고 대신에 얻어야 될 건 이거고 앞으로 우리 지지층한테 뭘 보여주고 이걸 해결하자라는 목표가 있어야 되는데 별로 목표가 안 보이는 거죠. 박 대표님 말씀하신 것처럼 그냥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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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민 대표 : 저도 그거예요. 명색이 대통령하고 제1야당 대표가 만나는데 이 회담이 끝나고 나서 어떤 평가를 받을 건가, 어떤 이미지를 남길 건가, 그거에 대한 거는 전략적 목표를 갖고 들어가야 되잖아요. 전혀 그런 흔적이 안 보여요. 양쪽 다.

정유미 기자 : 그래도 둘 중에서 한 명을 꼽으라면 누가 조금 더 잘 했나요?

박성민 대표 : 정치적으로 보면은 윤석열 대통령이 더 얻은 게 많죠.

정유미 기자 : 그래요?

박성민 대표 : 윤 대통령은 회담을 그동안 안 했고 언론이나 많은 사람들이 대통령이 총선 전후해 야당 대표를 만나야 된다 그래서 만났단 말이에요. 근데 이렇게 끝났어. 그러면 이렇게 얘기할 수 있죠. 거봐, 만나봐야 생산적이지 않다고 했잖아.

정유미 기자 : 내가 이래서 안 만났다.

박성민 대표 : 써갖고 와서 십몇 분 동안 그대로 읽는데...

정유미 기자 : 윤 대통령이 그동안의 만남을 거부한 어떤 명분이 생긴 셈이네요.

박성민 대표 : 그렇게 된 거죠. 이재명 대표 입장에서는 계속 대통령과의 만남을 요구했잖아요. 그랬으면 아, 이래서 이재명 대표가 만나려고 했구나라는 게 있어야 되는데 저만 그렇게 느끼는 건지 몰라도 그럼 도대체 그동안 왜 만나자고 얘기했을까 요청했을까 그런 의문이 가시지 않은 거예요.

정유미 기자 : 이재명 대표는 정말 할 수 있는 얘기를 1부터 10까지 다 하긴 한 것 같아요. 우리가 이 얘기는 설마할까 이랬는데 그 모든 얘기를 다 했죠.

박성민 대표 : 근데 그 얘기를 왜 그 앞에서 하냐고요. 그거는 바깥에서 해도 되고 그래서 그거 다 듣고 나서 대통령 반응이 뭐예요. 얼굴도 굳어졌지만 이 얘기는 이재명 대표님과 민주당이 그동안 쭉 하시던 얘기니까,

정유미 기자 : 예상했던 얘기라고.

박성민 대표 : 그러면 그 예상한 얘기를 그 자리에서 한 것이 잘한 겁니까? 잘한 게 아니지. 아까도 말했지만 적어도 둘 중에 하나는 남겨갖고 왔어야 되잖아요, 이재명 대표는. 내가 요구하는 걸 대통령이 채 상병 특검이 됐든 다른 건 다 몰라도 뭐 하나라도 현실적으로 설득을 해서 192석으로 저희가 통과시키지 않을 수가 없고, 통과시켰을 때 재의 요구를 하시더라도 이건 통과될 수가 있으니까 그러면 대통령도 서로 어려워지니까 이건 그냥 수용해 주시는 게 좋겠다.

아니면 또 대통령 입장에서는 채 상병 특검은 지금 공수처를 만들자고 주장한 것도 민주당이고 공수처가 지금 수사하고 있는 거 아니냐. 공수처에 힘을 실어줘야 되는 건 민주당 아니냐. 그러니 공수처 수사를 지금 하고 있는데 의혹이 해소되지 않으면 그때 민주당에서 통과시키면 특검은 제가 거부권 행사하지 않겠다, 뭐 이렇게라도 나와야 될 거 아닙니까? 이런 것도 없고 아무것도 없어요. 그러면 얻는 게 아무것도 없었으면 이미지라도 아까도 제가 말씀드렸지만 이재명 대표가 더 대통령 같아, 그 얘기는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 때 영웅으로 떠오른 걸 보면 그 사람들이 그랬어요. 윤석열 검찰총장이 문재인 대통령보다 더 대통령처럼 보여, 예를 들면 징계 때 헌법을 갖다가 얘기하고 헌법 정신 얘기하고 막 이런단 말이죠.

이번에 그런 면에서 보면 제가 이재명 대표의 참모라면 그거는 적어도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처럼 잘 안 비치는데 그 이미지가 없는데 이때가 기회다, 이재명이 더 대통령처럼 보이게끔 한다. 더 들어주고 그 말씀은 저도 대통령께 궁금한 게 많고 대통령께서 듣고 싶었다고 그러는데 저도 여쭤보고 싶은 게 많고 듣고 싶어서 왔다. 정말 나라 걱정, 나라 걱정을 하고 정치 걱정을 하는 모습을 만들었으면 좋았을 텐데 종이 꺼내서 읽는 순간부터 저는.

정유미 기자 : 종이 꺼내는 순간 완전히.

박성민 대표 : 완전히 저는.

정유미 기자 : 그래도 할 말 다 하면서 대통령 표정도 막 보고 면전에 이렇게.

박성민 대표 : 그걸 했는데 대통령 반응이 그건 뭐 평소에 늘 하시던 말씀하신 거니까 이렇게 된 건 이미 끝난 거죠.

정유미 기자 : 그걸로 끝이다.

박성민 대표 : 그러면 비공개 회담 들어가면 그걸 반박할 수밖에 없잖아요. 대통령은.

정유미 기자 : 그러니까 85를.

박성민 대표 : 그러니까 얘기할 수밖에 없죠. 안 그러면 사람들이 윤석열이 아무 말도 못하고 역시 이재명이가 대통령 완전히 제압을 해버렸다 이렇게 줄 수는 없는 거니까. 그게 작전이었으면 작전대로 된 거니까 좋지만 제가 봤을 때는 오랫동안 대통령을 만나자고 해서 대통령은 안 만났던 그것만 놓고 보면 윤 대통령이 잃은 것보다 이재명 대표가 잃은 게 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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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미 기자 : 윤 실장님도 동의하시나요?

윤태곤 실장 : 저는 둘 다 이상해가지고 별로 상대평가에서 큰 차별점은 없었을 것 같아요. 나는 못했는데 상대방이 되게 잘하면 내가 점수를 잃잖아요. 근데 어차피 너나 나나 비슷비슷하니까.

정유미 기자 : 역시 영혼의 단짝.

윤태곤 실장 : 아주 세밀하게 보면은 박 대표님 말씀하신 그런 부분이 있을 것이고 한데 큰 의미는 없는 것 같아요.

정유미 기자 : 저희 지난 번에 김종인 위원장이 잘해야 총리 인선 정도 얘기할 거다, 그 정도 합의는 나올 수도 있다고 했는데 그 얘기는 아예 안 한 것 같더라고요.

박성민 대표 : 저는 두 가지 정도는 얘기가 나올 줄 알았어요. 의대 증원 문제는 공감할 거라고 저는 봤고,

정유미 기자 : 딱 저 정도 수준으로.

박성민 대표 : 그다음에 총리 문제는 비공개 딱 들어가면 대통령의 의중에 있는 분들, 한 분인지 복수인지 얘기하면서 어떻게 생각하시냐 의중은 타진할 수가 있고, 두 번째는 혹시 이 대표께서 추천해주실 만한 분이 있으시냐 이렇게 물어볼 수 있고, 아니면 국회에서 복수로 추천해 주시면 제가 그분 중에 한 분을 지명하겠습니다, 이렇게 세 가지가 있을 수 있는 거잖아요. 그 얘기는 할 줄 알았고 민주당에서도 김건희 여사 특검이나 이런 건, 저는 25만 원은 안 받을 줄 알았어요.

이미 재정 투자 없이 1.3% 성장을 했고 인플레이션 잡는 게 목표고 그래서 물가, 금리 이런 거 계속 얘기하고 있는 상황이니까 그럴 줄은 알았는데, 채 상병 특검은 지금 야당이 그것도 안 하면 총선에서 야당 대표가 이 회담 왜 했냐 이런 얘기가 나올 수가 있으니까 얘기하는데 통과는 무조건 될 거 아닙니까.

192명인데 이미 지금 국민의힘 당선자 중에도 그거 찬성한다는 사람이 복수로 있어요. 그러니까 그전에, 이 국회가 끝나기 전에 거부권 행사를 해서 돌아와서 다시 표결해도 낙천, 낙선자들은 통과시킬 가능성이 더 크고, 이걸 넘겨서 지금 5월 3일날 국민의힘이 원내대표를 뽑겠다는 건데 지금 현재는 이철규 원내대표 유력한데... 특검을 막기 위한 원내대표다 이런 얘기하는데, 저는 오히려 그분이 되면 특검을 가속화시킬 것 같아요. 예를 들면 6월달 이후에 재의 요구가 돼서 다시 돌아오면 이철규 원내대표를 아웃시키기 위해서도 반란표가 8석 이상 나올 수도 있다.

정유미 기자 : 이철규를 날리는 카드로.

박성민 대표 : 이철규 원내대표, 그럴 수도 있기 때문에 회담에서는 야당 대표가 이거는 거부권 행사해도 통과될 가능성이 크고 통과되면 대통령도 어려워지시고 전체적으로 정국이 급랭이 되니까 이거는 수용을 해주시면 좋겠다.

우리 야당은 총선의 민심도 있고 우리 지지자들의 요구도 있기 때문에 통과시키지 않을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그 정도는 대통령이 그래도 특검법은 그럼 제가 거부권 행사하지 않겠습니다 정도는 하고, 그게 부담스럽다면 아까 말한 대로 공수처는 민주당이 주장해서 만든 거고, 지금 공수처가 수사하고 있으니 일단 다 해보고 거기에서도 미흡하고 의혹이 해소되지 않았다 이렇게 하면 그때 민주당이 통과시킨다면 제가 그건 거부권 행사하지 않겠습니다 정도라도 했었어야 되는 거 아닌가.

윤태곤 실장 : 지금 두 사람의 만남이 강제된 거잖아요. 특히 윤 대통령한테는 강제된 거지 않습니까? 선거도 이렇게 됐는데 야당 대표 안 만날 거야? 라는 강제된 것을 한 거고, 최근에 말로는 앞으로 정치를 하겠다였는데 난망해 보여요.

이런 분위기라면 두 사람 다 누가 더 잘했다 잘못했다는 말할 것도 없이 난망해 보이고, 총리 이야기는 안 나왔다고 하지만 총리 이야기도 제가 돌아가는 걸 보면 참 되게 우습다고 생각하는 게 용산 쪽에서 흘러나온 이름이 박영선, 김한길 이런 이름이잖아요. 민주당에서 흘러나온 이름은 주호영이란 말이에요.

정유미 기자 : 맞아요.

윤태곤 실장 : 상대가 좋아하는 게 아니라 상대가 싫어하는 걸 찾는 느낌?

정유미 기자 : 아, 주호영 총리면 윤 대통령이 별로 안 좋아할 것이다.

윤태곤 실장 : TK 막아놓겠다. TK로 고립화시키겠다. 이 정부에 대해가지고 약간 그런 느낌. 그리고 주호영이라는 분은 성품이 괜찮고 하니까 민주당 입장에서도 편하기도 하고 이 정부를 되게 TK 지역으로 고립시키는 느낌을 주고 싶다인 것 같고.

용산에서 박영선, 김한길 이런 이름이 나왔을 때는 대중적으로는 양보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 이름을 꺼내면 저쪽에서 싫어하겠지? 약간 저는 그런 느낌이었어요. 상대가 좋아하겠지의 느낌이 아니라 상대가 싫어하는 걸 갖고 오는 느낌. 왜들 그러나 모르겠어요.

박성민 대표 : 지금 총리 얘기 나오는 분들, 주호영 의원도 얘기가 나오는데 사실 지금 총리 적임자라기보다는 한덕수라고 하는 총리를 대체할 만한 인물들인가. 국제 정치나 반세계화 블록화를 보면 오히려 그런 분들은 아까 박영선, 김한길, 주호영 이런 분들은 차라리 정무장관을 둬서 그런 역할을 맡기에 적임들 아닌가 생각이 들어요.

또 주호영 의원은 이명박 정부 때인가 정무장관도 한번 했어요. 여야를 넘나들면서 프리롤이죠. 다 얘기도 듣고 그런 게 지금 정치를 복원하기 위해서 필요한 거 아닙니까? 비서실장이나 정무수석들이 그 역할을 못하니까 차라리 정무장관을 둬서 넘나들면서 여야를,

정유미 기자 : 총리보다는 그 자리가 어울리는 사람이다.

박성민 대표 : 그 자리들이 어울리는 분들이 총리 후보로 자꾸만 올라오는 거예요.

정유미 기자 : 한덕수 총리를 높게 평가하시는 건 아니지만...

박성민 대표 : 아닌데, 아니지만 지금 얘기가 뭐냐 하면 대통령이 정치를 안 하니까 못하고 이러니까 모든 자리, 대통령을 만날 수 있는 자리에 비서실장, 총리, 이런 거에 맞는 적임자를 찾는 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그래도 야당하고 대화가 조금이라도 될 수 있는 사람 찾고 그건 저는 좋지 않다고 봐요. 그렇게 할 거면 그냥 정무장관을 둬서,

정유미 기자 : 차라리 자리를 하나 만들어라.

박성민 대표 : 하여튼 따로 주는 게 낫지 그걸 하라고 비서실장이나 총리를 찾는 거는 다 망하는 길이라고 봐요. 이번에 정진석 실장도 제가 계속 부정적으로 평가를 하는 건, 그분을 차라리 정무장관을 앉혀서 그냥 여야를 넘나들면서 얘기를 듣자, 그리고 비서실장은 정말 대통령한테도 할 말 할 수 있는 그런 분으로 갔으면 좋겠다 그런 느낌인데, 아까도 계속 반복되는 말입니다만 지금 모든 자리에 그런 사람을 찾고 있는 거예요. 그러면 그건 적임자를 찾고 있는 게 아니잖아요.

정유미 기자 : 대통령이 못하는 약간 정치를 조금 보완해 줄 수 있는 사람을 지금 총리에도 비서실장에도...

박성민 대표 : 그것도 대통령한테 얘기해서 큰 구상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 그저 얘기 들어줄 수 있는 사람 정도인데,

정유미 기자 : 야당과 얘기할 수 있는 사람.

박성민 대표 : 얘기 들어줄 정도가 아니라 그 야당의 얘기를 듣고 와서 핵심은 대통령한테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을 지금 찾고 있는 거 아니에요. 들어줄 수 있는 사람은 너무 많지. 대통령한테 말을 못해 그렇지.

정유미 기자 : 대통령의 변화를 끌어낼 수 있는 능력까지는 물음표.

박성민 대표 : 대통령한테 말하고 대통령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사람이 지금 절실한 거 아니에요. 대통령이 화를 내든 동의하지 않더라도 그걸 다 받아내면서도 그래도 결국은 대통령이 변화된 모습을 보여줘야 되는데 그 사람이 지금 안 보이잖아요. 2년 동안 안 보이잖아요, 지금.

대통령과 생각을 같이 하는 사람이거나 아니면 생각을 달리하더라도 가서 얘기를 못하거나 또 얘기를 해도 설득하지 못하거나 그럼 마지막 대통령의 생각까지 바꿀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한데 그건 잘 안 보이잖아요, 지금.

윤태곤 실장 : 제가 쭉 보면 모든 대통령들은 자기가 외교를 잘한다고 생각해요.

정유미 기자 : 외교. 난 외교 전문가야.

윤태곤 실장 : 그렇죠. 윤 대통령도 그렇게 생각하잖아요. 다른 과목에 비해가지고는 한일 관계라든지 미국과의 관계에 대한 평가가 좋은 면도 있고. 그럼 외교를 하러 갈 때는 밑에 참모들이 다 해주는 것도 있고, 또 이건 내가 양보하고 대신에 이걸 얻겠다라는 걸 갖고 가잖아요. 어제 보면 두 사람 다 그게 전혀 읽히지가 않아요.

정유미 기자 : 그냥 만난다는 거 그 자체. 영수회담이라는 건 사실 보니까 20년 동안에 한 6번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이전에. 역사가 나중에 후대가 평가하게 되는 거잖아요. 어떻게 평가할까요?

박성민 대표 : 그러니까 영수회담이라는 표현 자체는, 90년대까지는 대통령도 총재고 야당 대표도 총재라는 말을 썼잖아요. 총재라는 권위주의 시절에 썼던 게 영수회담입니다. 그 뒤에는 대통령이 당청 분리 선언을 한 뒤로 노무현 대통령이 당청 분리를 했기 때문에 여당 대표도 선거를 통해서 전당대회에서 뽑는 거예요. 그러니까 여당의 대표는 누구냐, 당 대표입니다. 정통성이 있는 거예요. 야당 대표처럼 똑같이 전당대회에서 뽑혔잖아요. 대통령이 같이 보통 만나죠. 2000년대 이후에는 그런 경우가 많고.

그런데 이렇게 영수회담이라고 할 때 마치 제가 남북 관계를 비기면 90년대까지만 해도요, 특히 90년 정도까지만 해도 북한이든 미국이든 직접 대화를 못해요. 한국의 눈치를 너무 본다고. 북한도 한국을 통해서만 미국한테 갈 수 있고 미국도 한국을 통해서만 북한한테 갈 수 있는 거예요. 근데 어느 순간 한국을 빼고 북미 직접 회담을 하니까 한국의 입장이 없잖아요. 이번도 보면 대통령이 당에 화가 났다. 여당을, 국민의힘을 빼고 전당대회 빼고 직거래로 만난 거잖아요. 이게 굳어지면 여당의 존재가 없잖아요.

그래서 그런 프로토콜도 완전히 다 망가뜨렸는데, 그 정도로 급하게 대통령이 야당 대표를 만난 거면 거기에 걸맞는 결과가 있었어야 된다. 이렇게 할 거면 뭐하러 만났느냐. 나중에 전당대회 끝나고 나서 여당 대표가 뽑히면 같이 보든지. 그래서 저는 여당도 지금 전당대회를 통해서 당 대표를 뽑는 거면 정치 복원을 위해서는 대통령하고 야당이 이렇게 직접 만날 게 아니라 여야의 대표가 만나고, 그 여당의 대표가 대통령을 설득할 수 있는 그 구조를 만들어야 된다고 저는 봐요.

3자가 만나는 경우는 이런 국내 정치를 위해서가 아니라 외교에서 캠프 데이비드 갔다 왔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원래 지난 2년 동안 했었어야 되는 겁니다. 야당 대표를 초대해서 설명했어야죠.

정유미 기자 : 외교 성과를 설명하고.

박성민 대표 : 외교 성과도 하고 지금 이렇게 돌아가고 있다. 지금 미국은 이렇고 중국은 이렇고 가서 보니까 이렇다 이런 얘기는 당연히 알려줘야 될 의무가 있잖아요, 야당 대표한테 대통령이. 그렇게 할 때는 수시로 대통령이 또 의대 정원 문제 이런 거 있을 때는 여야 대표를 다 모아서 어떻게 하는 게 좋겠냐. 뭐 이런 얘기도 하고 그렇게 하는 게 맞죠.

윤태곤 실장 : 예를 들어서 대통령, 여야 대표로 가정해 보죠. 아까 말씀하신 대로 여당 대표가 대통령한테 가서 막 설득을 해가지고 이거는 저만큼 양보합시다. 대신에 제가 이걸 따올게요라고 하면 당신이 그렇게 해봐라라고 하면 제가 야당 대표한테 대통령한테 내가 여기까지 따왔다. 당신도 그렇게 해주쇼라고 하는 게 일반적인 건데, 지금 여당 대표를 빼고 대통령에게 하는 거잖아요.

그러면 좋은 건지 안 좋은 건지 모르겠는데 여당 입장은 두 가지란 말이에요. 내가 무시당하는 게 싫은 것도 있고, 정국이 워낙 꽉 막혔으니까 내가 좀 무시당하더라도 대통령이라도 뭘 풀면 그래도 괜찮은 면이 있겠지였는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모르겠는데 나는 무시당했는데 푼 것도 없어. 그렇잖아요.

정유미 기자 : 그렇죠.

윤태곤 실장 : 이런 게 앞으로도 좀 더 그렇게 될 것 같은 게 총선보다 총선 이후가 더 문제다. 만약에 당을 장악하려고 하고 대통령실하고 다 장악하려고 하면 박근혜 대통령이 그걸 성공했기 때문에 망한 거다라는 칼럼을 썼는데 제가 요즘 드는 생각은 또 다행인지 불행인지 모르겠지만 윤 대통령은 그럴 능력이 없다.

정유미 기자 : 당을 장악할 능력이 없다.

윤태곤 실장 : 네.

정유미 기자 : 형식이 어쨌든 차담이었잖아요. 그래도 밥이나 술을 먹었으면 조금 낫지 않았을까요? 그런 생각도 들던데, 술 좋아하는 사람들은.

박성민 대표 : 저는 차담을 좋아합니다.

정유미 기자 : 그렇구나. 종종 만나기로 했다, 요거는?

박성민 대표 : 그냥 하는 얘기 같고. 이제 만났기 때문에 또 만나는 건 쉬울 거예요. 상대적으로. 그거는 여당의 대표가 뽑히면 같이 만날 수 있겠죠. 그러나 그때 전략을 바꿔야 될 것 같아요. 대통령도 그렇고 이재명 대표도 도대체 이 회담을 통해서 뭘 얻으려고 이걸 하자 그랬던 건지가 제가 한마디로 혹평하자면 양측 다 정말 너무 준비 안 하고 만났구나.

윤태곤 실장 : 술 먹는 건 그렇고 밥을 안 먹은 건 아마도 용산에서는 밥 먹자고 했을 건데 이재명 대표 쪽에서 차담으로 했겠죠, 아마도. 처음부터 밥 안 주고 차만 드릴게요라고 하지 않았을 거 아니에요. 근데 이재명 대표도 여유가 없어 보인 게 결국은 여기서 별로 성과가 안 나올 것 같은데 밥만 얻어먹었다라는 말 들을까 봐. 그리고 용산은 그런 거 아니겠습니까. 무슨 비빔밥에다가 뭘 호남 쌀과 영남에 이런 걸로 갖다 붙일 거니까 거기에 내가 말하자면 점수를 주지 않겠다. 근데 점수 좀 주면.

정유미 기자 : 정말 밥이라도 같이 먹었으면 그 메뉴를 가지고 기사가 또 하나가 나오니까 화합의 의미로 비빔밥을 같이 먹었고.

윤태곤 실장 : 그리고 밥을 먹는 이유는 대화를 할 때 밥을 먹으면 리듬을 탈 수 있단 말이에요. 강약 중강약으로, 밥을 계속 먹는 게 아니라 우리식 요리라는 건 한식 한 30분 먹고 그다음에 쭉 이야기하잖아요. 또 약간 느긋해지기도 하고. 근데 차 놓고 어제 2시간 반? 2시간 반이면 제 생각에는 리듬을 타기가 되게 어려웠을 거예요. 대화에서.

정유미 기자 : 그렇죠. 차는 대화가 약간 어색하게 끊길 수 있고.

박성민 대표 : 어쨌든 저는 계속 얘기지만 대통령이든 이재명 대표든 둘 중에 하나는, 자기들이 원하는 성과에 집중할 건지 근데 성과를 얻을 수 없는 회담이 예측됐다면 이미지를 어떤 걸 남길 건지 둘 중에 하나는 했어야 되는데 두 분 다 원하는 걸 얻지 못했고 원하는 이미지를 얻지 못했다는 면에서 둘 다 실패했다고 저는 보는 거예요.

근데 왜 이재명 대표 쪽에 점수를 더 낮게 주냐 하면 이재명 대표는 이 자리를 계속 요구해 왔고, 대통령은 계속 안 해왔기 때문에. 그러면 대통령은 내가 이래서 안 한 거다. 대통령하고 만나는데 종이에 써갖고 와서 십몇 분 읽는 회담을 어떻게 하냐. 바깥에서 하는 걸 다 듣고 있는 건데 이미.

저는 그런 점에서 야당의 이재명 대표 측에 있는 참모들이나 이재명 대표가 회담이 잘 된 건가? 지지층들한테는 그래도 대통령한테 가서 우리 할 말 다 하고 왔어 의제를 다 얘기했잖아요. 김건희 여사 특검이라고 이름을 얘기하지는 않았지만 가족 이렇게 하면서 다 얘기를 했기 때문에 그렇게는 한 거지만, 이 공간을 이용해 갖고 뭔가 좀 더 한 단계 위로 올라가는 건 못했다 그런 생각이죠.

윤태곤 실장 : 두 사람 다 아까 제가 다운 방식이었을 것 같다라고 말씀드린 것처럼 참모진의 문제인지 참모의 말을 안 듣는 게 문제인지 모르겠는데, 그 심각성을 또 보여준 것 같아요. 참모들의 손을 탄 느낌이 안 드는 거죠.

정유미 기자 : 그렇죠. 어렵게 만났는데 뭔가 테이블에 정리된 것들이 올라왔어야 되는데 너무 그런 게 없었다. 윤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에게 각각... 먼저 윤 대통령부터, 어쨌든 영수회담을 그렇게 하라고 해서 했고 이걸 바탕으로 뭔가 얻어내려면 윤 대통령은 이후에 이제 뭘 해야 되는 건가요?

박성민 대표 : 참 박한 건지 또 결례되는 얘기인지 심한 얘기인지 모르겠지만 대통령을 2년이나 하셨는데 대통령 이미지가 없어요. 대통령답게 보이질 않는다고요. 저는 윤석열 대통령의 가장 문제점이라고 보거든요.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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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미 기자 yum4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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