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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오세훈, 대권 ‘몸풀기’ 돌입?…여야 서울 당선인·낙선인과 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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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 이후 오세훈 서울시장의 정치적 행보가 눈에 띈다. 국민의힘 소속이지만 여당의 총선 참패 책임에서 벗어나 있는 오 시장이 차기 대선 레이스를 의식해 몸풀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소속 서울지역 당선자와 낙선자들을 두루 만난 오 시장이 30일에는 민주당 서울 지역 당선인들을 만났다. 이날 오찬은 오 시장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오 시장 측은 지방자치단체장과 지역 정치인들의 통상적인 만남이라고 얘기하지만 오 시장이 여당 내 유력 대선 주자 중 한 명이라는 점에서 예사롭지 않게 보는 시선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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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30일 서울시청 기획상황실에서 '민생경제정책 점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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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에 따르면 당선자들은 이날 서울 용산구 한남동 서울시장 공관에서 오 시장과 오찬을 가졌다. 서울시당 위원장인 김영호(서대문갑) 의원을 비롯해 시당서 당직을 맡고 있는 현역 의원 6명과 곽상언(종로), 이정헌(광진갑), 김동아(서대문을) 등 이번 총선을 통해 처음 국회에 입성하는 당선자 7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시장이 야당 당선자들을 한꺼번에 만나 의견을 나눈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 지역에서 민주당이 압승했기 때문에 오 시장이 상견례를 겸해 시정과 관련해 협조를 요청하는 자리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여당의 한 관계자는 “오 시장이 야당 당선인들과 만나고 통합을 호소하는 게 대선 행보일 수도 있다”며 “오 시장으로선 야당 인사들을 통해 시정과 관련해 국회 협조를 구할 수 있고, 의원들도 지역구 현안에 대해 시장한테 의견을 전달할 기회가 될 것이다”고 했다.

오 시장은 앞서 지난 22일과 23일에는 총선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서울 지역에 출마했던 낙선자들과 당선자들을 각각 만나 만찬을 했다.

오 시장은 낙선한 지역이라도 총선 때 발표한 공약은 서울시에서 최대한 지키도록 하겠다면서 서울시 도움이 필요한 것이 있으면 언제든 애기해달라고 낙선자들에게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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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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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에선 차기 대선을 염두에 두고 식사 정치를 통해 ‘여권 내 세모으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오 시장 측은 “이번 일정은 국민의힘 서울시당과 서로 협의해서 정한 것”이라며 정치적인 의미 부여를 경계했다.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오 시장은 4·10 총선에 출마한 최측근 인사들과 부부 동반으로 저녁 식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오 시장은 지난 26일 저녁 한남동 시장공관에 오신환·송주범 전 정무부시장, 이재영 전 의원, 김병민 전 최고위원, 현경병 전 비서실장과 부부 동반으로 2시간 넘게 식사를 함께했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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