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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파월, 인플레 고착화에 매파 본능 드러낼까…AI주 실적 '실망'[오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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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주목되는 미국 주식시장]

머니투데이

미국 증시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을 하루 앞둔 4월 마지막 날인 30일(현지시간) 급락했다. 다우존스지수와 S&P500지수는 1.5%와 1.6%씩 떨어졌고 기술주 비중이 높은 나스닥지수는 2.0% 추락했다.

올 1분기 고용비용지수(ECI)가 예상치를 상회한 것으로 발표되자 인플레이션 우려가 고조되며 주가를 떨어뜨렸다. 올 1분기 고용비용지수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 분기 대비 1.2% 올랐다. 이는 이코미스트들의 예상치인 1.0%와 지난해 4분기 0.9% 상승을 넘어선 것이다.

이 결과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는 더 낮아졌다. 시카고 상품거래소(CME) 금리 선물시장에 따르면 오는 6월 금리 동결 전망은 91.6%에 달한다. 7월에도 금리가 동결될 것이란 전망은 78.3%로 금리 인하 전망을 압도한다. 오는 9월조차 금리 동결 기대가 53.3%로 금리 인하 기대를 뛰어 넘었다.

올해 금리 인하 횟수에 대해서는 1번이라는 예상이 42.1%로 가장 높다. 올해 금리 인하가 아예 없을 것이란 예상이 25.8%로 그 뒤를 이었다. 금리가 2번 인하될 것이란 예상은 24.8%로 나타났다.


이번 FOMC, 금리 동결 확실시

최근 발표되는 인플레이션 관련 지표가 잇달아 시장 전망치를 웃돌고 있는 가운데 5월1일 오후 2시(한국시간 2일 새벽 3시)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나온다.

이번 FOMC에서도 금리는 5.25~5.5%로 동결될 것이 거의 확실시된다. CME 금리 선물시장은 이번 FOMC에서 금리가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을 96% 이상으로 반영하고 있다.

FOMC 성명서 내용도 지난 3월 FOMC 때와 마찬가지로 거의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는 금리와 경제 성장률, 인플레이션, 실업률에 대한 연준 위원들의 전망을 조사한 경제전망요약(SEP)도 발표되지 않는다.


QT 규모 축소 발표할 듯

유일하게 새로운 발표라면 양적 긴축(QT) 규모의 축소가 될 전망이다. 지난 3월19~20일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QT의 월간 규모를 약 절반 정도로 줄이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FOMC에서는 QT 규모 축소가 확정돼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코로나 팬데믹 때 채권을 매입해 늘어난 대차대조표를 정상화하기 위해 2022년부터 매월 채권 보유 규모를 최대 950억달러씩 줄여왔다. 만기 도래 채권의 만기를 연장하기 않고 원금을 상환 받는 방식으로 그간 축소한 채권 보유 규모는 약 1조5000억달러다.

머니투데이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민경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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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에 대한 파월의 판단은?

FOMC 결과에서는 거의 새로운 내용이 기대되지 않는 만큼 시장의 초점은 1일 오후 2시30분(한국시간 2일 새벽 3시30분)부터 시작되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에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파월 의장을 비롯한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은 최근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를 향해 내려가고 있다는 확신이 생기기까지 금리 인하를 시작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밝혀왔다.

파월 의장은 지난 4월16일 "우리는 FOMC에서 통화정책 완화가 적절해지려면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2%를 향해 내려가고 있다는 더 큰 확신이 필요하다고 말해왔다"며 "최근의 데이터는 우리에게 확실히 더 큰 확신을 주지 못했으며 오히려 그 확신을 얻는데 예상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사실을 시사했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의 스탠스는 이미 지난 4월16일 발언을 계기로 매파 쪽으로 기울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다만 올해 안에 금리 인하가 가능할 것이라는 기조까지 변한 것은 아닌 것으로 해석됐다.

재니 몽고메리 스콧의 수석 채권 전략가인 기 르바스는 CNBC와 인터뷰에서 파월 의장의 발언은 "인플레이션이 냉각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추가 증거들의 상한선까지 우리가 아직 도달하지 못했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금리 인상에 대한 파월의 생각은?

마켓워치에 따르면 블랙록의 글로벌 채권 담당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릭 라이더는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있는지 투자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문제는 근원 서비스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다는 것"이라며 파월 의장이 고착화되고 있는 인플레이션에 대처하기 위한 방안으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어떻게 언급할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은 파월 의장이 더 이상의 금리 인상은 원치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시장이 올초에는 수 차례의 금리 인하 가능성에 지나치게 열광하다가 지금은 올해 금리 인하가 한 번도 없을 것이란 견해로 치우친 느낌이 든다고 지적했다.


화이자·퀄컴 실적 발표

한편, 주요 AI(인공지능) 수혜주인 AMD와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는 4월30일 장 마감 후 발표한 실적이 투자자들을 실망시키며 증시에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 실적 발표 후 시간외거래에서 AMD는 6.9%,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는 10.1% 급락했다.

AMD는 AI 가속기 칩인 MI300의 올해 매출액 전망을 지난 1월의 35억달러에서 40억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하지만 시장은 50억~60억달러를 기대하고 있었기 때문에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나왔다.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는 회계연도 3분기(올 1~3월) 매출액이 38억5000만달러로 시장 예상치 39억5000만달러에 미달했다. 다만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는 자사 서버에 대한 엄청난 수요가 계속되고 있으나 부품 공급 제약 때문에 수요를 다 맞추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장 마감 후 시장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공개했으나 시간외거래에서 주가는 1.2% 오르는데 그쳤다.

5월1일엔 개장 전에 제약회사인 화이자가, 장 마감 후엔 반도체회사인 퀄컴이 실적을 발표한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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