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안전하게 일할 권리를 달라는 노동자들, 지난 4월 한 달에만 4명이 숨졌다며 대책을 요구하는 배달 노동자들입니다. 이들은 배달 플랫폼 사업자들이 더 빨리 달리도록 부추길 뿐, 사고가 나도 아무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지적합니다.
이세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빨간불을 무시하고 돌진한 승용차에 치어 식물인간이 됐습니다.
자영업 매출이 줄면서 먹고 살기 위해 나선 일이었습니다.
[사고 피해자 부인 : (아빠가) 크게 다쳤는지 몰라서, '아빠 보고 싶은데 언제 오냐'고 매일매일 물어보고…]
속도를 줄이지 않은 시내버스에 들이받힌 오토바이 운전자는 숨졌습니다.
배달 일로 생계를 꾸리던 남편이자 아버지였습니다.
사고는 줄지 않고 사연은 쌓이고 있습니다.
지난 한 달 동안에만 배달 노동자 4명이 숨졌습니다.
일반 일터에서 이정도 인명 사고가 난다면 사업장을 유지하기 힘든 수준입니다.
사고가 잦은 이유가 있습니다.
[구교현/라이더유니온 위원장 : 계속 핸드폰을 봐서 핸드폰으로 콜을 잡아야 되는 거죠. 프로모션이 걸리면 한 시간에 6개, 7개를 하기도 해요.]
'지금 배달하면 돈을 더 준다'는 알림은 쉴 새 없이 울립니다.
콜을 잡아야 합니다.
도로 사정이나 주변 차량보다 휴대전화를 더 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어디쯤 가고 있는지도 계속 입력해야 합니다.
[구교현/라이더유니온 위원장 : (지난해까지는) 버튼을 네 번을 눌렀어야 했어요. 그래서 그런 전방 주시가 안됨으로 인해서 사고가 많이 나는 것이고…]
배달 노동자에게 가장 큰 위험 요소는 '교통 사고'.
더 빨리 움직이게 만드는 플랫폼 알고리즘은 위험을 키우고 있습니다 플랫폼 업체들은 이런 사정을 외면합니다.
배달 노동자가 직원이 아닌 개인 사업자라는 게 이유입니다.
책임은 개인이 져야 하고 이걸 알면서도 배달 노동자는 더 빨리 달려야 합니다.
[영상디자인 송민지 / 영상자막 김영진]
이세현 기자 , 황현우, 김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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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안전하게 일할 권리를 달라는 노동자들, 지난 4월 한 달에만 4명이 숨졌다며 대책을 요구하는 배달 노동자들입니다. 이들은 배달 플랫폼 사업자들이 더 빨리 달리도록 부추길 뿐, 사고가 나도 아무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지적합니다.
이세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빨간불을 무시하고 돌진한 승용차에 치어 식물인간이 됐습니다.
자영업 매출이 줄면서 먹고 살기 위해 나선 일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