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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 (일)

이슈 시위와 파업

"반노동 정책 포기하라"… 양대노총 3만명 ‘노동절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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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대 노총, 곳곳서 ‘노동절 시위’

대구선 집회 참가자, 경찰과 충돌

도심 나들이객 몰려 교통 혼잡도

근로자의날인 1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과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이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정부를 향해 “반노동 정책을 포기하라”고 요구하면서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관계법 2·3조) 처리를 촉구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에서 노조 간부와 조합원 2만5000명(주최 측 추산)이 모여 ‘2024 세계노동절 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윤석열 정권은 지난 2년간 노조법 2·3조 개정안을 거부하고 중대재해처벌법 확장 적용을 반대했다”며 “최근엔 최저임금을 차등 적용해 저임금 노동자에게 더 낮은 임금을, 이주 노동자에겐 더 큰 차별을 하겠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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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호 외치는 조합원들 1일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조합원들이 ‘2024 세계노동절 대회’를 열고 “윤석열 정권 퇴진”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남정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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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민심을 외면한 정권이 민중의 심판을 받았지만 반성하지 않는다”며 “윤석열 정권을 반드시 몰아내겠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집회를 마친 뒤 중구 서울고용노동청까지 행진했다.

한국노총도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주최 측 추산 7000여명 규모의 집회를 열었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윤석열정부는) 반노동정책을 포기하고, 국정기조를 대전환해야 한다”며 “정년연장을 현실화하고 5인 미만 근로기준법 적용과 노조법 2·3조 재개정도 반드시 쟁취해내겠다”고 강조했다. 한국노총 16개 시·도 지역본부에서도 기념대회를 열고 대정부 투쟁을 결의했다.

이날 서울 도심 곳곳에는 대규모 집회에 나들이객까지 몰리면서 극심한 정체가 빚어졌다. 민주노총 집회로 광화문 광장 옆 세종대로부터 청계광장 방향 4개 차로 400m 구간이 통제됐고, 국회의사당 부근 의사당대로도 전면 차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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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조합원들이 1일 서울 광화문네거리에서 민주노총 2024 세계 노동절 대회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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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사전에 교통체증을 예고하고 대중교통 이용을 권장했는데, 지하철에서도 장애인 단체의 시위가 이어졌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는 서울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승강장에서 바닥에 드러눕는 ‘다이인’(die-in) 시위를 진행했다. 이후 2호선 시청역 환승 통로에서 서울시를 향해 권리중심 공공일자리 400명 해고 철회를 촉구했다.

경찰은 이번 집회에 기동대 162개, 경력 1만여명을 배치해 안전사고를 대비하고 불법행위에 대응했다. 대구에선 차로와 집회 장소를 구분하는 안전펜스를 철거하려던 민주노총 집회 참가자들과 이를 막으려는 경찰이 충돌했다.

이정한 기자 h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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