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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코로나 순기능?… 청소년들, 가족과 더 끈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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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부 ‘종합실태조사’ 발표

코로나 확산 전·종식 후 비교 결과

‘父와 日 2시간 이상 대화’ 8%P↑

‘가족관계 긍정 변화’ 답변도 늘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후 청소년들이 부모와 대화하는 시간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는 1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3년 청소년종합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청소년정책을 수립하는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3년마다 시행되는 이 조사는 지난해 7∼9월 전국 5000가구의 주 양육자와 9~24세 청소년 총 7423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세계일보

사진=게티이미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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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에 따르면 아버지와 매일 2시간 이상 대화한 청소년 비율은 14.2%로, 2020년 조사결과(5.5%) 대비 크게 늘었다. 1시간 이상 2시간 미만 대화한 비율은 2020년 5.5%에서 지난해 14.2%로 증가한 반면, 30분 미만 대화한 비율은 47.7%에서 28.8%로 급감했다. 전반적으로 코로나19 이후 아버지와의 대화시간이 증가한 셈이다. 어머니와 대화한 시간도 늘었다. 2시간 이상 어머니와 대화한 청소년의 비율은 2020년 15.5%에서 지난해 33.5%로 뛰었다. 30분 미만 대화는 19.8%에서 10.4%로, 30분 이상 1시간 미만 대화는 37.1%에서 27.2%로 각각 줄었다.

부모와 주 4∼6회 대화하고 활동하는 청소년 비율도 증가했다. 대화 주제 및 활동별로 △고민 △학교생활 △책·텔레비전·영화 △정치·사회적 주제 △여가활동 △저녁식사 총 6개 항목으로 나눠 측정했는데, 모두 2020년보다 증가했다.

증가폭을 보면 여가활동에 대해 4∼6회 대화하는 청소년 비율이 9.9%에서 14.3%로 가장 크게 뛰었다. 책·텔레비전·영화에 대한 대화가 8.5%에서 12.8%로, 고민에 대한 대화는 5.9%에서 10.2%로 4.3%포인트씩 증가했다.

코로나19 이후 삶이 긍정적으로 변했다고 느낀 청소년도 증가했다. 전반적인 생활이 긍정적으로 변화했다는 비율은 29.6%로, 2020년(13.4%)보다 크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가족관계가 긍정적으로 변했다는 비율은 22.1%에서 32.1%로, 친구관계가 긍정적으로 변화했다는 비율은 15.4%에서 31.5%로 늘었다. 학교생활은 11.4%에서 26.8%로, 사회에 대한 신뢰는 8.3%에서 21.8%, 진로 및 취업에 대한 전망은 7.0%에서 20.3%로 증가했다.

신영숙 여성가족부 차관은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청소년들이 보다 더 건강한 마음으로 자신의 삶을 가꾸어나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희연 기자 ch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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