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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김무열이라 가능했던 차별화된 '네 번째 빌런'[TF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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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도시4'서 특수부대 용병 출신의 백창기 役 맡아 열연
"좋은 것만 할 수 있는 유리한 지점에서 연기할 수 있다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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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무열이 '범죄도시4' 개봉을 기념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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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박지윤 기자] 배우 김무열이 '범죄도시'의 네 번째 메인 빌런이 돼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전의 빌런들이 남기고 간 좋은 것들만 흡수하면서도 자신만의 차별화된 포인트를 놓치지 않았다. 그렇게 시리즈 고유의 색을 지키면서 선과 악이 공존하는 얼굴로 특유의 서늘함을 배가시키면서 지금껏 본 적 없는 또 다른 매력적인 빌런을 탄생시킨 김무열이다.

그는 지난 24일 스크린에 걸린 영화 '범죄도시4'(감독 허명행)에서 메인빌런 백창기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김무열은 개봉을 앞둔 1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카페에서 <더팩트>와 만나 '범죄도시' 시리즈에 합류한 소감부터 전반적인 배우 활동에 관한 이야기까지 전했다.

'범죄도시4'는 지난해 2월 크랭크업 후 약 1년 만에 스크린에 걸리게 됐다. 이에 김무열은 "기대되고 걱정돼요. 다 같이 (개봉을) 손꼽아 기다렸죠. 저희가 언론 시사랑 VIP 시사를 같은 날 했는데 제가 생각지도 못했던 여러 감상을 들어서 재밌더라고요"라며 "역시 작품은 관객들을 만나야 완성되는 거더라고요. 많은 분이 작품을 어떻게 받아들여 주시고 만들어 주실지 너무 궁금해요"라고 설레는 마음을 드러냈다.

작품은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 분)가 대규모 온라인 불법 도박 조직을 움직이는 특수부대 용병 출신의 빌런 백창기와 IT 업계 천재 CEO 장동철(이동휘 분)에 맞서 다시 돌아온 장이수(박지환 분)와 광수대·사이버팀과 함께 펼치는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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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열은 특수부대 용병 출신의 빌런 백창기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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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열이 '범죄도시4'에 출연을 결심하게 된 이유는 영화 '악인전'(2017)에서 한 차례 호흡을 맞췄던 마동석을 향한 믿음 덕분이었다. 섭외 전화를 받고 대본을 읽었던 때를 떠올린 그는 "오히려 액션 부담 보다는 연기가 어려울 것 같았어요. 특수부대 용병 출신이라는 캐릭터의 콘셉트는 명확했지만 그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가 안 읽히더라고요. 흐릿한 거에 가려져 있는 느낌이었죠"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특수부대 출신이니까 약속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이성적이면서 생존에 최적화돼 있는 행위를 토대로 어떤 일에도 감정적으로 휘둘리지 않는 강인한 사람 같았어요. 또 폭력에 중독됐고요. 저는 특수부대 관련 자료를 찾아보면서 마초적인 느낌을 떠올렸는데 감독님은 오히려 외적인 평범함을 생각하셨더라고요. 문신이 있어서 그렇지 평범한 셔츠나 코트를 입거든요. 단정한 머리와 옷차림 등 용병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는 점이 저에게 큰 힌트가 됐어요. 그때 명확해졌죠."

극 중 백창기는 특수부대 용병 출신의 빌런답게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어떤 악행이든 저지르는 피도 눈물도 없는 인물이다. 필리핀에 거점을 둔 온라인 불법 도박 조직의 실세인 그는 자신의 사업을 방해하는 이들을 모두 제거하며 세력을 키워나가던 중 약속을 자꾸 어기는 장동철(이동휘 분)을 직접 만나기 위해 한국으로 들어온다.

그러던 중 백창기는 국내에서 해외로 확장된 범죄를 완벽하게 소탕하기 위해 수사에 나선 마석도를 맞닥뜨리게 되고 두 사람은 팽팽한 대결을 펼친다. 이를 연기한 김무열은 10kg을 증량하고 주무기인 단검을 활용해 날렵하고도 세련된 액션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극에 묵직함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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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열은 '범죄도시4'에 출연을 결심한 이유로 '마동석을 향한 믿음'을 꼽았다.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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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김무열은 20대 때 단검을 쓰는 운동을 배운 경험이 있었고 앞서 촬영을 끝낸 넷플릭스 '스위트홈' 시즌2와 3에서 현직 특수부대 UDT 중사 역할을 맡았던 만큼 특수부대라는 직업적 특성을 그 누구보다 완벽하게 조사하고 이해한 상태였다. 그렇기에 '범죄도시4' 속 백창기에 몰입하기 위해 그렇게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스위트홈' 때 특수부대랑 같이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총기를 다루는 법을 배웠고 근접 전투술 훈련도 받았어요. 정말 다양한 걸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죠. 20대 때 검을 쓰는 걸 배웠고 전작에서 특수부대 역할을 만난 맥락이 '범죄도시4'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졌죠. 또 액션은 상대방이 잘 맞춰주니까 제가 빛나 보이는 것도 있고요."

'범죄도시'의 가장 큰 재미 포인트는 악인을 처단하기 위해 묵직한 한 방을 날리는 마동석의 시원한 액션과 함께 시리즈마다 각기 다른 분위기와 능력을 탑재한 빌런이다. 앞서 윤계상 손석구 이준혁이 메인 빌런으로 대체 불가한 존재감을 발산했던 만큼 이들의 뒤를 이어 또 다른 느낌의 빌런을 선보여야 한다는 것이 큰 부담으로 다가왔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이에 김무열은 의외의 답변을 해 관심을 모았다.

"전편의 빌런들이 역할을 잘 해내셨기 때문에 저는 잘 쌓은 데이터를 토대로 좋은 것만 할 수 있는 유리한 지점에 놓여있다고 생각하고 연기했어요. 백창기가 저에게 명확하게 다가오면서부터는 상대와 만났을 때 일어나는 시너지가 기대됐고요. 마동석 형을 비롯해 박지환 이동휘 등의 배우들과 작업을 해보고 싶었거든요. 제가 맡은 것에서 최선을 다하고 그 이상의 것을 보여줘야 하는 것도 맞지만 좋은 동료들과 함께했기에 작품 자체가 좋을 거라는 믿음이 있었어요. 그래서 부담을 덜 수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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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열은 넷플릭스 '스위트홈' 시즌3와 티빙 '우씨왕후', 새 시리즈 '노 웨이 아웃'으로 대중과 만날 예정이다.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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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빌런으로 변신한 김무열만의 차별화된 매력도 분명히 존재했다. 작품 안에서 마동석과 대립 구도를 이루고 극의 한 축을 안정적으로 담당하기 위해 전작의 빌런들과 차별성을 두기 위해 노력했다고.

"백창기는 전문적인 기술로 먹고 산 사람이니까 전의 빌런들보다 더 전문적이면서 빠르고 간결해야죠. 그가 칼을 들면 마석도도 위험할 것 같더라고요. 표정의 변화와 잔동작 없이 상대를 간결하고 빠르게 찌르는 게 어려웠어요. 그때 감독님이 명확하고 정확하게 디렉션을 주셨어요. 감정 동요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속으로는 많은 생각을 하려고 노력했죠."

그러면서 김무열은 '범죄도시3'에서 빌런 주성철을 연기했던 이준혁이 '범죄도시4'를 보고 "형 너무 좋던데? 너무 재밌어"라는 짧은 반응을 남겼다고 전했다.

'범죄도시4'는 개봉 첫날 82만 명의 관객을 사로잡으며 2024년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했다. 이에 힘입어 올해 최단기간 100만, 200만, 300만, 400만 관객을 돌파하며 개봉주 최다 관객 동원 신기록을 세웠고 한국 영화 시리즈 최초로 '트리플 천만'을 향한 기대감을 더욱 키우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대중에게 선보이는 첫 작품에서 강렬한 빌런으로 변신한 김무열은 기분 좋은 성적으로 흥행 신드롬을 이어가고 있다. 이 가운데 그는 앞으로 공개될 작품에서도 다양한 얼굴을 볼 수 있다고 자신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김무열은 넷플릭스 '스위트홈' 시즌 3부터 티빙 '우씨왕후'와 새 시리즈 '노 웨이 아웃' 등으로 전 세계 시청자들과 만날 계획이다.

"'스위트홈'에서는 현직 특수부대원이에요. 또 냉혹한 살인마 백창기와 다르게 그 누구보다 자기 부대원을 생각하고 아끼죠. '우씨왕후'는 냉철한 지략가로 나오는데요. 과도기를 지나서 총리 자리에 앉기까지의 전사가 재밌어요. 지략가적인 면모를 보여드릴 예정이고요. '노 웨이 아웃'에서는 속물적인 변호사죠. 분량이 많은 건 아닌데 유재명 선배님과 연기하면서 합이 잘 맞았고 재밌는 장면이 많아서 저도 기대하고 있어요."

jiyoon-1031@tf.co.kr
[연예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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