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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미 연준 “인플레 안정 진전 없다”…금리 인하 지연 공식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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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이 1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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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이 가라앉기까지 기존 예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라며 기준금리 인하 시기를 늦출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금리 인상 가능성에는 선을 그으면서 연준의 발표가 예상보다는 덜 매파적이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1일 기준금리를 5.25~5.5%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미국 기준금리는 6회 연속 동결되면서 지난해 7월 이래 같은 수준을 유지하게 됐다.

연방공개시장위는 인플레이션 해결 전망에 대해 3월 회의 때와는 상당히 다른 입장도 밝혔다. 연방공개시장위는 성명에서 지난 수개월간 인플레이션을 목표 수준으로 끌어내리려는 노력과 관련해 “추가 진전이 없다”고 밝혔다. 또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움직인다는 보다 큰 확신을 얻을 때까지” 기준금리 인하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했다.

파월 연준 이사회 의장도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너무 높다”며 “인플레이션을 내리기 위한 추가적 진전이 확실치 않으며, 앞으로도 불확실해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또 현재의 인플레이션 수준이 연준이 예상한 것보다 높고,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에 이르기까지는 “전에 예상한 것보다 시간이 길게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파월 의장은 지난달 16일 한 포럼 연설에서도 “최근 데이터는 분명히 우리에게 더 큰 확신을 주지 못하고 있고, 대신 그런 확신을 얻는 데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임을 보여준다”고 했다.

파월 의장은 추가 금리 인상 우려는 일축했다. “다음 기준금리 변동이 인상이 될 것 같지는 않다”며 “우리가 중점을 두고있는 부분은 긴축 정책을 얼마나 지속하느냐에 있다”라고도 강조했다.

연방공개시장위는 직전 기준금리 결정 회의가 열린 3월만 해도 올해 세 차례 금리 인하 전망을 내놨다. 당시 6월부터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는데, 이번 회의 결과로 볼 때 상반기에 인하가 이뤄질 가능성은 상당히 옅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파월 의장은 당시 인플레이션 완화 과정은 “울퉁불퉁할 수 있다”며 작은 수치에 너무 연연하지 않겠다는 뜻을 보였지만 이번에 어조가 크게 달라졌다.

연준이 태도를 바꾼 배경에는 다시 들썩이는 물가가 있다.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대비 3.5%로 2월보다 0.3%포인트 뛰었다. 같은 달 연준이 중요하게 참고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2.7% 올랐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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