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6 (목)

금리 오르고 증시 내려앉아도…슈퍼리치 별나라 수익 비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018년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팰컨9을 쏘아올렸다. 팰컨9은 발사 후 방향을 전환, 역추진해 지구 귀환에 성공했다. 일회용으로만 쓰인 로켓이 재활용될 수 있다는 걸 증명했고 우주항공산업의 패러다임이 전환됐다.

글로벌 기업들이 우주항공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뛰어들고 있다. 주요국의 우주항공산업 관련 예산도 연평균 9% 늘고 있다. 시장확대를 일찌감치 예상한 NH아문디자산운용은 우량 우주항공기업에 집중투자하는 '글로벌 우주항공펀드'를 2022년 내놨다. 출시 후 현재까지 50.67%(언헤지 기준)의 수익률로 글로벌 주요 지수들을 앞선다.

이 펀드의 운용역인 권영훈 패시브솔루션부 퀀트운용팀장(사진)은 "민간 우주프로젝트들은 우주항공산업의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을 제시하면서 시장확장을 촉진한다"며 "슈퍼리치들도 이 시장을 블루오션으로 보고 뛰어들고 있다"고 했다.

KB자산운용, 국민연금공단 등을 거쳐 2020년 NH아문디자산운용에 합류한 권 팀장은 상업우주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렸다고 확신했다. 로켓발사 비용이 현저히 줄어든 게 촉매제가 됐다는 설명이다. 2021년 기준 러시아 소유스 로켓의 발사비용은 1만7900달러인 반면 팰컨9은 2600달러, 팰컨헤비는 1500달러로 약 90% 저렴해졌다.

머니투데이

권영훈 NH아문디자산운용 패시브솔루션부 퀀트운용팀장/사진=NH아문디자산운용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권 팀장은 "발사비용이 획기적으로 줄면서 우주항공산업 전반의 마진율이 크게 개선됐고 사업성도 확보됐다"며 "이 중 연평균 10% 이상 성장이 예상되는 위성통신, 발사체 분야가 폭발적으로 뛰고 있다"고 했다. 글로벌 IB(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는 2030년까지 글로벌 우주항공 시장이 1조4000억달러 규모로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 팀장은 "과거엔 발사 실패율을 낮추는데 목표를 뒀지만 이젠 창조적 혁신으로 높은 우주항공 기술력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들이 주목받는다"며 "민간이 주도하는 '뉴 스페이스'(New Space) 시대엔 우주 기반 인터넷서비스 등이 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팀장이 운용하는 글로벌 우주항공펀드는 국내외 우량 우주항공 관련 기업에 집중투자한다. 금리인상으로 증시가 휘청거린 2022년에도 양호한 성과를 냈다. 2022년 코스피지수가 24.9% 하락한 반면 이 펀드의 벤치마크인 '팩트셋 글로벌 우주항공지수'는 10.7% 상승했다.

현재 상위비중으로 편입된 기업들은 롤스로이스홀딩스(5.5%) 하우멧에어로스페이스(5.3%) 라인메탈(5.2%) 헤이코(5.2%) 등이다. 유럽과 북미에 있는 글로벌 우주항공 회사들이다. 국내 기업 중에선 한화에어로스페이스(1.8%) LIG넥스원(1.7%) 한국항공우주산업(한국항공우주·1.7%) 인텔리안테크(0.4%) 한화시스템(0.2%) 등을 담았다.

권 팀장은 우량기업을 선별하기 위해 우주항공 밸류체인(가치사슬)에 속하면서도 ROE(자기자본이익률)와 영업이익률이 높은지 먼저 살펴본다고 했다. 적당할 때 수익을 실현하고 저평가 기업을 더 담기 위해 종목별 한도는 최대 5%로 잡고 매년 2월, 8월에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한다.

글로벌 우주항공펀드는 현재까지 532억원을 모아 NH아문디자산운용의 대표 공모펀드로 자리잡았다. 개인 재정목표, 혹은 위험성향에 따라 세제혜택을 받는 퇴직연금이나 ISA(종합자산관리)계좌로 투자가 가능하다.

홍순빈 기자 binihong@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