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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썩은내 나는 고기도 팔아"…논란된 '비곗덩어리' 제주 고깃집 전 직원 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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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제주 중문에 있는 한 고깃집에서 판매한 삼겹살. /사진=구글 갈무리


비곗덩어리 삼겹살을 팔아 논란이 된 제주 유명 고깃집에서 일했다는 전 직원이 "손님 항의는 일상이고 상한 고기를 팔기도 했다"고 폭로했다.

지난달 30일 JTBC '사건반장'은 비계 삼겹살로 최근 논란이 된 제주 중문의 한 유명 고깃집에서 8개월 일하다 최근에 관둔 전 직원 A씨 제보를 보도했다.

A씨는 "잡내 정도가 아니라 썩은 내 나는 고기를 손님들한테 내놓고 말도 잘하지 못하는 외국인 손님한테까지 줬다"며 "딱 봐도 이상해 문제 제기하면 '이런 고기는 빨리 써야 한다'면서 손님한테 주더라"라고 주장했다.

심지어는 '초벌'을 핑계로 손님에게는 새 고기를 보여주고 다른 고기를 주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바쁘면 미리 고기 초벌 한 걸 쌓아뒀다"며 "손님한테 보여준 새 고기는 다시 집어넣고 미리 구워둔 걸 손님한테 먹으라고 내놨다"고 했다.

이뿐만 아니라 해당 고깃집 진짜 사장은 제주도에서 여러 개의 고깃집을 운영하면서 논란이 된 지점에는 점장을 소위 '바지 사장'으로 두고 매출을 많이 올리도록 독려해 왔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직원들을 시켜 온라인 후기 글을 조작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A씨는 "내가 바른말만 해서 강제 해고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해당 고깃집 측은 "나쁜 고기를 쓴 적이 전혀 없으며 직원들을 동원해 리뷰 작성을 한 적도 없다"며 A씨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이어 "해당 직원(A씨)은 일도 제대로 안 하고 급여 관련 불만이 있어서 나간 사람"이라며 "악의적인 제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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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중문에 있는 한 고깃집에서 판매한 삼겹살.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앞서 비계 삼겹살 논란은 최근 이 식당을 방문한 B씨가 지난달 29일 온라인상에 '열 받아서 잠이 오지 않습니다. 제주도 가지 마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시작됐다.

B씨는 해당 식당에서 삼겹살을 주문했고, 식당은 비곗덩어리인 고기를 내왔다. B씨가 문제 제기했지만 식당은 정상적인 고기라며 아무 조처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B씨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실제 살코기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였다. 고기가 아닌 지방 덩어리에 가깝다. 해당 식당 후기를 보면 과거에도 비슷한 사례가 몇차례 발생했다.

B씨는 "기분이 상해 고기 3점을 먹고는 15만원가량 비용을 내고 나왔다"며 "이용 후기를 찾아보니 비슷한 일을 당한 사람들이 몇 있던데 관광지 특성상 일회성 손님이라는 생각에서 비양심적으로 장사하는 것 같다"고 분노했다.

논란이 일자 해당 식당 사장은 "(B씨에게) 최대한 만족할 수 있는 방향으로 보상하겠다"고 사과하면서 "향후 1개월 동안 저희 매장을 이용해주시는 모든 손님분에게 오겹살 200g을 추가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B씨는 "돈으로 다 되는 세상인데 그깟 보상 몇푼 받겠다고 양심을 팔고 싶진 않다"며 이를 거절했다.

그러면서 "글을 쓴 사람이 인터뷰한 바지사장 아니고 진짜 사장 맞냐"며 "죄송하지만 내가 들은 바가 있는 한 묵살할 수 없다. '비곗살 대응 지침'이 상상이 아니라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도 알게 됐다. 진짜 사장에게 잘 보이려 바지사장이 여태 소비자에게 무슨 짓 했는지 전 국민이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완강한 입장을 나타냈다.

박효주 기자 ap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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