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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이란 시위 참여’ 16살女, 보안군에 성폭행”…기밀문서 유출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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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123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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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2022년 9월 당시 반정부 시위에 나선 10대 소녀가 이란 보안군 소속 남성 3명에게 성적으로 폭행당한 후 살해됐다는 내용의 기밀 문서가 영국 BBC에 유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BBC 방송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작성했다는 관련 보고서 내용을 전했다.

BBC는 이 보고서를 통해 2022년 9월20일 수도 테헤란에서 열린 히잡 반대 시위에서 실종 뒤 열흘 만에 시신으로 발견된 니카 샤카라미(16)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파악할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극비'라고 쓰인 이 문서는 IRGC가 니카 사건 관련자들을 대상으로 연 징계 위원회 심문 내용을 요약하고 있다.

이 문서에는 세 남성 중 한 명이 샤카라미를 깔고 앉아 성추행을 한 일, 수갑이 채워진 샤카라미가 이 남성을 발로 차며 반격한 일, 이로 인해 남성들이 샤카라미를 곤봉으로 때린 일 등이 쓰였다.

보고서는 성폭행으로 인해 당시 장소에서 싸움이 발생했고, 해당 팀원들의 공격으로 니카가 사망에 이르렀다는 결론을 지었다.

이는 이런 정부의 공식 설명과는 모순된다. 샤카라미의 장례식이 끝나고 거의 한 달만에 이란 국영TV는 샤카라미가 건물에서 떨어져 숨졌다는 조사 결과를 방송한 바 있다.

BBC는 이번 보고서의 내용이 진짜인지 여부에 대해서도 주목했다. 이른바 '가짜 이란 공문서'도 돌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BBC는 전직 이란 정보관 등 여러 출처를 통해 세부 내용을 확인했고, 자신들이 확인한 문서가 진짜라고 확신하고 있다고 전했다. IRGC와 정부에 사실 여부 확인을 요청했지만 응답을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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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2022년 11월 CNN도 이란에서 히잡 반대 시위로 붙잡힌 여성들이 경찰관 등 당국자에게 성폭행을 당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시 CNN은 이란 서부 이라크 국경지대에서 성폭행 피해자, 인권단체, 병원 관계자를 만나고 관련자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 등을 분석한 결과 당국자가 시위대를 성폭행한 사례가 최소 11건이라고 주장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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