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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韓 정신장애 청소년, 소아의 2배”...소아·청소년 16%, 정신장애 경험 [오늘의 정책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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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정신장애를 겪고 있는 청소년이 소아의 2배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평생 정신장애 진단을 받은 적 있는 소아·청소년은 16%에 달했다.

◆정신장애 진단 청소년, 소아의 2배

보건복지부는 소아·청소년의 정신장애 유병률 및 정신건강 서비스 이용현황 등을 파악하기 위해 ‘2022년 정신건강실태조사(소아·청소년)’를 실시해 그 결과를 2일 발표했다. ‘정신건강증진 및 정신질환자 복지서비스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성인을 대상으로 한 정신건강실태조사는 2001년부터 5년 주기로 5차례 실시됐지만,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전국 단위 실태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조사는 전국 6∼11세 소아 2893명의 부모와 12∼17세 청소년 3382명(일부 부모 조사)을 대상으로 국립정신건강센터 주관으로 서울대학교와 한국갤럽조사연구소가 2022년 9월부터 2023년 2월까지 약 6개월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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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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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소아·청소년의 장신장애 진단 경험인 평생 유병률은 16.1%이며, 소아 14.3%(남 14.8%, 여 13.8%), 청소년 18.0%(남 19.2%, 여 16.7%)로 조사됐다.

국내 소아·청소년의 정신장애 현재 유병률은 7.1%로, 소아 4.7%(남 5.6%, 여 3.8%), 청소년 9.5%(남 11.6%, 여 7.2%)로 청소년의 유병률이 약 2배 높았고, 남학생의 유병률이 여학생보다 높았다.

평생 한 번이라도 정신장애를 경험한 소아·청소년 중 지난 1년 동안 정신건강서비스 이용 비율은 4.3%(소아 4.7%, 청소년 4.0%)였고, 정신건강서비스의 평생 이용 비율은 6.6%(소아 7.8%, 청소년 5.6%)로 나타났다.

◆“아동·청소년 7.1%, 전문가 도움 시급”

정신장애 유형별 조사결과에선 현재 유병률은 적대적 반항장애(2.7%), 틱장애(2.4%), 섭식장애(1.1%) 순으로 나타났다. 소아는 틱장애(2.3%), 적대적 반항장애(1.7%)가 높았고, 청소년은 적대적 반항장애(3.7%), 틱장애(2.4%), 약물사용장애(1.7%)가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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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유병률은 특정공포증(5.8%), 적대적 반항장애(4.1%), 분리불안장애(3.8%), 틱장애(2.4%), 섭식장애(1.7%) 순으로 높았다. 소아는 특정공포증(7.0%), 분리불안장애(4.4%), 적대적 반항장애(2.4%) 순으로, 청소년은 적대적 반항장애(5.7%), 특정공포증(4.6%), 분리불안장애(3.2%)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 2주간 자살 관련 행동(현재 경험 비율)의 경우, 자살사고(생각)는 1.0%(소아 0.2%, 청소년 1.9%), 자살시도는 0.2%(소아 0.0%, 청소년 0.4%), 비자살적 자해는 1.4%(소아 1.0%, 청소년 1.7%)로, 청소년의 경험 비율이 소아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이번 조사를 실시한 서울대학교 김붕년 교수는 “본 조사는 전국적인 소아·청소년 정신장애와 관련 위험요인에 대한 첫 번째 국가통계조사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며 “우리나라 아동 청소년의 7.1%는 전문가의 도움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고, 낮은 정신건강서비스 이용률 제고 방안과 주기적인 추후 조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2022년 정신건강실태조사 결과에 대한 보고서는 정신건강조사누리집 및 국립정신건강센터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립정신건강센터는 3일 ‘2022년 정신건강실태조사(소아·청소년) 결과공표 및 향후 발전방향 모색’을 주제로 결과발표회를 연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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