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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제주 건물 흔들림 신고 때 ‘공중음파’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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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질자원연구원 음파관측소서 2분간 세차례 감지

북한 4차례 핵실험 당시 고성·제주 등 8곳서 공중음파 포착

최근 제주에서 원인을 알 수없는 건물 흔들림 신고 당시 대기 상에서 ‘공중음파’ 신호가 포착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2일 한국지질자원연구원(KIGAM)에 따르면 땅 흔들림 신고가 접수되기 시작한 지난달 26일 오전 10시17분부터 19분까지 2분간 제주 대기 상에서 공중음파 신호가 세차례 포착됐다.

세계일보

제주 동부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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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파발생 위치는 정확히 특정되지 않았으나,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음파관측소가 있는 제주시 조천읍 돌문화공원에서 북쪽으로 약 62도 방향으로 파악됐다. 방향으로만 따져봤을 때 우도 인근으로 추정되지만, 제주 본섬 내륙 혹은 해상에서 음파가 발생했을 가능성도 있다.

사람이 들을 수 없는 20㎐ 미만의 공중음파는 핵실험, 화산폭발, 초음속비행기, 로켓발사, 태풍에 의해 발생한다. 공중음파는 핵실험을 탐지하는 결정적 증거로도 활용된다.

2016년 북한의 4차 핵실험 당시 강원도 고성, 대전, 제주 등 국내 8곳에서 공중음파가 포착됐으나, 이번에는 제주 관측소에서만 음파가 감지됐다. 이번에 발생한 공중음파는 지속 길이가 짧고, 갑작스럽게 대기압이 팽창하며 지역에만 한정된 현상으로 확인됐다.

공중음파는 인공폭발, 전투기가 음속을 넘나들며 비행하는 순간 발생하는 ‘소닉붐’ 등으로 인해서도 발생할 수 있어 정확한 원인 파악은 쉽지 않은 상태다.

제주도 관계자는 “동부지역 건물 흔들림 신고 원인은 아직 찾고 있다”며 “당초 원인으로 지목됐던 테러 대응 훈련과는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대기 중 폭발 현상으로 안한 파동이 영향을 줬을 거라고 추정하고 있으나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제주도는 지난달 29일부터 사흘간 공중음파 발생 당시 흔들림 신고가 접수된 건물을 중심으로 긴급 안전점검을 벌였지만, 사고 우려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지난달 26일 오전 10시17분부터 서귀포시 표선면 토산리를 시작으로 구좌읍 세화리 등 동부지역을 중심으로 땅·건물 흔들림 등 총 13건의 지진 유감신고가 접수됐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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