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7 (금)

미국인 10명 중 8명 중국 좋아하지 않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퓨리서치센터, 65세 이상 70% 중국 영향력 제한이 최우선 과제라고 응답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11월 14일(현지시간)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 시민이 성조기와 오성홍기가 걸린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한 호텔 펜스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로이터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파이낸셜뉴스] 【베이징=이석우 특파원】 미국인 10명 가운데 8명이 중국에 호의적이지 않았으며, 나이가 많을 수록 중국에 대해 적대적이고 경계심이 높았다. 또 갈수록 더 많은 미국인들이 중국을 적으로 여기게 된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일 비영리 연구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의 보고서를 인용, 미국인의 약 81%가 중국을 좋아하지 않으며 점점 더 많은 이들이 중국을 적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노년층과 공화당을 지지하는 보수층 유권자들이 중국에 대해 더 강경한 입장을 갖고 있다.

보고서 저자인 크리스틴 황은 지난해 조사에서 중국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답한 이들의 비율이 83%였던 것에 비해 올해는 81%로 줄었지만 오차 범위를 생각하면 거의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중국에 호의적이라고 응답한 이들의 비율은 16%에 불과했다. 중국에 대해 '좋아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표시한 미국인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취임했던 2017년까지만 해도 47%로 절반을 넘지 않았다.

황 연구원은 "코로나19 대유행과 미국 대통령 선거 시기에 맞춰 (중국에 대한 부정적인 응답이) 크게 증가했다"라며 "이후 80% 정도의 수준을 유지했기 때문에 확실히 좋아하지 않는다는 경향이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에 대한 '매파적 태도'는 고연령층을 중심으로 형성됐다. 응답자 가운데 65세 이상 미국인 가운데 10명 중 7명은 중국의 힘과 영향력에 대한 제한이 최우선 순위가 돼야 한다고 답했다. 반면 18~29세 응답자들 가운데 '중국 견제를 최우선시해야 한다'라고 답한 이들은 28%에 불과했다.

중국을 '적'으로 본다고 답한 응답자는 42%로 집계가 시작된 2021년 이래 가장 많았다. 50%는 중국을 경쟁국으로 본다고 답했고, 6%는 중국을 파트너라고 보고 있다.

응답자들을 공화당 지지층과 공화당에 가까운 무당파 유권자들로 제한하면 약 59%가 중국을 적으로 간주했다. 중국을 적으로 보는 민주당 지지층과 민주당에 가까운 무당파 유권자들은 28%에 그쳤다.

또 미국인의 약 3분의 2는 중국이 미국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봤다. 이들 중 79%는 그 영향력이 부정적이라는 견해를 나타냈다. 황 연구원은 "응답자의 약 80% 이상이 중국 때문에 일자리를 잃거나 미국의 무역 적자에 대해 우려하며, 중국과의 경제적 경쟁을 의식하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토드 벨트 조지워싱턴대 정치학과 교수는 "이런 경향은 다가오는 미국 대선에서 후보들이 중국에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도록 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중국 문제는 나이가 많은 유권자를 위한 공약이자 메시지가 될 수 있다"라고 SCMP에 답했다.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2022년 미국 중간선거에 참여한 유권자 중 50세 이상의 비율은 64%였고, 18~49세 유권자는 36%에 불과했다. 이 비율을 감안하면 후보들은 노년층이 중시하는 의제에 더 집중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벨트 교수는 "2020년 조 바이든을 백악관으로 입성시킨 장본인은 18~29세 젊은 유권자다. 그들을 소외시켜선 안 된다"라며 기후변화와 학자금 대출, 낙태, 중동 전쟁 등이 젊은 유권자들에겐 더 중요한 이슈라고 말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