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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바이든, 대학 반전시위 격화에 "평화 시위는 보호…폭력 시위는 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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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에 없던 기자회견 갖고 입장 발표…외신 "침묵 깼다" 평가

"시위할 권리 있지만, 혼란을 야기할 권리는 없다" 강조

뉴스1

미국내 대학 캠퍼스에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침공을 반대하는 반전 시위가 확산되고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반전 시위와 관련해 연설을 하고 있다. 2024.5.2. ⓒ 로이터=뉴스1 ⓒ News1 김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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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 전역 대학가로 확산하면서 격화되고 있는 친(親)팔레스타인 반전 시위와 관련해 표현의 자유를 존중하지만, 폭력 시위는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예정에 없던 약식 회견을 갖고 이번 대학 시위와 관련해 미국의 2가지 기본 원칙인 표현 및 집회의 자유와 법치주의가 시험대에 올랐다며 "(2가지 원칙은) 모두 지켜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사람들을 침묵시키거나 반대 의견을 짓누르는 권위주의 국가가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무법국가가 아닌 문명 사회이며, 질서는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같은 입장을 밝힌 것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을 반대하는 친팔레스타인 시위가 확산되고 격화하면서 대학 곳곳에서 시위를 진압하는 공권력과의 충돌이 벌어지는 것은 물론 친팔레스타인 시위대와 친이스라엘 시위대간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는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캠퍼스 혼란 상황에 대해 그의 침묵을 깼다"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회견에서 "평화적 시위는 최고의 전통"이라고 전제한 뒤 "폭력적인 시위는 보호받지 못하고 평화 시위만 보호받는다"며 "재산을 파괴하는 것은 평화 시위가 아니다. 그것은 불법이다. 공공기물 파손, 무단침입, 창문깨기, 대학 캠퍼스 폐쇄, 수업 및 졸업식 취소 강요 등은 평화로운 시위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사람들을 위협하고, 협박하며, 사람들에게 공포심을 심어주는 것은 평화 시위가 아니라 법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주의에 반대 의견은 필수적이지만, 반대 의견이 무질서로 이어지거나 학생들이 학기와 대학 교육을 마치지 못하도록 다른 사람의 권리를 부정해선 결코 안 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시위를 할 권리는 있지만, 혼란을 야기할 권리는 없다"면서 "반(反)유대주의든 이슬람 혐오든 아랍계 미국인이나 팔레스타인계 미국인에 대한 차별이 됐든 혐오 발언이나 어떤 종류의 폭력도 미국에서 있어선 안 된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이같은 행위는 "모두 잘못됐고, 미국적이지 않다"면서 "사람들이 강한 감정과 깊은 신념을 갖고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미국에서 우리는 그런 것을 표현할 권리를 존중하고 보호하지만 그렇다고 아무것이나 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그것은 폭력 없이, 파괴 없이, 증오 없이, 법안에서 이뤄져야 한다"면서 "저는 대통령으로서 항상 표현의 자유를 수호할 것이고, 언제나 법치주의를 옹호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시위로 인해 중동 지역 정책을 재검토하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고, '질서 회복을 위해 대학에 주방위군을 투입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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