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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시중은행·PF 실적 첩첩산중 지방금융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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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3대 지방금융지주/그래픽=김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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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금융지주 3사가 올 1분기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리스크가 발목을 잡았다.

DGB금융그룹이 2일 실적발표를 통해 1분기 순이익이 1117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1680억원)보다 33.5%(563억원) 줄었다고 밝혔다. 이에 3대 지방금융그룹의 1분기 순이익 합은 534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943억원)에 견줘 10.1%(599억원) 감소했다.

개별 지주로는 DGB금융의 순이익 감소폭이 가장 컸다. BNK금융그룹도 1분기 249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2568억원)보다 2.8%(73억원) 줄었다. JB금융만 전년 동기(1634억원)보다 6.0%(98억원) 늘어난 1732억원을 기록했다.

지방지주들이 대체로 고전한 데에는 부동산 시장 침체가 영향을 끼쳤다. BNK금융은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모두 늘었지만, 대손비용을 전년(1249억원) 대비 32.7%(409억원) 증가한 1658억원 적립하면서 순이익이 줄었다. BNK금융의 연체율은 0.90%로 전 분기 대비 30bp(1bp=0.01%P) 상승했다. 특히 연체금액 순증가분의 61%는 비은행에서 비롯됐고 이중 상당 부분은 부동산PF 부문에서 나왔다.

DGB금융도 1분기 충당금을 1595억원 적립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1104억원)에 비해 44.5% 늘렸다. 계열사 하이투자증권의 부동산PF 부실에 대응하는 조치다. DGB금융의 부동산PF 익스포져(위험 노출액)는 약 9000억원 정도로 이중 상당 부분을 하이투자증권이 보유하고 있다.

JB금융도 실적이 개선됐지만 건전성은 악화했다. 지난 1분기 연체율이 1.17%로 전년 동기(0.88%)에 견줘 0.29%P 뛰었다. 이에 같은 기간 충당금 전입액도 899억원에서 1056억원으로 늘었다. 특히 JB금융의 주요 계열사인 광주·전북은행은 부동산·임대·건설업 부문이 기업대출 포트폴리오의 약 50%를 차지한다.

은행권에서 과열되고 있는 대출경쟁도 일부 지방지주들의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특히 BNK금융은 올해 대출자산 성장률을 4.0%로 잡았으나 지난 1분기 성장률이 0.5%에 그쳤다.

권재중 BNK금융 부사장(CFO)은 "시중은행들이 부산울산경남 지역의 기업대출에 적극성을 보이며 부산·경남은행에서 대출 이탈이 있었다"며 "대출수요와 경쟁압력을 생각하면 원화대출 성장계획의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지방금융그룹들은 외적 성장보다는 수익성을 고려한 질적 성장을 우선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반면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앞둔 DGB금융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자산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김도엽 기자 us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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