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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삼성, 유전자치료제 기업 투자…美 라투스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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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유전자 치료제 투자에 나섰다.

아시아경제

라투스바이오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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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에피스가 공동으로 출자해 조성한 벤처투자펀드인 삼성 라이프사이언스 펀드는 미국 라투스바이오에 투자한다고 3일 밝혔다. 삼성은 이번 투자를 통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바이오 신사업 기회 탐색과 더불어 유전자 치료제 개발의 핵심 기술 연구를 위한 협업 가능성을 모색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는 삼성 라이프사이언스 펀드의 여섯번째 투자다. 2022년 3월 첫 투자인 재규어진테라피 역시 유전자 치료제에 대한 투자였다. 이어 미국 센다바이오사이언스에 투자하면서 약물전달체 기술에 대한 투자를 이어갔고, 이후 이뤄진 3건의 투자는 스위스 아라리스바이오테크, 한국 에임드바이오, 미국 브릭바이오 등 모두 항체·약물접합체(ADC) 관련 투자였다.

이번 투자는 라투스바이오의 5400만달러(약 740억원) 규모의 시리즈A 단계 투자 유치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라투스바이오는 중추신경계(CNS) 질환에 특이적인 아데노연관바이러스(AAV) 캡시드 선정 및 검증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바이오 벤처 기업이다. 특히 차별화된 캡시드 엔지니어링 플랫폼을 바탕으로 뇌 조직 침투에 용이한 신규 AAV 캡시드를 발굴해 아직 적절한 치료제가 없어 의료계 미충족 수요가 높은 뇌·신경질환 유전자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AAV는 면역원성이 낮고 간단한 구조의 바이러스로, 치료 유전자를 체내에 전달해 선천유전질환에 치료 효과를 보일 수 있는 의약품 개발에 쓰이고, 이 중 캡시드는 유전물질을 담은 바이러스를 감싸고 있는 '단백질 껍질'로 유전체 신호를 인지해 특정 조직에 침투하는 역할을 맡는다.

라투스바이오를 창업한 베벌리 데이비슨 박사는 펜실베이니아 의대 교수 겸 필라델피아 소아 병원(CHOP) 기술 전략 총 책임자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최초로 승인한 유전자 치료제로 꼽히는 희귀성 안구질환 치료제 럭스터나를 개발한 스파크테라퓨틱스를 공동 창업하기도 한 AAV 업계의 세계적인 권위자로 꼽힌다. 스파크테라퓨틱스는 2019년 글로벌 빅 파마인 로슈에 43억달러(약 5조9000억원)에 인수됐다.

라투스바이오는 데이비슨 박사를 비롯해 신경과학 및 유전질환 분야 교수진이 기술 자문단에 참가하는 등 업계 최고 수준의 유전자 치료제 전문 인력을 바탕으로 연구 개발 활동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오는 7일 열리는 미국 유전자?세포 치료제학회(ASGCT) 연례 미팅에도 참여해 다양한 적응증의 유전자 치료제 개발 사업 계획을 공개할 예정이다.

조호성 삼성바이오에피스 선행개발본부장(부사장)은 "뇌 조직 선택성이 우수한 캡시드 발굴은 AAV 기술의 핵심 과제"라며 "라투스바이오는 AAV 분야의 높은 전문성과 성장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라고 말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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