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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이창용 총재 “수출, 내수 강건...올해 성장률 상향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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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B 연차총회 참석차 국내 기자단 간담회
1분기 1.3% 성장 관련 “작년 한 해 성장한 걸 1분기 만에 이뤄”
“미국 금리인하 시점 견조한 경기·물가 수준 등으로 미뤄져”
“고령화 때문에 성장률 낮아지는 것 당연하지 않아...2% 이상 가져가야”


매일경제

이창용 한은 총재가 2일(현지시간) 오후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 총회 참석차 방문한 조지아 트빌리시에서 국내 기자단과 간담회를 가졌다. <사진=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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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발표된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깜짝 성장을 기록하면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최근 성장에 대해 수출과 내수 모두 강건하다고 평가하며 성장률 전망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금리인하 시점이 뒤로 늦춰지면서 오는 5월 통화방향정책회의가 금리인하 시점을 가르는 주요한 시기로 작용할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제57차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에 참석하는 이 총재는 2일(현지시간) 조지아 트빌리시에서 국내 기자단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번 GDP 속보치(1.3%)가 시장 전망을 두배 이상 웃도는 것에 대해서 이 총재는 “예상보다 크게 차이가 났기 때문에 어디서 차이가 났는지 (한은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날씨 문제인지, 휴대전화 판매 효과인지 그 이유를 확인하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고 부연했다.

기획재정부와 주요 국제기구가 올해 GDP 전망치를 높일 계획을 가진 가운데 이번 성장에 대해서는 이 총재는 “1.3% 성장률을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쉬운 것은 작년 한 해가 1.4%로 낮은 수준이었지만, 작년 한해 성장한걸 1분기만에 이뤘다”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수정전망치만큼 갈 것인가는 앞으로 자료를 보고 조정하겠지만, 상향조정이 불가피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최근 성장률에 대해 높이 평가하며 “수출은 좋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내수가 생각보다 강건하게 나와 한은 입장에서 놓친 것에 대한 영향이 일시적인지, 길게 갈 것인지 점검할 시점”이라며 “이걸 어떻게 해석하고, 통화정책에 반영할지가 변화한 것”라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4월 금융통화위원회 통화방향정책 이후 많은 여러 변수가 발생해 오는 5월 금통위가 중요한 시기가 될 것 같다고 언급했다. “4월 통방때만해도 미국이 피벗 시그널을 주며 하반기에 미국이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을 전제로 통화정책을 수립했다”며 “미국의 금리인하 시점이 견조한 경기와 물가 수준으로 볼 때 뒤로 미뤄졌다”고 밝혔다. 중동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도 변수로 지적하며 “중동사태로 인해 유가가 올라갔다가 지금은 안정됐다”며 “지정학적 위기 변동성이 커지고, 환율 변동성이 늘어나 얼마나 안정될지 불확실성이 크다”고 말했다.

매일경제

이창용 한은 총재가 2일(현지시간) 오후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 총회 참석차 방문한 조지아 트빌리시에서 국내 기자단과 간담회를 가졌다. <사진=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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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9%로 발표된 것에 대해 이 총재는 “3.1%이나 2.9%나 작은 차이를 두고 얘기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성장률 전망이 어떻게 바뀔지에 따라 하반기 물가 전망도 다시봐야해 불확실성이 크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의 근원물가 수준이 4월 2.3%로 비교적 안정된 것을 언급하며 “한국과 선진국의 차이점은 근원물가와 소비자물가의 차이”라며 “농산물과 유가 등은 공급 측 요인으로 어떻게 통화정책에 반영하는지에 대해서는 미국·유럽과 다른 한국만의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이란·이스라엘 충돌로 인한 커진 달러당 원화값 변동성에 대해선 이 총재는 “변동성이 커진 원인이 중동 전쟁 촉발로 (한국의) 경제 펀더멘탈과 관련이 없는 요인”이라며 “엔화와 같이 절하속도가 빨라 이를 조정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개입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고금리가 장기적으로 지속되면서 가계부채 심화 등 대내외경기가 악화되는 것에 대해서 이 총재는 “금리로 인한 금융불안에 대해서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질서 있게 조정해나가는 것을 피할 수 없다”며 “고통이 없이 잘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 안 했지만, 부채를 굉장히 늘렸기 때문에 금리를 낮은 수준으로 가져가 고통을 해결하는 것은 해결책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장기성장률을 높이는 것에 대해서는 이 총재는 “한국의 경우 구조개혁 없이는 성장률이 떨어지는 것을 막을 수 없다”며 “고령화 때문에 성장률을 낮아지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면 안 되고, 2% 이상의 잠재성장률을 가져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은이 최근 구조조정과 관련한 보고서를 발표하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한다는 솔루션이 있다”며 “이런 솔루션이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는 없지만 이것이 나라를 발전시키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조지아 트빌리시에서 열린 ADB연차총회 세미나 관련 ‘중앙회랑 국가에 역내 핀테크 허브 구축하기’를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 패널로 참석해 한국의 핀테크 발전, 금융기관과의 협업 사례를 소개하면서도 한국 기업들이 규제 때문에 지난 20년간 해외송금 등 국경 간 거래 부문은 개선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아고라 프로젝트는 기술적 문제뿐 아니라 상당한 규제적 조화를 필요로 한다”면서도 “CBDC로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이익이 국경 간 거래”라고 강조했다.

아고라 프로젝트는 한국은행이 국제결제은행(BIS), 국제금융협회(IIF), 기축통화국(미국·영국·일본·프랑스·스위스)·멕시코의 중앙은행과 공동으로 추진하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관련 프로젝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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