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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개린이·묘린이…우리도 어린이날” 자식처럼 반려동물 챙기는 펫팸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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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반려견 자료사진.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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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어린이날을 맞아 자녀가 아닌 반려견과 반려묘를 위해 특별한 선물에 나서는'펫팸(Pet-Fam)족'이 늘어나고 있다. 펫팸족은 애완동물의 뜻인 펫(Pet)과 가족인 패밀리(Family)를 합친 신조어다.

경남 양산시에서 반려견을 키우는 직장인 박모 (27)씨는 어린이날이 다른 의미로 특별하다. 주변에 어린이가 없는 그에게는 어린이날이 가족 같은 존재인 반려견에 더욱 신경 쓸 수 있는 날이기 때문이다.

어린이날을 하루 앞둔 4일 그는 "내일 애견 카페에 방문해 반려견과 함께 사진도 찍고 음식도 먹으면서 추억을 쌓을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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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자료사진.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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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씨와 같이 어린이날을 반려동물과 함께 기념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몇 전부터는 어린이날에 개와 고양이를 넣어 만든 신조어 '개린이날'이나 '묘린이날'에 선물과 간식이라는 단어가 합쳐진 해시태그가 인스타그램 같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속속 등장했다.

어린이를 위한 어린이날 선물을 고르듯, 이날 반려동물 위해 전용 간식을 주문하는 사람도 늘었다. 창원 의창구에서 반려동물 전용 간식 매장을 운영하는 20대 조모 씨는 "이번 어린이날을 앞두고 간식 세트 주문 건수가 평소보다 약 50% 늘었다"며 "어린이날이 공휴일이지만 손님이 많이 찾을 것으로 보기에 가게 문을 연다"고 말했다.

창원시가 운영하는 야외 반려동물 친화 시설인 '창원 펫 빌리지 놀이터'에도 어린이날 방문객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비가 온 지난해 어린이날에는 방문객이 적었지만, 화창했던 2022년 어린이날에는 351명이 입장하면서 평일 3배 정도의 인원이 방문했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반려동물을 자식처럼 느끼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고, 어린이날에 반려동물을 위한 물품 구매나 여러 가지 행동을 하면서 사람들이 '부모 역할을 잘하고 있다'는 스스로 만족감을 얻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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