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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먼바다 빠져도 구한다…1㎞ 비행하는 구명 튜브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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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기업, 프로펠러 장착한 구명 튜브 개발

공중 이동해 익수자 옆에 사뿐히 착륙

구조자 올 때까지 수면서 버티도록 도와

경향신문

중국 기업이 개발한 구명 튜브가 네 귀퉁이에 장착된 프로펠러를 돌려 비행하고 있다. 디디옥 메이킹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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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에서 1㎞ 이상 떨어진 바다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사람이 구조자가 올 때까지 물에 떠 있을 수 있게 돕는 기술이 개발됐다. 원격 조종을 통해 하늘로 날아올라 물에 빠진 사람이 있는 곳까지 장거리 이동할 수 있는 신개념 구명 튜브가 만들어진 것이다.

중국 기업 디디옥 메이킹스는 최근 무인기와 구명 튜브를 조합한 새로운 해난 구조용 기기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TY-3R’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 기기의 전반적인 모양새는 동그란 구명 튜브와 비슷하다. 가로와 세로 93㎝, 두께는 12㎝이다.

TY-3R의 외관에는 특징이 있다. 네 귀퉁이에 프로펠러가 하나씩, 총 4개 달렸다. 이 프로펠러가 돌아가면서 TY-3R은 공중으로 수직 이륙한 뒤 이동한다. 동력은 리튬이온배터리에서 얻는다.

TY-3R이 공중으로 떠오르는 이유는 해안에서 멀리 떨어진 익수자, 즉 물에 빠진 사람에게 다가가기 위해서다.

해안에서 먼 곳에서 물에 빠지면 구조자가 빠르게 다가가기 어렵다. 익수자와 거리가 200~300m만 돼도 구조자가 수영해 접근한다면 수분이 소요된다. 그 사이 익수자는 물속으로 가라앉아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이럴 때 TY-3R을 공중에 띄워 익수자 머리 위까지 재빨리 비행시킨 뒤 수면에 수직 착륙시키면 익수자는 구조자가 다가올 때까지 TY-3R을 붙잡고 물에 안정적으로 떠 있을 수 있다.

TY-3R은 이륙한 뒤 최대 1.1㎞ 떨어진 익수자에게 다가갈 수 있다. TY-3R을 전파로 원격 통제할 수 있는 가장 먼 거리다. 최고 이동 속도는 시속 47㎞다. 배터리를 완전히 충전하면 10분을 날 수 있다.

TY-3R 동체에는 고화질 카메라가 달려 조종사의 눈 역할을 한다. 물에서 쓰이는 기기인 만큼 방수 기능도 갖췄다.

가격은 1만1800달러(약 1600만원)다. 구조 작업이 끝나고 나서 조종사가 조종기에 달린 특정 버튼을 누르면 자율비행을 통해 당초 이륙 장소로 알아서 귀환하는 장치도 탑재했다.

디디옥은 회사 공식자료를 통해 “물에 빠진 사람을 구조하는 긴박한 상황에서는 초 단위 시간까지 중요하다”며 “익수자에게 접근하는 방법을 바꿀 장비”라고 설명했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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