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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술 먹다 필름 끊겨…정신 드니 1000만원 결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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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아웃 후 유흥주점에서 깨어나

카드 명세에 951만원 결제 내역

술에 취해 잠들었다 눈떠보니 유흥주점에서 하룻밤 새 1000만원이 결제되어있었다는 30대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4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하룻밤 사이에 1000만원 가까이 결제됐습니다.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아시아경제

유흥주점 모습.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사진=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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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30대 남성이라고 밝힌 A씨는 "이틀 전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고깃집과 요리주점에서 친구와 둘이 술을 맥주 2병, 소주 4병을 마셨다"며 "평소 주량은 소주 2병이며, 주사는 깊게 잠드는 것 외에 전혀 없다"고 밝혔다.

A씨는 이날 오후 10시 40분께 취한 상태로 친구와 헤어졌다. 그는 "지하철역으로 혼자 가던 중 블랙아웃 증상으로 모든 기억이 없다"며 "정신을 차리고 일어나보니 다음 날 오후 4시 40분쯤 신림 유흥주점 룸 의자에 혼자 누워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테이블 위에 신용카드와 핸드폰이 꺼내져 있었다"며 "카드 명세를 확인했더니 13건이 결제됐고 금액이 951만2500만원이나 됐다"고 했다.

A씨는 "유흥주점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사는 깊게 잠드는 것 외에 전혀 없다"며 "당일에 가족이 경찰에 실종신고와 위치추적을 시도할 만큼 연락 없이 외박하는 경우는 단 한 번도 없었다. 8년간 회사에 무단결근, 지각한 적도 없다"고 설명했다.

A씨는 어리둥절한 채 룸 밖으로 나갔고 카운터에 있던 실장이라는 남성이 "형, 피곤하다고 바로 잠들어버리면 어떡해"라고 말을 걸었다.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A씨는 실장에게 "이 결제금액은 도대체 뭐냐? 난 아무 기억도 없다. 술에 취해 인사불성 된 사람을 이용해 이렇게 돈이 나오게 하는 게 말이 되냐"고 따졌다.

그러자 실장은 "그럼 100만원 정도는 깎아주겠다"면서도 계산서나 카드 영수증은 없다고 발뺌했다.

A씨가 공개한 결제 내역을 보면 지난 2일 오후 11시 36분 편의점에서 9000원이 결제됐다. 약 7분 후 유흥업소에서 30만 원이 결제됐고, 30분 뒤 다시 22만원이 결제됐다. 이후로도 1시간 간격으로 결제가 이어졌으며 가장 높은 금액은 150만원이었다. 결제는 3일 오전 8시 36분 22만원을 끝으로 멈췄다.

A씨는 "편의점 또한 전혀 기억에 없다"며 "결제 금액을 보니 아무래도 유흥업소 사람들이 담배를 산 것 같다. 편의점 CCTV도 확보하지 못했다"고 했다.

A씨는 경찰에 신고했지만, 경찰이 폐쇄회로(CC)TV 등을 확보하지 않았다며 불안감을 호소했다. 누리꾼들은 약물을 의심하며 빠르게 CCTV를 확보하고 다시 경찰에게 신고하라고 조언했다.

이소진 기자 adsurd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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