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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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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 "AI가 만든 내 모습, 구별 불가능…일부 사업에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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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례 주총, 인공지능 위험성 경고

1분기 애플 주식 보유분의 13% 매도

"우리는 핵무기를 개발함으로써 램프에서 요정을 꺼냈다. AI도 비슷하다. 램프를 벗어난 측면이 있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인공지능(AI)의 위험성을 재차 경고했다. 그는 AI를 요술램프에서 봉인 해제된 요정 지니에 빗댔다. 동시에 핵무기 개발에 언급했다. AI를 활용한 사기가 ‘성장 산업’이 될 수 있고, 파괴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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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왼쪽)이 지난 3일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 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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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WSJ)·CNBC 등에 따르면 버핏 회장은 4일(현지시간)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 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에서 AI의 위험성을 부각했다.

그는 사기 수단으로 AI의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만약 내가 사기에 투자하는 데 관심이 있었다면 (AI를 이용한 사기는) 역대급 성장 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CNBC가 전했다. 버핏 회장은 AI가 만든 자신의 이미지를 화면에서 봤다며 "AI를 활용해 만든 이미지와 영상이 매우 설득력이 있어서 진짜인지 아닌지 구별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난 아마 어느 이상한 나라에 있는 나 자신에게 돈을 송금할 것”이라고 농담조로 말했다. 이는 AI의 기술적 성장성을 크게 보면서도 악용될 우려를 나타낸 발언으로 해석된다.

딥페이크는 딥러닝(Deep learning)과 가짜(Fake)란 말의 합성어로,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만들어낸 가짜 이미지·오디오·비디오 등을 말한다. 그는 이런 AI 기술로 만들어낸 ‘가짜 버핏’의 모습으로 투자를 요구하는 영상을 언급한 것이다.

버핏 회장은 지난해 주총에서도 AI를 원자폭탄에 빗댔었다. 그는 "원자폭탄 개발은 기술적 관점에서 엄청난 진보였지만, 피해 역시 엄청났다"며 AI 역시 악용될 경우 인류에게 큰 피해를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애플,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코카콜라는 보유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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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 회장(오른쪽)이 3일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에서 씨즈캔티 부스 앞에서 팻 이건 씨즈캔디 CEO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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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 회장의 경고와는 별개로 버크셔 해서웨이는 업무 효율성 제고를 위해 일부 사업에 AI를 도입하기 시작했다고 버핏의 후계자로 지목된 그렉 아벨 부회장이 이날 밝혔다.

그는 해당 사업이 무엇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특정 작업을 보다 효과적이고 안전하게 만들기 위해 AI를 접목하는 방법을 연구 중"이라며 "AI가 노동력을 대체할 수 있지만, 새로운 기회도 만들기를 바란다"고 했다.

한편, 버크셔 해서웨이는 이날 공시한 실적자료에서 지난 1분기 말 기준으로 1890억 달러(약 257조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했다고 밝혔다. 이는 역대 최고치다. 버핏 회장은 이 금액이 2분기 말 2000억 달러(약 272조원)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버크셔는 올해 1분기에 애플 주식의 약 13%를 매도해 지난 3월 말 기준 1354억달러(약 184조원)어치의 애플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애플은 중국에서 아이폰 판매가 부진한 영향 등으로 올해 1분기 주가가 11% 하락했고, 시장에서는 버핏 회장이 애플의 미래를 부정적으로 보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그러나 버핏 회장은 올해 말까지 애플이 자사의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했다. 그는 "정말 특별한 일이 일어나지 않는 한, 아벨이 이 자리를 물려받을 때도 애플,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코카콜라를 보유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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