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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어린이날에 이게 웬 물난리”…70대 1명 사망, 이재민 55명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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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에 물 빼러간 70대 숨져
합천엔 침수로 이재민 55명


매일경제

어린이날인 5일 비가 내리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쓴 채 걸어가고 있다. [사진 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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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전국에서 요란한 비가 쏟아졌다. 여름철에 내리는 장대비인데다 천둥, 번개와 강풍까지 더해져 공항에서는 여객기 결항과 지연 운항이 속출했다. 이날 우천으로 인해 전국 곳곳에서 예정돼 있던 어린이날 행사들도 속속 취소됐다.

5일 전국에서는 시간당 20~30㎜의 세찬 비가 내렸다. 서해에서 수증기를 머금고 발달한 비구름이 전국으로 유입되면서 돌풍과 벼락을 동반한 강한 비가 내린 것이다. 오전에 시간당 30㎜ 이상의 강한 비가 쏟아진 제주 산간에서는 호우경보가, 전남, 경남, 제주도 일부 지역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졌다. 특히 제주에서는 한라산 등 고지대를 중심으로 폭우가 쏟아졌다. 저기압의 의해 발달한 비구름대가 강하게 유입되면서 한라산에는 이날 600㎜가 넘는 폭우가 내렸다.

기상청에 따르면 비는 대체 공휴일인 오는 6일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7일에는 비가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하는 가운데 강원영동 등 일부 지역은 8일 오전까지도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5일과 6일 이틀간 예상 강수량은 서울·인천·경기 30∼80㎜, 강원 내륙·산지 30∼80㎜, 대전·세종·충남·충북 북부 30∼80㎜, 광주·전남·전북 30∼80㎜, 부산·울산·경남·경북 북부 내륙 30∼80㎜, 대구·경북(북부 내륙 제외)·울릉도·독도 20∼60㎜, 제주도 50∼150㎜ 등이다. 특히 이 기간 전남 동부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에는 150㎜ 이상, 경남 남서 내륙과 경남 서부 남해안에는 150㎜ 이상, 제주도 산지에는 300㎜ 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평소보다 강한 돌풍을 동반한 비가 내리면서 항공기 운항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기상청 관계자는 “6일까지 강풍과 급변하는 바람으로 인한 항공기의 비정상 운항 가능성이 있는 만큼 공항 이용객들은 사전에 운항정보를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제주국제공항에서는 항공편 수십여 편이 결항되면서 여행객들이 발을 동동 굴렀다.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운항 예정이던 여객기 36편이 결항 처리됐다. ‘윈드시어’(급변풍) 특보가 발효되고 육상엔 순간초속 20m를 웃도는 강풍이 불면서 여객기 지연 운항도 속출했다. 부산 김해공항 인근의 기상도 악화하면서 제주와 부산을 잇는 여객기를 중심으로 지연과 결항 항공편이 줄을 이었다.

연휴 기간 개최가 예정됐던 행사와 축제도 축소되거나 일부 취소됐다. 서울문화재단이 노들섬에서 개최한 서커스 축제는 실내 행사장으로 장소를 옮겨 진행됐다. 부산시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51회 부산 어린이날 큰 잔치’는 야외에 설치된 부스를 건물 지붕 아래로 옮겨 진행됐다. 이날 서울·인천·수원·광주·대구에서 예정된 프로야구 경기도 모두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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