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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퇴계도 감탄한 곳…단양팔경 ‘옥순봉·구담봉’ 탐방로 예약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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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월악산 ‘옥순봉’ 정상에서 내려다보이는 전경. 국립공원공단 누리집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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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하기 좋은 5∼6월, 단양팔경인 월악산의 ‘옥순봉·구담봉’에 올라 충주호의 절경을 보려면 ‘예약’이 필수다.



국립공원공단 월악산사무소는 5∼6월 두 달간 옥순봉·구담봉 탐방로 구간에 대한 탐방 예약제를 실시한다고 6일 밝혔다. 등산·탐방객이 몰리는 시기에 자연 훼손을 최소화하고 안전사고를 막기 위한 조처다.



단양팔경은 퇴계 이황이 단양군수 시절 정한 8곳의 경승지다. 이황은 상선암·중선·하선암·도담삼봉·석문·사인암·구담봉 등 7곳에 제천 쪽에 있는 옥순봉까지 포함해 단양팔경을 완성했다. 이황은 ‘이곳이 포함돼야 단양팔경이 제대로 구성된다’며 제천인 옥순봉 석벽에 ‘단구동문’이라 새기고 단양의 관문으로 삼았다. ‘단양산수기’에서 이황은 “구담봉에서 여울을 따라 남쪽 언덕으로 가다 보면 (중략) 봉우리가 깎은 듯 서 있는데 천 길이나 되는 죽순과도 같은 바위가 높이 솟아 하늘을 버티고 있다. 그 빛은 푸르고 혹은 희며 등나무 같은 고목이 아득하게 침침하여 우러러볼 수는 있어도 만질 수는 없다”고 옥순봉을 묘사했다.



구담봉은 단양 단성면과 제천 수산면에 걸쳐 있는 바위로 된 봉우리다. 아래 충주호 물에 비친 석벽 위 바위의 모습이 거북을 닮아 이름 붙여진 구담봉은 부챗살처럼 펼쳐진 바위 능선과 기암절벽이 어우러져 충주호 쪽에서 보는 절경이 일품이다. 이황은 구담봉의 경치에 몹시 감탄했다고 하는데, 그가 단양군수일 때 연인인 ‘두향’의 무덤도 구담봉 보이는 맞은편 산자락에 있다. 구담봉 정상에서 아래로 보이는 충주호 전경도 아름답다.



옥순봉·구담봉 탐방코스는 계란재지킴터에서 시작하는데, 1.4㎞ 갔을 때 만나는 삼거리에서 옥순봉과 구담봉으로 길이 갈린다. 옥순봉 코스는 왕복 4.6㎞로 약 4시간, 구담봉 코스는 왕복 4㎞로 약 3시간이 걸린다. 구담봉과 옥순봉을 모두 탐방하고 하산할 경우 왕복 5.8㎞로 약 5시간이 소요된다. 옥순봉까지는 전체적으로 완만해 남녀노소 관계 없이 탐방이 가능할 정도이지만, 삼거리부터 구담봉까지 구간은 급경사의 암벽을 올라야 해서 안전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5∼6월에는 하루 560명만 옥순봉·구담봉에 오를 수 있다. 탐방 예약은 하루 전 오후 5시까지 국립공원공단 누리집의 예약시스템을 통해 할 수 있고, 전화(043-653-3250)로도 가능하다. 당일 현장에서 하려면 탐방신청서를 작성해 허가를 받아야 한다. 온라인으로는 한 사람이 최대 10명까지 신청할 수 있다.



최예린 기자 floy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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