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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2천만원대도 유찰…‘법원경매’ 서울 연립·다세대 18년 만에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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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서울 강서구 화곡동 일대 빌라 밀집 지역.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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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법원경매에 부쳐진 서울 지역 빌라가 18년 만에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경·공매 전문기업 지지옥션 집계를 보면, 지난 4월 서울 빌라(연립·다세대 주택) 법원경매 진행 건수는 총 1456건이다. 이는 월간 기준으로 볼 때 지난 2006년 5월(1475건)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지난달 경매 진행 건수를 지역별로 보면, 빌라가 밀집해 전세사기가 가장 많이 발생했던 강서구가 536건으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양천구와 구로구가 각각 144건, 113건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관악구(85건), 금천구(87건), 은평구(69건), 강북구(59건), 성북구(45건) 등의 차례였다.



지난달 경매가 진행된 총 1456채의 빌라 중 주인을 찾은 물건은 218채로 낙찰률은 15%에 그쳤다. 지난해 4~7월 낙찰률이 8%대까지 떨어졌던 것에 비하면 다소 상승했지만, 여전히 저조한 낙찰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급증한 전세보증금 반환 사고와 전세사기 여파로 빌라 기피 현상이 심해지면서 빌라가 경매시장에서 외면받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한 예로 강서구 화곡동의 한 빌라는 지난달 25일 감정가(2억8900만원)의 8.6% 수준인 2482만5천원에 경매가 진행됐으나 응찰자가 없어 13번째 유찰을 기록했다. 11차례 유찰을 거듭했던 화곡동의 또 다른 빌라는 지난 11일 감정가의 9% 수준인 2688만6천원에 경매가 진행됐지만 이번에도 주인을 찾지 못했다.



빌라 경매 매물은 서울뿐 아니라 경기 지역에서도 쏟아지고 있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경기 지역 빌라 경매 진행 건수는 총 975건으로 2006년 12월(1007건) 이후 가장 많았다. 이주현 지지옥션 전문위원은 “전셋값이 급등했던 2021년 전후 높은 보증금에 전세 계약을 체결했던 물량들이 아직 많이 남아 있어 빌라 경매는 한동안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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