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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현대차, 잘나가는 제네시스 인도서도 만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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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담 팀 꾸리고 인도 고급차 시장 공략

아주경제

[사진=아주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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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코로나19로 막혔던 인도 진출을 다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정부의 관세 인하로 테슬라 등 글로벌 전기차 메이커의 진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소형차 중심에서 벗어나 전기차, 하이브리드를 넘어 럭셔리 시장까지 선점해 세계 3대 자동차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지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6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현대차 인도법인은 내년 제네시스 출시를 위한 팀을 꾸리고 인도 고급차 시장 진입에 착수했다.

신차 출시 전 시장조사와 상품기획, 생산기술 기획, 마케팅, 정부 교섭 등이 요구되는데 이를 위해 팀이 꾸려진 것으로 풀이된다. 출시 모델은 GV70, GV80 등 스포츠유틸리티차(SUV)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장기적으로 소형차 외의 모델로 포트폴리오를 늘려 현지 선점을 확고히 하기 위해서는 고급 시장 진출이 요구돼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인도는 세계에서 3번째로 큰 자동차 시장인 반면 고급차 시장 점유율은 아직 2%여서 성장 잠재력이 크다.

인도의 지난해 고급 자동차 판매량은 4만2731대로 전년 대비 20% 성장했고 올해는 5만대 판매가 예상된다. 메르세데스 벤츠(41%), BMW(31%), 아우디(19%), 재규어 랜드로버(8%) 등 순으로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아직 도요타의 고급 브랜드인 렉서스와 중국 브랜드의 진입은 미미하다. 인도는 내년 일본을 제치고 4위 경제대국으로 떠오르는 등 급속한 경제 성장으로 고급차 잠재 고객층이 늘어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인도에서 21% 점유율로 3위 타타자동차(13.4%)를 따돌리고 2위 기록했지만 주로 판매되는 모델은 크레타 소형 SUV와 i10, i20 소형차에 그친다. 인도에서 2030년 연간 판매 80만대, 점유율 20% 달성을 목표로 둔 만큼 소형차뿐 아니라 고급차 분야에서도 점유율을 늘려 전체적인 판매 볼륨을 높여나가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정부는 전기차 생산시설을 현지에 구축하는 업체에 70% 또는 100%였던 수입 전기차 관세를 15%로 대폭 인하하기로 하면서 테슬라, BYD 등 세계 전기차 업체들이 인도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현대차가 고급 전기차 시장 진입을 서두르는 또 다른 이유로 지목된다.

제네시스가 내년 인도에 진출할 경우 유럽 브랜드와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GV70과 GV80은 벤츠 GLC·GLE, 아우디 Q5, BMW X5 등과 맞붙을 전망이다. 대부분 가격은 1억원을 웃돌지만 가장 잘 팔린 모델에 올라있다. 이 모델들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제네시스 SUV가 30년간 쌓아온 브랜드 이미지로 시장을 뚫을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현대차는 고급차와 친환경차 투트랙으로 중장기 미래를 그려나갈 방침이다. 전기차 분야에서는 코나EV와 아이오닉5를 선보였으며 올 연말에는 SUV 전기차 현지 양산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5개의 전기차 모델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르면 2026년에는 중형 SUV 하이브리드를 내놓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2032년까지 동안 2000억 루피(약 3조2280억원)를 투자해 전기차 생산설비를 증설하며 출시 라인업도 늘리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의 인도 현지 자동차 생산능력은 현재 약 110만대로 2~3년 뒤에 155만대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장은 "현지에서 마땅한 고급차 생산이 되지 않고 있어 차별화 전략 차원에서 진출을 검토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물량이 5만대정도 돼야 현지생산을 고려할 것이고 그 전까지는 낮아진 관세를 활용해 수입도 병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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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 [사진=제네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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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권가림 기자 hidden@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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